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숨은 MVP] 이지영의 진가는 앉아 있을 때 드러난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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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전무후무한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를 달성한 '야구계 절대 권력', 삼성은 역시 삼성이었다. 전반기를 3경기 앞둔 현재 여전히 6할 가까운 승률로 단독 1위다.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최강 삼성' 지금과 선두 수성을 이끈 숨은 MVP를 꼽아봤다. 그 주인공은 포수 이지영이다.
◆ 통합 5연패 목표, 어디까지 왔나

삼성 라이온즈는 12일 기준 80경기에서 47승 33패, 승률 0.588로 1위에 올라있다. 지난 주말 3연전 가운데 우천 연기된 12일 경기를 제외하고 막내구단 kt에 2연패를 당하면서 공동 2위인 두산(45승 33패), NC(45승 1무 33패)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포항구장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전반기 최종 3연전은 상위권 팀들의 전반기 순위를 가르는 의미가 있는 시리즈다.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에게는 전반기 1위가 달려 있다.
◆ 숨은 MVP, 더 단단해진 이지영
삼성의 전반기 키워드는 '부상 공백 메우기'였다. 채태인, 박한이, 박석민, 김상수 등이 연달아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다행히 내-외야를 오가며 공격과 수비에서 기대 이상으로 활약해준 구자욱(0.953)이 있었기에 지난 시즌 수준의 공격력(팀 OPS 14시즌 0.850, 15시즌 0.837)을 유지할 수 있었다. 구자욱이 '드러난 MVP'라면, 포수 수비에서 리그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이지영은 '숨은 MVP'라고 할 수 있다.
이지영은 66경기에서 타율 0.311, OPS 0.692를 기록하고 있다. 타율에 비하면 출루율(0.342)이나 장타율(0.350)이 높지는 않다. 그의 초구 타격 비율 20.5%는 200타석 이상 출전한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 타석당 투구수도 3.21개로 역시 200타석 이상 기준으로 가장 적다. 그러나 이지영은 포수다. 타석에 서 있는 시간보다 그 뒤에 앉아 있는 시간이 더 길다. 그의 진가 역시 수비 기록에서 드러난다.

지난해 이지영은 697이닝 동안 마스크를 썼다. 도루저지율은 0.291(23저지, 56허용)로 높다고 보기 어려웠다. 대신 9이닝당 폭투(0.32개)와 포일(0.03개)은 리그 최저 수준이었는데, 올 시즌은 이 안정적인 블로킹(9이닝당 폭투 0.33개, 포일 0.04개)에 도루저지율까지 끌어올리면서 투수를 더욱 편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현재 도루저지율 1위가 바로 이지영이다. 24개를 허용했고 15개를 막아냈다(0.385).
코칭스태프로부터 '투수 리드는 더 성장해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는 이제 주전급으로 올라선지 2년차다. 경험과 성장이 비례하는 것이 바로 포수 리드다. 리드 능력이 100% 드러나는 기록은 아니지만, 그가 마스크를 썼을 때의 평균자책점(포수 평균자책점)은 4.06으로 팀 기록 4.37을 밑돈다. 새 외국인선수 알프레도 피가로, 타일러 클로이드와의 호흡에도 큰 문제가 없다. 이지영은 이들이 등판한 전 경기에 함께 선발 출전했다.
이지영의 현재 수비 이닝은 463⅓이닝으로 부상만 아니라면 데뷔 후 최고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모든 선수가 그렇지만 144경기 체제는 포수들에게 큰 부담이다.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출전이 2013시즌 113경기 268타석이었던 그는 현재 추세라면 119경기에서 333타석가량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체력이 문제인데, 다행히 진갑용-이흥련과 함께하는 이지영은 이 고민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그의 후반기가 더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통합 5연패' 목표 달성 위한 후반기 관건
개막 전부터 "당연히 통합 5연패가 목표다"라고 선언한 류중일 감독, 올 시즌 정규시즌 1위를 위해서는 85~90승이 필요할 것이라 내다봤다. 80경기에서 47승, 144경기로 환산하면 약 85승이다. 류 감독의 예상 범위 안에 있지만 1위를 장담할 정도로 여유 있는 승수도 아니다. 후반기 관건은 무엇일까.
467득점, 370실점을 한 삼성의 피타고리안 승률은 0.613이다. 현재 승률인 0.588보다 높은데, 이는 곧 삼성의 전력이 더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한다. 공격에서 드러난 약점은 7회 이후 성적이다. 부상 선수가 많다 보니 대타 자원으로 쓸만한 이들이 선발 출전하게 되고, 결국 후반 승부처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의 7회 이후 팀 OPS는 0.796이었는데 올해는 0.756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역전승 35회, 역전패 21회였던 삼성이 올해는 역전패가 18회, 역전승이 15회다.
[사진] 삼성 이지영 ⓒ 한희재 기자관련 추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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