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뷰] 사람보다 공이 빠르다…나폴리 '압박' 잠재운 맨시티 '빌드업'
작성일: 2017.11.02 07:46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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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시티가 2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스타디오산파올로에서 열린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조 4차전에서 나폴리를 4-2로 대파했다.
지난 3차전 맞대결에선 맨시티가 전반을 주도했고, 후반전은 나폴리가 추격하는 흐름이었다. 이번 경기에선 딱 반대로 흘러갔다. 나폴리가 거세게 초반부터 맨시티를 밀어붙였고, 맨시티는 침착하게 대처하면서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나폴리를 조금씩 갉아먹으면서 승리를 완성했다.
◆ 나폴리 압박, 맨시티의 흐름을 깨뜨리려고 했다
"30분 동안은 내가 본 나폴리 가운데 최고였다." - 마렉 함시크, 나폴리 미드필더
나폴리는 앞선 3경기에서 1승 2패를 거둔 상태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맨시티를 꺾고 반드시 승점을 추가해야 했다. 나폴리는 전방부터 포백 라인과 수비형 미드필더 페르난지뉴에게 압박을 시도했다. 지난 맞대결 때 후반전과 비슷한 형태였다.
맨시티의 수비수 또는 에데르송 골키퍼는 롱킥으로 길게 걷어내길 반복했다. 맨시티는 번번이 공의 소유권을 넘겨줬다. 공격적인 경기에 익숙한 맨시티의 흐름이 깨졌다. 나폴리가 지속적으로 공격을 퍼부었다. 일단 강력한 나폴리의 압박은 효과를 발휘했다. 로렌초 인시녜가 전반 21분 메르텐스와 2대1 패스로 완벽히 수비를 무너뜨린 뒤 오른발 슛으로 선제 득점을 터뜨렸다.
하지만 축구 경기는 90분간 벌어진다. '오버페이스'의 결과 전반전 30분 이후 나폴리의 압박이 느슨해지기 시작했고,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나폴리가 초반 기세만으로 경기를 결정짓기엔 맨시티가 강했다.
◆ 빌드업으로 풀다…공은 사람보다 빠르다
맨시티는 꾸준히 빌드업을 시도했다. 압박을 벗어나면 공격을 펼칠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맨시티는 전반 30분께부터 경기 흐름을 점차 잡기 시작했다. 전반 32분 압박을 풀어내면서 빠른 공격을 펼쳤다. 스털링이 꺾어준 패스를 아구에로가 슛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에 맞고 굴절된 뒤 골문 밖으로 흘렀다. 2분 뒤엔 일카이 귄도안이 과감한 중거리 슛까지 시도해 코너킥을 얻었다. 이 코너킥에서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동점 골을 터뜨렸다.
맨시티는 전반 30분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더 편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나폴리의 체력 저하로 압박 강도가 약해졌고, 맨시티도 점차 빌드업에서 숨통이 틔였다. 공은 사람보다 빠르다. 또 공은 경기장 이리저리 움직인다고 해도 체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맨시티는 끊임없이 공을 돌리면서 나폴리의 체력을 갉아먹었다.
후반 들어서는 맨시티의 우세가 더 확실했다. 전방 압박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약점인 수비 뒤 공간을 노출하기 시작했다. 맨시티는 공간을 노린 패스와 주력이 좋은 스리톱이 역습을 전개하면서 나폴리에 반격을 퍼부었다. 후반 24분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득점이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나폴리의 페이스가 떨어진 것은 맨시티의 최종 수비 라인의 '높이'를 보면 알 수 있다. 전반 초반만 해도 맨시티는 최종 수비 라인이 골라인과 가까울 정도로 압박에 밀려났다. 후반전 중반이 되자 맨시티는 최종 수비 라인이 중앙선 근처까지 전진할 수 있었다. 나폴리의 압박 강도가 떨어졌다는 의미였다.

◆ 세트피스 변수, 맨시티가 쉽게 터뜨린 2골
또 하나 중요한 변수가 있었으니 세트피스였다. 나폴리는 경기 초반 리드를 잡고 완급 조절을 하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이었다. 90분 동안 강력한 전방 압박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맨시티가 효율적으로 득점을 올리면서 경기는 나폴리가 원하지 않던 방향으로 흘렀다. 2골의 세트피스는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나폴리는 전반 30분까지 완벽히 맨시티를 통제하는 데 성공했지만, 전반 34분 0-1 상황에서 터진 오타멘디에게 실점하면서 계획이 깨졌다. 후반 3분 스톤스에게 허용한 실점은 치명타였다.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도 "세트피스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른 팀에 비해 신장이 큰 편이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보완해야 한다"며 세트피스 수비에 대한 문제를 짚었다.
나폴리는 승리가 필요했다.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4명의 공격수를 투입한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도 "무언가 시도하길 원했다"고 밝혔다. 계속 전방 압박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고 체력은 더 떨어지기만 했다. 반대로 맨시티는 후반전이 흐를수록 빌드업을 편안하게 했다. 수비수 2명이 터뜨린 2골이 경기를 맨시티 쪽으로 끌고 가버렸다.
[영상] [UCL] '맨시티 16강 확정!' Goals 나폴리 vs 맨시티 골 모음 ⓒ스포티비뉴스 장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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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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