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료 단돈 1달러…한화는 ‘호잉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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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KBO 리그는 이적료 100만 달러 시대다. 자유계약선수(FA)와 다르게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들어간 선수를 데려오려면 원 소속 팀에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잘 뽑은 외국인 선수가 한 해 농사를 좌우한다는 풍토 속에 좋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각 구단들은 돈을 아끼지 않는 추세다. 이적료만 해도 여간해선 50만 달러, 일부는 100만 달러를 훌쩍 넘는다.
한화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의 몸값은 70만 달러. 외국인 타자들 10명 가운데 9위다. 게다가 이적료는 단돈 1달러다. 한화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가 된 호잉과 재빠르게 접촉해 계약에 합의했다. 문제는 기존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였다. 그가 한신과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아 호잉과 새 계약을 맺을 수 없었다.
호잉은 한화와 계약이 안 됐을 경우를 대비해 LA 에인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단 해외 구단에서 제의가 온다면 보낸다는 조항을 넣었다. 로사리오가 한신에 입단하면서 호잉과 한화의 계약이 마무리됐다. 이때 한화가 에인절스에 지급한 이적료가 1달러다. 석장현 한화 운영팀장은 "이적료 지급 절차가 필요해 1달러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호잉은 17일 현재 타율(0.397) 3위, 홈런(6개) 2위, OPS(1.250) 1위 등 주요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한화는 호잉의 활약에 힘입어 단독 3위에 올라 있다. 한 감독은 시즌 초반 호잉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하위 타순에 넣으려 했는데 벌써 4번을 꿰찼다.
호잉은 텍사스 시절 타격 정확성과 빠른 발, 강한 어깨까지 갖춘 기대주였다. 한화가 호잉을 영입한 이유는 명백하다. 외야에 안정감과 공격에 창조성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석 팀장은 "빠른 발에 큰 기대를 걸었다. 주자 1루에 있을 때 땅볼을 쳐도 호잉은 1루에서 살 수 있다. 그리고 도루를 노릴 수 있다. 주자가 호잉으로 바뀌면 우리 팀엔 더 이득이다. 이러한 여러 시나리오를 그렸다"고 설명했다.
호잉은 한국 야구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개막전에서 넥센이 오른쪽으로 수비 시프트를 하자 눈이 번쩍 뜨였다. 이때 3루 쪽으로 기습 번트를 대서 출루했다. 이는 시작이었다. 미국에서부터 극단적인 당겨치기 타자였던 호잉은 장종훈 수석 코치와 밀어치기 훈련에 한창이다. 이젠 좌익수 쪽으로 가는 타구가 제법 나온다. 호잉은 "미국에서부터 수비 시프트가 많이 걸렸다. 장 수석이 '가운데로 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연습을 많이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또 호잉은 생소한 한국 투수들을 상대하기 위해 경기에 앞서 이양기 타격보조코치와 상대 선발투수가 어떻게, 어떤 공을 던지는지 연구한다. 경기에선 4번 타자인데도 투수 땅볼을 치고도 살기 위해 1루까지 전력질주한다. 지금까지는 공수주에서 못하는 게 없다.
호잉을 뽑은 한화 스카우터는 "잘할지는 알았지만 이렇게 적응을 빨리 해낼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며 웃었다.
한화 관계자는 "호잉이 오키나와에선 집(숙소)이 좁고 자신이 생각했던 환경과 달라서 적응이 어려웠는데 대전에 오고 나선 아파트도 크고, 사람들도 많이 알아보고 잘 대해 주니 매우 만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잘 치고, 잘 달리고, 잘 잡는 호잉을 보고 한화 팬들은 함박웃음. 호잉의 인기는 외국인 선수 3명 가운데에서 으뜸이다. 그의 유니폼을 입은 한화 팬들도 꽤 된다. '호잉! 호잉!'을 외치는 중독성 있는 응원가도 큰 인기다.
호잉은 "팬들이 함성을 질러 줄 때가 제일 좋다. 응원가가 정말 재미있다. 타격에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 계속 팬들을 놀라게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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