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체육인에 대한 몇 가지 생각(5)…반짝반짝 빛나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들
작성일: 2017.09.26 12:07
신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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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는 김진호가 독일 서베를린에서 벌어진 제30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30m·50m·60m·70m 그리고 단체전 등 전관왕을 차지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모스크바 올림픽을 1년여 앞뒀을 때였다. 유력한 올림픽 금메달 후보가 신데렐라처럼 나타났다.
그러나 당시 대부분의 스포츠 팬들에게 양궁이란 종목은 낯설었다. 그럴 만도 했다. 양궁은 근대 올림픽 초기인 1900년과 1904년, 1920년 대회 등에서 몇 차례 치러진 적이 있지만 이후 오랜 기간 올림픽 무대에서 사라졌다. 정식 종목으로 다시 채택된 건 1972년 뮌헨 대회 때다. 그 무렵 세계 양궁계는 유럽과 미국이 이끌고 있었다. 김진호 이전에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우승자는 폴란드, 영국, 스웨덴, 소련, 핀란드 등 유럽과 미국 선수들 판이었다.
양궁이 전국체육대회 정식 종목이 된 건 1968년 서울 대회 때다. 그리고 불과 10년 뒤인 1978년 방콕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김진호가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쐈다. 김진호는 이듬해 세계선수권자가 됐고 1983년 제 32회 대회(로스앤젤레스)에서 다시 한번 세계 정상에 올랐다.
이후 김수녕(1989년·1991년), 김효정(1993년), 김두리(1997년), 이은경(1999년), 박성현(2001년), 윤미진(2003년), 이성진(2005년), 주현정(2009년) 기보배(2015년) 등 수많은 한국 여궁사가 세계선수권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앞으로도 올릴 것이다.
1980년 모스크바 대회를 건너뛴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서, 특히 여성 스포츠 역사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양궁 개인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김진호를 제치고 당시 여고생이던 서향순이 한국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영광을 안았다. 1948년 런던 대회에 박봉식이 유일한 여성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 이후 36년 만에 이룬 성과였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많은 여성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핸드볼에서는 윤병순 등 13명의 은메달리스트, 농구에서는 박찬숙 등 11명의 은메달리스트가 나왔고 양궁에서는 김진호가 동메달리스트가 됐다. 59명의 여자 출전 선수 가운데 26명의 선수가 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 비행기에 올랐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은 대한민국 여성 스포츠사에 크게 빛날 대회다.
로스앤젤레스 대회의 영광은 1988년 서울 대회로 이어졌다. 한국 여성 스포츠는 이 대회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김수녕은 양궁 개인전에 이어 왕희경 윤영숙과 힘을 모아 단체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여름철 올림픽 첫 여성 2관왕이 탄생했다. 1987년 세계선수권대회(뉴델리)에서 우승해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탁구 복식의 양영자-현정화 조는 기대대로 금메달 스매싱을 휘둘러 올림픽 초대 챔피언의 영예를 안았다. 핸드볼에서는 개회식 선수 선서의 주인공 손미나를 비롯해 12명의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핸드볼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8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 4강 두 차례 등 단 한 차례도 4강 이하로 내려간 본 적이 없는 놀라운 성적표를 받으며 강력한 한국 여성 스포츠의 상징으로 자랑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서울 올림픽에서는 또 양궁 개인전의 왕희경과 임계숙 등 16명의 하키 선수 등 17명의 은메달리스트와 양궁 개인전 동메달리스트인 윤영숙 등 모두 33명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배출됐다.
이후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한국 여자 선수들은 한 대회도 빠짐없이 금메달리스트를 비롯한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만들며 세계 10강인 한국 스포츠의 든든한 버팀목 구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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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 기자 smc@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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