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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위원, “류현진, 환경 변수도 부상 원인”

작성일: 2015.05.21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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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부상이 알려지기 전부터 생각보다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듣기는 했다.”

야구 대선배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했다. 김진욱 sky sports 해설위원이 어깨 관절경 수술을 앞둔 류현진(28, LA 다저스)에 대해 이야기하며 환경의 변화가 류현진에게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012~2013시즌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았던 김 위원은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좌완 불펜 없이 디펜딩 챔프 삼성과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기도 했다. 2013년 11월 갑작스러운 퇴임 후 지난해 1년 간 휴식기를 보냈던 김 위원은 올 시즌부터 sky sports 해설위원으로 돌아왔다. 두산 감독 취임 이전에는 퓨처스팀 투수-재활 코치로 재직하며 부상 선수들의 관리에 힘썼던 지도자가 바로 김 위원이다.

김 위원은 야구 선배로서 후배 류현진이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까지 받은 데 대해 안타까워했다. 류현진은 오는 22일(한국 시간) 왼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 부위가 MRI 등으로 이상 징후를 확인할 수 없는 곳인 만큼 관절경을 통해 상태를 확인하고 인대나 관절 부위 지저분한 물질이 있다면 청소를 해주는. 수술이라기보다 시술에 가깝다. 다만 부위가 투수 생명과 직결된 어깨라 민감하다. 가벼운 수술이지만 어깨를 건드리는 만큼 류현진의 재활 기간은 약 1년 가량이 걸린다.

“워낙 영리한 선수고 투구폼이 부드럽고 유연해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는데 최근 부상 상태가 생각보다 안 좋았다는 이야기를 들어 걱정했었다. 지난해부터 팔 각도를 약간 높여서 클레이튼 커쇼의 슬라이더를 자신의 무기로 추가했다고 들었었는데 사실 그 부분도 염려스러웠다. 지면에서 평행 15도에서 20도로 변화를 준다고 보자. 그러나 그 5도 차이의 변화가 팔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굉장히 크다. 팔 각도의 변화 자체가 어깨 회전근과 극상근의 무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앞서 류현진의 2013시즌 후 비시즌 몸 관리를 책임졌던 김병곤 전 LG 트레이너(현 스포사 대표)는 “둔부 부상 이후 하체 밸런스를 맞춘 투구라기보다 상체 위주의 투구로 변화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로 인한 어깨 부하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에게 이 지적을 전하자 김 위원은 “그 가능성도 크다. 슬라이더 장착을 위해 팔 각도를 높이고 온 몸을 잘 사용하는 투구폼에서 하체에 힘을 덜 주는 대신 상체 위주 투구로 변모함에 따라 어깨로 무리가 갔을 경우도 예의주시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뛰던 당시 2007시즌을 제외하면 대체로 포심-서클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삼았다. 메이저리그로 무대를 옮긴 뒤 슬라이더의 비중이 높아진 케이스다.



특히 김 위원에게도 주목할 부분이 있다. 두산의 전신 OB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김 위원의 현역 시절이 길지 못했던 데는 고질적인 허리 부상 및 어깨 석회화도 한 몫 했다. 계속된 팔 스윙으로 인해 등 부위 견갑골 석회화가 진행되었고 이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 이른 시점에서 선수 생활을 마쳤다. 2013년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등 부상 때 김 감독이 충분한 재활 치료 기간을 제공한 것은 바로 그 동병상련 때문이다. 실상은 니퍼트도 견갑골 석회화로 고생하던 시기였다.

더욱이 류현진의 어깨 상태에 대해 현장에서 가장 먼저 우려 시각이 고개를 든 시점은 바로 시범경기 개막 전 등 부상이 일어났을 때. 충돌 증후군이나 뼈의 석회화와 관계없이 등 부상 자체가 팔을 휘두르는 백스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어깨 상태와의 관계를 떼어 놓을 수 없다. 그에 대해서도 김 위원에게 질문을 던졌다.

“가벼운 등 부상도 투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팔을 휘두르는 기본적인 동작인 만큼 아픈 곳이 아닌 다른 부분에 더욱 신경과 힘을 쓰게 되고 결국 다른 곳까지 통증을 야기하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현진이가 메이저리그에서 3년 째를 보내지 않았는가.”

말을 맺으며 김 위원은 또 다른 부상 야기 요인을 이야기했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리그의 경우 마운드의 흙이 상대적으로 부드럽다. 그래서 발을 딛는 순간 작은 구덩이가 쉽게 생기는 편. 반면 메이저리그 구장의 마운드 흙은 대체로 아시아 리그 구장보다 딱딱하다는 평이다. 투수는 사실 야구계에서 가장 예민한 직종. 김 위원이 지적한 부분은 바로 이 점이다.

“마운드의 흙 굳기 강도 차이가 의외로 투수들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와인드업도 셋 포지션도 투구의 기본은 축족을 들어올린 뒤 내리면서 무게중심을 빠르게 옮기는 것 아닌가. 마운드 흙은 그 축족이 곧바로 닿는 곳인데 류현진의 투구폼은 탄탄한 하체를 중심으로 부드럽게 흘러가는 스타일이다. 흙이 부드럽다면 발을 힘차게 구를 수 있겠지만 흙이 딱딱하면 평소의 100% 힘으로 발을 딛고 투구를 하기가 어렵다. 류현진이 그동안 던졌던 피로 누적이 어깨 부상의 1차 원인이겠지만 앞으로 류현진의 야구 인생을 위해 다각도로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싶다.”

[사진] 류현진 ⓒ Gettyimage

[영상] 2013~2014 류현진 투구 영상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박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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