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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만의 金+한국 첫 2관왕' 왜 시상대서 울컥했나…"열악한 환경에서도 성과, 여러 감정 뒤섞였다"→韓 카누 기적 쓴 김효빈 "이제 목표는 LA 올림픽"

작성일: 2026.09.28 12:02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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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AINAGOC)
▲ 출처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AINAGOC)
▲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두 번이나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한국 카누 역사를 새로 썼다. 그러나 금메달을 목에 건 김효빈(왼쪽) 눈가에는 기쁨만 서려 있지 않았다. ⓒ 연합뉴스
▲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두 번이나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한국 카누 역사를 새로 썼다. 그러나 금메달을 목에 건 김효빈(왼쪽) 눈가에는 기쁨만 서려 있지 않았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박대현 기자]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두 번이나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한국 카누 역사를 새로 썼다.

그러나 금메달을 목에 건 김효빈(울산광역시청) 눈가에는 기쁨만 서려 있지 않았다. 스프린트 남자 2인승(K2) 500m 시상식에서 '울컥한 얼굴'을 보인 그는 열악한 환경을 견디며 노를 저었던 지난 시간이 한꺼번에 떠올랐다 귀띔했다.

2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금의환향'한 김효빈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그간 열심히 준비해온 과정이 떠올라 감정적으로 흔들렸던 것 같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과를 냈다는 생각에 뿌듯함이 컸다. 여러 감정이 뒤섞였다"고 돌아봤다.

김효빈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카누의 새 지평을 열었다.

지난 24일 조광희, 장상원, 최민규와 함께 남자 카약 4인승(K4) 500m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한국 카누가 아시안게임 이 종목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었다.

기세는 하루 만에 또 다른 금빛 물살로 이어졌다.

지난 25일 김효빈은 조광희와 호흡을 맞춘 남자 카약 K2 500m 결승에서 1분31초859를 기록, 일본(1분32초176)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의 이 종목 금메달은 1990년 베이징 대회 천인식-박차근 조 이후 무려 36년 만이었다. 김효빈과 조광희는 나란히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효빈에게 이번 대회는 더욱 특별하다. 생애 처음 밟은 아시안게임 전장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그는 "첫 아시안게임을 잘 마쳤고 결과까지 금메달이라 정말 기쁘다"면서 "이번 대회를 하나의 도약으로 삼아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화려한 결과와 달리 금메달까지 가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대표팀 선수들은 충분한 합동훈련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때로는 전국 각지에서 미사리나 안동으로 직접 모여 손발을 맞춰야 했다. 김효빈 역시 앞서 "선수촌에서 훈련할 수 있는 날짜가 많지 않아 촌외에서 어렵게 훈련할 때가 있다. 장비를 사는 데도 한계가 있다"며 지원 확대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대회 도중 예상치 못한 변수도 있었다.

K2 예선을 둘러싸고 재경기 가능성이 거론되는 흔치 않은 상황까지 벌어졌다. 김효빈은 "원래 이런 경우가 없다. 특히 국제대회에서는 더욱 그렇다"면서도 "아시아카누연맹 사무총장을 맡고 계신 김은석 대한카누협회 사무총장께서 잘 해결해주셨다"고 설명했다.

▲ 2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금의환향'한 김효빈(오른쪽)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그간 열심히 준비해온 과정이 떠올라 감정적으로 흔들렸던 것 같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과를 냈다는 생각에 뿌듯함이 컸다. 여러 감정이 뒤섞였다"고 돌아봤다. ⓒ연합뉴스
▲ 2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금의환향'한 김효빈(오른쪽)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그간 열심히 준비해온 과정이 떠올라 감정적으로 흔들렸던 것 같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과를 냈다는 생각에 뿌듯함이 컸다. 여러 감정이 뒤섞였다"고 돌아봤다. ⓒ연합뉴스

숱한 변수를 이겨낸 원동력 가운데 하나는 '찰떡 호흡'이었다.

김효빈과 조광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조합이 아니다. 김효빈이 2024년 울산광역시청으로 이적한 뒤 2년 넘게 함께 땀을 흘리며 서로의 리듬을 몸에 익혔다.

김효빈은 "(조)광희 형과는 2024년 내가 울산으로 이적한 뒤부터 계속 호흡을 맞춰왔다. 2년 넘게 함께하다 보니 호흡이 잘 맞게 된 것 같다"며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어느 때보다 호흡이 좋았다. 그래서 금메달이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두 살 위 선배는 물 위에선 누구보다 엄격하지만 물 밖에선 따뜻한 형이다.

'조광희는 무서운 형인가, 따뜻한 형인가'라는 질문에 김효빈은 "운동할 때는 엄격하다"고 웃은 뒤 "생활에서는 따뜻하고 후배들을 잘 챙겨주는 선배"라고 소개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2개는 종착지가 아니다.

이제 김효빈의 눈은 태평양 건너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향한다. 아시아 정상에 오른 자신감을 발판 삼아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이란 더 큰 꿈에 도전한다.

김효빈은 "현시점 내게 가장 큰 목표는 LA 올림픽 출전"이라며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마친 만큼 이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나와 (조)광희 형의 새로운 목표가 된 느낌"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LA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꼭 따고 싶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목표를 이루고 싶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거머쥔 김효빈에게 나고야는 끝이 아닌 출발점이 됐다. 36년 만에 아시아 정상으로 돌려놓은 힘찬 노는 이제 올림픽이라는 더 큰 물살을 향한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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