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S] '구탱이형' 김주혁, 우리가 사랑했던 천생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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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은 30일 오후 4시 20분께 서울 삼성동 한 도로에서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갑작스러운 비보. 연예계도, 대중도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활동한 김주혁의 죽음은 그랬기에 더 커다란 슬픔으로 다가왔다. 영화계도 김주혁의 죽음에 행사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등 그의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한 김주혁은 배우 고 김무생의 아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누구의 아들이 아닌 배우 김주혁으로 자신의 길을 걸어 나갔다. 영화 ‘싱글즈’ ‘홍반장’ ‘아내가 결혼했다’ ‘공조’, 드라마 ‘라이벌’ ‘프라하의 연인’ ‘구암 허준’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연기력을 뽐냈다. 때로는 부끄럼 많은 연인이었고, 무뚝뚝한 형사였고, 냉철한 앵커였고, 카리스마 넘치는 악당이기도 했다.
또한 누구에게는 친숙한 “구탱이형”이기도 했다. KBS2 예능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에서 보여준 친근한 이미지로 그를 기억하고 있는 이들도 많다. 김주혁은 ‘1박2일’을 통해 연말시상식인 2015년 KBS 연예대상에서 버라이어티부문 최고 엔터테인먼트 상을 수상했다. 그의 죽음에 ‘1박2일’ 측은 “영원한 멤버 김주혁님의 충격적인 비보에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마음을 다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아르곤’ 촬영 현장에서 선배와 후배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자처했다는 김주혁. “촬영장에서 장난치는 걸 좋아한다”고 밝힌 그는 현장에서 인상을 쓰지 않고 분위기를 띄우는 것도 ‘배우의 덕목’이라고 했다. 후배들도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노력했던 것.
스스로를 ‘집돌이’라고 표현한 김주혁은 “연기가 좋다”고 했다. 그는 “이 일 외에는 싫다. 일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도 즐겁다. 일을 할 때마다 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건 해 봐도 재미가 없다. 물론 현장에서 사람들과 관계는 즐겁다. 현장이 좋다”고 연기에 대한 애정을 표출했다.
단 한 번도 스스로의 연기에 만족한 적이 없다는 김주혁에게 연기하면서 받는 스트레스와 고민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더 잘해야 한다. 매일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까 그런 고민이다. 아직도 부족하다”고 말한 김주혁은 “지금은 저기로 가면 되겠다하는 감은 온다. 그 길은 멀지만, 적어도 엉뚱한 길로 가고 있지 않구나 싶다”고 고백했다.
김주혁은 드라마 ‘아르곤’과 영화 ‘흥부’를 동시에 촬영했다. 바쁜 시간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연기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연기를 계속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위해 노력했다. 자신의 그릇을 넓혀가고 있다던 그는 “비슷하게 보여도 조금 더 다른 도전을 하려고 한다. 사람들은 못 느낄지라도 저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된다. 체력 관리도 한다. 힘이 없으면 도전할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며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부드러운 미소로 연기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드러낸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그래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지난 27일 한 시상식에서 영화 ‘공조’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김주혁은 “영화에서는 상을 처음 타본다. 올해로 연기 생활 20년이 되는데 큰 상을 받아 감사드린다. 항상 갈증이 있었다. ‘공조’에서는 악역인데, 갈증이 있었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무엇보다도 저한테 가장 큰 힘이 되는 분은 나무엑터스 사장님이다. 이 상은 하늘에 계신 저희 부모님이 주시는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불과 나흘 전이었다. 김주혁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연기에 대한 갈증을 토로했다. 그렇기에 배우 김주혁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현실이 더욱 믿기지 않는다. 그는 유작으로 영화 ‘흥부’와 ‘독전’을 남겨두고 떠났다. 두 작품 모두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여전히 믿기지 않는 그의 죽음만큼이나, 김주혁은 우리가 사랑했던 천생 배우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됐다.
김주혁의 빈소는 31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다. 발인은 11월 2일 오전에 진행한다. 장지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로리에 위치한 가족 납골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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