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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S] '방송불가' 싸이…고질병 재발한 KBS 가요심의

작성일: 2017.05.21 13:44 심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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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 제공|YG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심재걸 기자] KBS 가요심의에 고질병이 재발했다. 들쭉날쭉한 잣대로 방송 불가 판정을 내리는 일이 최근 들어 다시 재현되고 있다. 

싸이가 최근 내놓은 정규 8집 앨범은 KBS로부터 무더기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다. 수록곡 10곡 중 절반이 KBS 방송 전파를 타지 못하게 됐다. 타이틀곡 '아이 러브 잇'은 가사 중 '가시 발라 먹어, 수박씨 발라 먹어'를 욕설이나 비속어, 저속한 표현이라고 꼬집었다. '뉴페이스'에서는 '님이 뽕이야'라는 가사를 저속한 표현으로 지적했다.

'혼자 있어도 너의 손길이 느껴져, 하루 종일 나를 만져…', '손발 끝 간질거려와, 달아오르는 체온 숨 가빠와,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어 나' 등의 원더걸스('아이 필 유') 노래 가사를 무난히 통과시킨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수용 범위가 한동안 넓어져 주목받을 일이 적었던 KBS 심의실이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KBS는 구태적인 가요심의로 유명했다. 

2년 전 달샤벳의 '조커'는 유명한 사례로 남아있다. '조커'는 카드 게임 또는 영화 '배트맨' 속 등장하는 악당 이름으로 익숙하지만 KBS 가요심의는 다른 잣대로 해석했다. 듣기에 욕설 혹은 신체 특정 부위를 묘사하는 표현이라며 방송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포미닛의 '안줄래' 역시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는 사례다. 노랫말 중 '이제 다신 내 맘 전부 안 줄래/ 이제 다신 너한테는 안 줄래'라는 부분을 선정적이라며 방송 불가 판정을 내렸다. 

또 요조의 '불륜'은 부적절한 남녀관계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불가 판정을 내렸다. 노래 중에 불륜을 묘사하는 직접적 표현은 없었지만 KBS는 전반적인 맥락이 불건전하다고 해석했다. 공교롭게도 KBS는 불륜을 주된 소재로 하는 드라마 '사랑과 전쟁'으로 16년간 재미를 봤던 때다. 

미미시스터즈는 '당신을 만난 순간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네'라는 노랫말이 장애인 비하로 방송 금지를 당했고, 장기하와얼굴들의 '달이 차 오른다, 가자'는 '지레 겁먹고 벙어리가 된 소년'이란 말을 담고도 KBS 심의를 버젓이 통과한 바 있다.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문제는 둘째치고, 주관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심의가 제작 현장의 사기만 떨어뜨린다는 한탄이 이어졌던 대표적 예다. 때 마다 명확한 기준 없는 심의 과정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꿋꿋하게 설득력 부족한 심의 결과와 방송 불가 판정은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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