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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선수 방해' 자신 응원한 팬 꾸짖었다…"정말 화가났다, 상대 존중해야" 세계 랭킹 1위 품격

작성일: 2026.09.30 13:52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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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
▲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그런 행동이 있을 자리는 없다."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의 자존심이 걸린 국가대항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승리보다 스포츠맨십을 먼저 생각했다.

29일(한국시간) 셰플러는 미국 일리노이주 메디나의 메디나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마지막 날 싱글 매치에서 니코 에차바리아(콜롬비아)와 맞붙었다.

문제가 발생한 것은 14번홀(파4)이었다. 에차바리아는 13번홀까지 셰플러에게 3홀 차로 끌려가고 있었다. 반드시 반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티샷을 준비했다.

에차바리아가 백스윙에 들어간 순간 갤러리에서 갑자기 "고 스코티!"라는 큰 소리가 터져 나왔다. 상대 선수가 스윙하는 순간 셰플러를 응원한 것이다. 에차바리아의 샷은 크게 흔들렸다.

정작 가장 화를 낸 사람은 응원을 받은 셰플러였다. 티잉 구역을 향해 걸어가던 셰플러는 관중석을 향해 "그런 행동이 있을 자리는 없다"고 지적했다. 홈팬의 응원이라고 그냥 넘어가지 않은 것이다.

셰플러의 행동은 말로 끝나지 않았다. 14번홀에서 에차바리아에게 약 32피트(약 9.8m) 파 퍼트가 남았다. 매치플레이에서 쉽게 컨시드하기 어려운 거리였다. 그러나 셰플러는 에차바리아에게 퍼트를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파를 인정하면서 두 선수는 해당 홀을 비겼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셰플러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셰플러는 미국이 인터내셔널팀을 17-13으로 꺾고 우승을 확정한 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런 행동이 있을 자리는 없다. 정말 화가 났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경기에 굉장히 큰 방해였다. 우리는 이런 순간에 서기 위해 정말 열심히 경쟁하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팬들이 선수들에게 여러 말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하지만 선수가 공 앞에 섰을 때만큼은 반드시 지켜야 할 선이 있다는 것이 셰플러의 생각이었다.

셰플러는 "어떤 팬이 경기 안으로 직접 끼어들기로 결정하는 상황이 생겼다"며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존중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선수가 공 앞에 서서 샷을 하거나 샷을 준비하는 약 30초 정도는 팬들이 상당히 조용히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셰플러는 에차바리아의 14번홀 티샷이 팬의 외침에 실제로 영향을 받았다고 확신했다.

"그 상황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스윙 도중 팬이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면 에차바리아가 14번홀에서 그렇게 좋지 않은 샷을 할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답답했다. 이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화가 났다"고 거듭 밝혔다.

에차바리아는 "한 번만 있었던 일이 아니다. 굉장히 어려운 환경이었다"며 "관중이 그런 방식으로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에겐 세계랭킹 1위 선수가 있었고 그는 품격 있는 선수"라며 "그가 내 파 퍼트를 컨시드해 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했고 우리는 그 홀을 비겼다"고 고마워했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에서 열릴 경우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대회 역시 시카고 외곽 메디나에서 열려 미국이 압도적인 홈 응원을 받았다.

그러나 셰플러가 생각한 홈 어드밴티지에는 명확한 경계선이 있었다. 상대 선수를 향한 응원과 야유는 있을 수 있지만 실제 스윙을 방해하는 행위까지 허용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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