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스타=심재걸 기자] 원더걸스의 마지막 신곡 '고마웠어'가 발매됐던 지난 10일. 원더걸스가 10년 전 바로 데뷔한 날이라서 그 여운이 더욱 진했다. 같은날 데뷔 10주년의 뜻깊은 주인공이 또 있었으니, 바로 현아다.
현아는 원더걸스 원년 멤버로 가요계 첫 발을 내디뎠다. 그의 나이 열 다섯. 선예·예은·선미·소희 등과 함께 걸그룹 전성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아쉽게도 그 해 건강상 문제로 탈퇴해 '텔미' 신드롬을 체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현아는 포미닛으로 보기 좋게 재기에 성공한다. 당시 신생 기획사였던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대형 기획사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이 됐다.
2009년 포미닛으로 등장한 현아는 '걸크러시'의 새 길을 닦았다. 당시에 걸그룹에서 드물었던 파워풀 퍼포먼스의 시초였다. 그 선봉에 현아가 있었다. 예쁜척, 약한척 대신 힘있는 콘셉트로 포미닛은 단숨에 정상급 걸그룹으로 떠올랐다.
포미닛은 '핫이슈', '뮤직', '거울아 거울아', '이름이 뭐예요?' 등 발표하는 곡마다 각종 차트를 휩쓸었다.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과는 또 다른 색깔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다섯 멤버 중에서도 현아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나타내며 팀 인기를 견인했다.
▲ 현아. 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스무살이 되자 현아의 내공은 폭발했다. 2010년 '체인지'로 솔로 활동을 시작하며 섹시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섹시퀸', '패왕색' 등의 수식어도 이 때부터 생겼다. 작은 몸짓 하나에도 선정성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만큼 보통 가수와 결이 다른 섹시 여가수로 자리를 잡았다. '버블팝', '아이스크림', '빨개요'에 이어 지난해 '어때'까지 꾸준히 현아의 세계는 견고했다.
걸그룹, 솔로 활동뿐 아니다. 장현승과 결성한 트러블메이커는 가요계에서 의미있는 실험으로 통했다. 좀처럼 없던 가요계 혼성 댄스 듀오를 성공시키며 인기와 의미,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 현재까지도 트러블메이커와 같은 유형은 없을 정도다.
현아는 2012년 싸이의 전 세계적인 히트곡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도 참여하며 글로벌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국내에서는 더 이뤄낼 것이 없는 현아에게 새로운 동기부여를 안겨준 때였다. 이를 발판으로 현아는 지난해 'The Queen's Back'이라는 타이틀로 아시아 전역 팬미팅 투어를 성황리에 끝냈다.
올해는 북미 8개 도시를 도는 팬미팅 투어로 '솔로 현아'의 진가를 펼친다. 오는 22일 캐나다 벤쿠버를 시작으로 북미 8개도시 팬미팅을 진행한다. 10년 간 가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현아가 더 큰 세상으로 뻗어나갈 준비를 마친 셈이다. 20일 출국한 현아는 3월 중순께 돌아온다. 캐나다 벤쿠버·토론토·몬트리올, 미국 시카고·뉴욕·댈러스·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 팝의 본고장 대도시에서 '현아 타임'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