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즈 경기 들었다 놨지만 해피엔딩… 삼성 연장 12회 혈투 끝에 반격 성공, KS 1승1패 ‘동률’ [KS2 게임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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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지난해 리그 최고 타자 중 하나였던 르윈 디아즈(삼성)가 중요한 경기에서 팀을 들었다 놨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팀의 승리로 이어진 해피엔딩이었다. 삼성은 천신만고 끝에 시리즈를 동률로 만들고 대구로 향한다.
삼성은 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페덱 이승민 원태인 김태훈 배찬승으로 이어진 마운드의 분전, 그리고 원맨쇼를 펼친 디아즈의 활약과 연장 12회에서 상대 실책에 힘입어 결승점을 뽑고 3-2로 이겼다. 전날(3일) 1차전에서 경기 후반 맹추격했으나 7-8로 아쉽게 진 삼성은 중요한 경기를 잡아내고 향후 일정의 부담을 덜었다. 반면 KT는 홈에서 1승을 건지는 데 그치며 아쉬움 속에 대구행 버스를 탔다.
삼성 선발 크리스 페덱은 7이닝 동안 102구를 던지며 8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를 펼쳤으나 승리 조건을 갖지 못했다. 8회 등판한 이승민도 8회를 잘 막는 등 분전했고, 원태인은 8회 1사에 등판해 9회까지 잘 막았으나 연장 10회 불운 속에 동점을 허용했다. 김태훈이 연장 11회 1이닝을 잘 막아냈고, 연장 12회 등판해 상대 중심 타선을 잘 묶은 배찬승이 승리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디아즈가 홈런 빠진 히트 포 더 사이클로 4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대분전했지만 연장 10회 통한의 실책을 저질렀다. 하지만 연장 12회 행운의 결승 득점을 올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구자욱과 최형우가 2안타를 기록하는 등 중심 타선이 힘을 냈고, 김성윤이 2안타 1볼넷, 김지찬 박승규 류지혁 김상준도 안타를 치는 등 이날 14안타를 쳤다.
KT 선발 고영표는 7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지며 7개의 안타를 맞기는 했으나 4사구를 하나도 내주지 않는 노련한 피칭으로 1실점만 허용하는 등 좋은 투구를 했다. 손동현이 ⅓이닝 무실점, 8회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마무리 박영현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눈부신 역투로 분전했다. 연장 10회 위기에서 나선 김정운도 1.1이닝 무실점으로 자신의 몫을 다했다. 하지만 연장 12회 나온 실책이 치명적이었다.
타선에서는 최원준이 3안타, 힐리어드가 2안타 2볼넷, 허경민이 2안타 1타점, 김현수가 1안타 1볼넷 1타점으로 활약했고, 안현민 장준원도 안타를 기록했지만 팀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날(3일) 1차전에서 타격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남긴 KT는 2차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전날 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뒤꿈치의 통증을 느낀 김상수가 빠지고 대신 류현인이 들어온 것만 차이점이었다. KT는 이날 최원준(우익수)-김민혁(좌익수)-안현민(지명타자)-힐리어드(중견수)-김현수(1루수)-류현인(2루수)-허경민(3루수)-한승택(포수)-장준원(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로는 올해 삼성에 강했던 고영표가 나갔다.
1차전에서 경기 중·후반 타격이 불을 뿜으며 추격전을 벌였던 삼성은 이날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최형우(좌익수)-디아즈(1루수)-류지혁(2루수)-이재현(유격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의 선발 라인업으로 맞섰다. 박승규 대신 전날 적시타를 기록한 김성윤이 선발 우익수로 나가며 모처럼 선발 기회를 얻었다. 고영표에 약했던 디아즈가 5번으로 내려가고, 최형우가 4번 중책을 맡았다.
KT는 1회 선두 최원준의 좌중간 2루타로 먼저 포문을 열었으나 김민혁이 희생번트에 실패하면서 주자를 진루키시지 못했고, 결국 적시타가 나오지 않으며 득점하지 못했다. 그러자 삼성이 2회 장타 두 방으로 선취점을 신고했다.
삼성은 2회 선두 최형우가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기록한 것에 이어, 올해 고영표를 상대로 안타가 없었던 디아즈가 우익수 최원준의 키를 넘기는 적시 3루타를 때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디아즈의 KBO리그 데뷔 후 정규시즌·포스트시즌을 통틀어 첫 3루타가 여기서 나왔다.
하지만 삼성이 여기서 추가점을 내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무사 3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 류지혁이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3루 주자 디아즈가 홈으로 스타트를 끊었지만, 홈에서 아웃되면서 삼성의 추격 흐름이 뚝 끊겼다.
이후 두 팀 모두 찬스에서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삼성은 3회 2사 후 김성윤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구자욱의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직선타로 아웃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KT도 3회 선두 최원준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이어진 1사 1루에서는 안현민의 타구를 2루수 류지혁이 직선타로 처리함과 동시에 1루 주자 김민혁도 잡아내면서 득점 찬스를 날렸다.
삼성은 1-0으로 앞선 4회 1사 후 디아즈의 2루타로 잡은 득점권 기회에서 다시 적시타가 나오지 않아 도망가지 못했다. 그러자 KT는 4회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힐리어드가 3루수 옆을 빠져 나가는 좌익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갔고, 2사 3루에서 허경민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균형을 맞췄다.
