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S]① '꽝숙이' 임화영 "8년 연기, 아직도 난 신인이다"
작성일: 2017.04.11 08:22
문지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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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이 길다면 긴 시간인데, 나는 아직 신인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연기 실력이 많이 부족하고, 막연히 연기를 꿈꿨던 어린시절도 엊그제 같다(웃음). 연기하기로 결심한 건 중학교 때다. 우연히 공연 프로그램을 봤는데, 여배우 한 명이 큰 무대를 꽉 채우는 모습에 완벽하게 매료됐다. 그 어린 나이에 '꼭 연극을 할 거야'라고 다짐했다."
연극 배우를 보고 연기를 꿈꿨다는 임화영은 TV에 나오는 연기자가 돼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작은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누비다 우연히 전 소속사를 만나 2010년 드라마 '커피하우스'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무대 경력이 많으니 다른 연기자들에 비해 강점이 있을 것 같다는 물음에, 임화영은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연극 경험이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발성, 표정, 행동이 과해서 감독님들에게 혼난 적이 많다. 오히려 과한 연기를 자제하는 연습을 했다. 브라운관에서는 표정이나 표현을 조금만 해도 크게 보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낯설었다. 지금은 혼자 카메라로 내 모습을 찍어보면서 연습한다"고 말했다.
오랜 배우 생활이 임화영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사람'이었다. 좋은 사람 옆에는 좋은 사람이 남는다고 했던가. "사람이 정말 좋다"며 활짝 웃는 임화영, 그가 더 좋은 사람 같았다. 임화영은 "직업상 사람을 많이 만나는데, 모두 착한 사람들이었다. 나는 사람으로 인해 뭔가를 시작했고, 어려운 점을 극복할 수 있었다. 연예계 생활을 하다 보면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을 종종 보는데, 나는 모난 사람을 만난 적 없다. 정말 행운아다. 특히 '김과장' 촬영장 분위기는 제가 느껴본 현장 중 최고였다. 스태프들, 배우들 모두 따뜻했고 서로 도와주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과도한 뽀글머리에 색조화장, 과감한 의상은 감독님의 설정이다. 일상에서는 절대 못 시도할 망사 스타킹도 신어봤다. 해보지 않은 스타일이라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헤어, 메이크업, 의상팀의 삼박자가 잘 맞아서 잘 나왔다. 목소리, 발음은 제작진과 같이 만들었다. 나 혼자 생각했다면 절대 잘 나오지 않았을 거다. '김과장'의 명장면, 명대사가 모두 힘을 합쳐 나온 것처럼, 광숙이도 마찬가지다(웃음)."
오광숙이 극중 김성룡(남궁민 분)에게 스카우트 됐다는 설정 덕에 남궁민과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 임화영은 "남궁민 선배님이 광숙이를 잘 이끌어주셨다. 제가 하는 행동도 잘 받아주시고 더 많이 표현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광숙이로서 더 적극적으로 성룡에게 다가설 수 있었다. 서로 애드리브라는 것도 인지하지 못 하고 막 뱉었다. 인물에 이입해 즉흥적으로 나온 애드리브라 희열이 크게 느껴졌다"고 남궁민과 호흡에 감사를 표했다.
임화영은 선상태 역을 맡은 김선호와 '김과장'의 유일한 러브라인을 형성했다. 매회 짤막하게 끊기는 연애전선이 아쉽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돌아온 답변은 의외였다. 임화영은 "러브라인이 짙지 않아서 좋았다. '김과장'은 기러기 아빠, 학자금을 갚아야 하는 대학생, 비정규직 등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인물들을 모두 모아놓은 드라마다. 사회적인 문제를 담은 드라마다 보니 로맨스가 깊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광숙과 상태의 관계가 감질맛 나는 상황에서 끝났는데, 오히려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선호 씨도 연기 잘 하는, 좋은 배우라 호흡을 맞추며 즐거웠다"고 밝혔다.
임화영은 '김과장'을 거치며 연기생활 방향성을 잡게 됐다. 그는 "나를 임화영보다는 '꽝숙이'로 불러 주는 대중에게 감사했다. 덕분에 온전히 광숙이가 된 것 같다. 앞으로도 배역에 녹아들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렇게 되려면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에, 이 목표 자체가 동기 부여로 작용한다. 임화영이라는 배우 자체를 널리 알리는 것도 좋지만, 인지도와 상관없이 내가 좋아하는 연기를 하면서 조금씩 나의 능력을 넓혀가고 싶다. 앞으로도 조바심 내지 않고 한 발 한 발 걸어갈 생각이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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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인턴기자 mjh@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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