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이상해' 종영①] 김영철의 명대사·명장면 그리고 명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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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종영된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 연출 이재상)의 아버지 이윤석(김영철 분)은 평생을 가족밖에 모르고 살아온 성실한 아버지다. 작품의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 김영철의 40년 연기 내공은 극 중심에서 빛을 발했다.
지난 3월 4일 첫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는 장장 52주 동안 안방극장에 웃음과 감동을 전했다. 시청률, 공감, 인기 모든 것을 아울러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김영철은 우리네 아버지, 사연 많은 가장의 무게를 절절하게 열연, 눈물샘 자극 일등공신의 역할을 해냈다. 그가 그려낸 아버지의 명대사, 명장면 그리고 명연기를 추려봤다.

극 중 이윤석은 아내에게는 좋은 남편이자 자식들에겐 좋은 아빠였다. 오로지 가족만은 위해 돌아가는 그의 일과는 안방극장에 훈훈한 기운을 전했다.
이윤석의 아침은 출근하는 자식들을 위해 건강 주스와 떡으로 식사를 챙기는 것으로 시작된다. 손수 몸에 좋은 과일을 갈아 자식들에게 먹이고, 물을 두고 출근한 막내딸을 위해 직접 달려 나가 챙겼다. 차가 떠날 때까지 손을 흔들며 자식들을 배웅했다. 그가 "나도 가게만 아니면 따라가고 싶네"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자식을 위하는 애틋한 아버지의 마음이 절절히 느껴졌다.
'아빠 분식'을 운영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온 이윤석은 청소하고 있는 아내 나영실(김해숙 분)을 보면 냉큼 달려가 돕기도 한다. 삼겹살 파티를 하겠다는 아내의 메시지에 "파절이 만들어 참석할게요"라고 답해 다정다감한 남편의 모습을 보여줬다.

극 초반 이윤석은 변한수(김영철 분)로 등장했다. 그는 35년 전 살인 사건의 목격자였다. 그러나 졸지에 누명을 써 살인자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이후 친구 변한수가 불의의 사고로 죽자, 자식과 아내를 위해 신분을 바꾸고 살아왔던 것이다.
이윤석을 자신의 아버지 변한수라고 여겼던 친자 안중희(이준 분)는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이윤석이 "중희야"라고 힘겹게 입을 떼자 안중희는 "어디서 내 이름을 부르냐. 어떻게 그렇게 아버지 행세를 하며 나를 감쪽같이 속이냐"며 격양된 감정을 드러냈다.
눈물이 터진 안중희를 보며 죄책감에 가슴이 무너진 이윤석은 한 마디도 하지 못한 채 울분을 고스란히 받아들였다. 비에 젖어 처연하게 돌아오는 발걸음에선 괴로움의 무게가 느껴졌다. 대사 없는 김영철의 밀도 높은 연기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다.

이윤석은 자진해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그는 재판을 받기 전부터 딸 변혜영(이유리 분)의 변호를 거부했다. 이유는 오로지 하나, 죗값을 치르기 위해서였다.
그는 "지난 35년 내내 한 순간도 떳떳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을 바로 다잡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떳떳하게 죗값 치르고 그 부끄러운 세월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싶다"고 전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만류하려는 가족들에게 "아버지, 더는 후지지 말아야지"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님을 누구보다 알지만 숙명처럼 짊어져야만 했던 죄책감이었다. 억울한 감정보다 가족에게 당당한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의지가 엿보인 그의 선택은 시청자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재판이 끝나고 집행 유예 처분을 받은 윤석은 가슴 아픈 절규를 토해냈다. 그는 선고를 내리는 판사를 향해 "죄를 저지르지도 않았을 때는 벌을 주더니 왜 지금을 벌을 안 주느냐"고 소리쳤다.
30년 동안 켜켜이 쌓인 감정이 폭발, 세월의 고통이 고스란히 담긴 장면이었다. 그는 죄책감과 불안함에 시달리면서도 이를 숨기고 가족에게 헌신했다. 변한수의 친아들인 안중희를 진심으로 챙겨 왔다. 오로지 가족을 위해서였다. 김영철의 오열 연기는 이윤석의 한을 절절하게 담아냈고 이를 보는 시청자들은 함께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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