KT는 1-1로 맞선 5회 선두 장준원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최원준이 병살타를 치면서 역전하지 못했다. 삼성도 6회 1사 후 구자욱 최형우 디아즈가 연속 3안타를 치면서 1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류지혁이 1루수 방면 병살타라는 최악의 결과에 머물면서 앞서 나가지 못했다.
KT 또한 1-1로 맞선 6회 1사 후 힐리어드의 중전 안타, 김현수의 우익수 옆 2루타로 1사 2,3루라는 역전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페덱도 만만치 않았다. 류현인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주자를 묶고 아웃카운트 하나를 챙긴 페덱은 허경민도 1루수 땅볼로 유도하고 실점 없이 6회를 마쳤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두 팀이 경기 종반인 7회에 돌입했다. KT 선발 고영표, 그리고 삼성 선발 페덱 모두 7회까지 1실점으로 막는 눈부신 역투 속에 자기 임무를 마쳤다. 8회부터 불펜 싸움이 시작됐다. KT는 1-1로 맞선 8회 첫 주자 손동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손동현이 1사 후 김성윤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구자욱에게도 초구에 볼을 던지자 KT는 마무리 박영현을 조기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구자욱이 우전 안타를 치면서 삼성이 1사 1,2루 득점권 기회를 잡았으나 박승규와 디아즈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또 득점에 실패했다. KT는 박영현의 투입이 성공적으로 끝난 셈이었다.
삼성은 1-1로 맞선 9회에도 선두 류지혁의 중전 안타, 이재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기회를 잡았으나 박영현이 전병우와 김현준을 모두 잡아내면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자 KT는 9회 1사 후 허경민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면서 단번에 끝내기 주자가 만들어졌다. 삼성은 이승민을 내리고 원태인을 올려 위기 진화에 들어갔다. 여기서 한승택이 중견수 앞 짧은 타구를 날렸으나 김지찬이 재빠르게 뛰어 내려와 슬라이딩하며 걷어 냈다. 힘을 얻은 원태인은 대타 권동진을 좌익수 뜬공으로 요리하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삼성은 연장 10회 스기모토를 맞이해 김지찬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김성윤이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에 보냈다. KT는 구자욱을 고의4구로 거르고 박승규와 승부했다. 여기서 박승규의 우중간으로 좋은 타구를 날렸으나 KT 중견수 힐리어드가 몸을 던져 공을 잡는 호수비를 선보이며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삼성은 디아즈가 버티고 있었다. 디아즈는 바뀐 투수 전용주를 상대로 깔끔한 우전 적시타를 쳐 드디어 추가점을 냈다. 삼성은 이어 류지혁이 볼넷을 고르면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다만 이재현이 뜬공에 그치면서 1점 리드를 가진 채 연장 10회말로 돌입했다.
KT는 연장 10회 선두 최원준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장진혁이 우전 안타를 치면서 동점 주자를 내보냈다. 이어 안현민의 빗맞은 타구가 결정적이었다. 잡아서 던져도 이미 늦은 상황에서 원태인은 파울이 되기를 기대했으나 공이 페어 지역에 남으면서 1사 1,2루가 됐다.
이어 힐리어드의 1루 땅볼 때 결정적인 실책이 나왔다. 공을 잡은 디아즈가 2루로 던진다는 것이 오히려 공을 흘리면서 실책으로 1사 만루가 된 것이다. 흔들린 원태인은 김현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오윤석의 타구가 1루수 정면으로 직선타 처리됐고, 원태인이 2사 만루에서 허경민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경기를 연장 11회로 다시 몰고 갔다.
KT는 연장 11회 김정운이 전병우를 유격수 땅볼로, 김도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삼성은 2사 후 김지찬이 좌전 안타를 때리고 나갔고 김성윤이 중전 안타로 뒤를 받치며 2사 1,3루를 만들었다. 구자욱은 이미 연장 10회 대주자로 교체된 상황이었고, 박계범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성윤이 2루 도루에 성공해 2사 2,3루가 된 상황에서 결국 김정운이 박계범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팀에 끝내기 기회를 열어줬다.
삼성도 연장 11회 베테랑 김태훈이 등판해 한승택을 삼진으로, 권동진을 2루수 땅볼로, 최원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힘을 냈다. 그러자 삼성은 연장 12회 오원석을 상대로 박승규가 안타를 쳤고, 디아즈의 땅볼로 이어진 1사 1루에서는 김상준이 우전 안타를 치면서 1사 1,2루를 만들었다. KT는 우규민을 투입해 소방수 임무를 맡겼다.
우규민은 이재현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위기를 진화하는 듯했다. 우규민은 2루로 공을 던졌고, 1루 주자는 2루에서 아웃됐다. 그러나 2루수 오윤석이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한 듯 한 번 머뭇거렸고, 결국 1루에 원바운드 송구를 했다. 1루수 김현수가 이를 잡지 못했고, 3루에 갔던 디아즈가 그대로 홈으로 들어와 삼성이 다시 앞서 나갔다.
다시 1점 리드를 잡은 삼성은 연장 12회 배찬승을 올려 경기 마무리를 노렸다. 배찬승이 대타 배정대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안현민에게 큼지막한, 아슬아슬한 파울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끝내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며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겼다. 이어 힐리어드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현수 타석 때 폭투가 나오면서 2사 2루로 마지막까지 아슬아슬한 승부가 이어졌다. 하지만 배찬승이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마저 잡아내면서 길고 긴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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