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만큼 속상한 사람 있을까, D-1에 낙오됐는데…"마음 불편하고 미안해, 동료들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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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선수들을 믿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투수 김재윤(36)은 지난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막을 올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KIA 타이거즈와의 일전을 지켜만 보고 있다. 부상 때문이다. 선수단과 동행 중인 그는 취재진과 만나 조심스레 속마음을 들려줬다.
원래 플레이오프는 25일 시작할 예정이었다. 당일 폭우로 인해 경기가 우천 취소되며 26일로 하루 밀렸다. 플레이오프 출장자 명단은 예정대로 24일 발표됐다. 김재윤의 이름은 없었다.
플레이오프 하루 전이었던 24일 삼성 구단은 "김재윤의 MRI 검진 및 판독 결과 오른쪽 전거근의 근육 및 근막 손상이 확인됐다. 근막을 따라 출혈이 있으며 그레이드1 등급 손상에 해당한다는 소견이다. 김재윤은 약 2주간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거근은 갈비뼈에 붙어 어깨뼈를 안정시키고 움직임을 조절하는 근육으로 알려졌다.
베테랑 마무리인 김재윤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KT 위즈에서 뛰다 2024년 삼성으로 자유계약(FA) 이적했다. 올해 정규시즌에는 64경기 64⅓이닝에 구원 등판해 7승5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3.22를 선보였다. 리그 세이브 부문 1위에 오르며 데뷔 첫 세이브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도 세웠다. 또한 리그 역대 통산 5번째로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라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올해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삼성은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지난 15일부터 포스트시즌 대비 훈련에 돌입했다. 김재윤은 19일 팀의 첫 번째 청백전서 백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무4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이후 부상이 발견됐다.
대구서 만난 김재윤은 "(가을야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이렇게 됐다. 마음이 불편하고, 미안한 마음도 무척 크다"며 "시즌 막바지부터 불편감이 조금 있었는데 그래도 투구할 수 있을 정도의 통증이라 계속 끌고 갔다. 나도 갑자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지금은 훈련 대신 치료만 받고 있다.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크게 확 다친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다쳐서 나도 당황스러웠다"고 돌아봤다.
만약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그땐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을까. 김재윤은 "그건 아직 잘 모르겠다. 일단 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삼성은 우선 고정 마무리를 두지 않고 상황에 따라 투수를 기용할 계획이다. 필승조의 핵심인 이승민이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김재윤은 "다들 내가 없어도 충분히 잘할 친구들이다. 모두 잘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나도 최대한 도와보려 한다"며 "선수단과 계속 동행하면서 옆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돕고 싶다"고 전했다.
김재윤은 "옆에서 지켜봤는데 휴식기 동안 선수들 다 준비 잘했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구)자욱이도 주축으로서 잘해줄 것이라 본다"며 "나도 더그아웃에 들어가진 못하겠지만 뒤에서 선수들에게 힘을 많이 주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윤 대신 뒷문을 맡아줄 선수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그는 "누가 올라가게 될지 모르지만 (배)찬승이나 (이)승민이 등 여러 선수가 9회에 던져본 경험이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사실 중간이나 마무리나 다 비슷하기 때문에 잘 해낼 것이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청백전 때 보니 찬승이와 승민이, (장)찬희까지 다 좋았다. 구속도 잘 나왔다. 크게 떨어지는 친구는 없었다"며 "그래도 그중 승민이가 가장 좋은 것 같다. 올해 불펜의 키플레이어였고, 포스트시즌에도 잘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배찬승과 이승민은 지난 26일 KIA와의 1차전에 구원 등판해 각각 1⅓이닝 무실점, 1이닝 무실점을 선보였다. 삼성은 아쉽게 1-5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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