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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를 복사할 수는 없잖아… KIA에 또 희망 떴다? 악몽 지우고 살아났다

작성일: 2026.08.20 13: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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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력이 점차 오름세를 타며 KIA 불펜의 중요한 옵션으로 복귀 중인 성영탁 ⓒKIA타이거즈
▲ 경기력이 점차 오름세를 타며 KIA 불펜의 중요한 옵션으로 복귀 중인 성영탁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KIA는 올 시즌 벌써 마무리 투수가 두 번이나 바뀌었다. 개막 마무리인 정해영(25)이 시즌 초반 부진으로 2군에 가자 성영탁(22)이 그 자리를 꿰차 한동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부터 성영탁도 부진에 빠지자 집단 마무리 체제로 전환했다.

집단 마무리 체제를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확실한 ‘제3의 마무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경험이 많은 조상우는 결과와 별개로 과정이 불안한 날이 있었고, 곽도규는 마무리 경험이 없는 선수였다. 이에 상황에 맞춰 마무리 투수를 돌려쓰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혼란을 정리한 선수는 의외의 곳에서 나타났다. 올해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있었던 이의리(24)가 그 주인공이다. 올 시즌 초반 극심한 제구 난조와 부진으로 2군에 갔던 이의리는 시즌 중 일본에 단기 연수를 가는 승부수까지 띄운 끝에 부활했다. 당초 불펜에서 조금 적응하면 다시 선발로 보낼 생각이었는데 불펜에서 오히려 더 안정감이 있는 데다 좌완 곽도규가 부상으로 빠지는 등 팀 사정이 급변하자 불펜에 고정됐다.

이의리는 최근 팀의 9회를 정리하면서 거의 완벽한 투구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의리가 슈퍼맨은 아니다. 불펜 특성상 매일 등판할 수도 없고, 하루에 2이닝씩 계속 던질 수도 없다. 이의리의 복제품을 찍어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의리 혼자로는 혼란을 모두 끝낼 수 없다. 다른 선수들의 분전도 필요하다.

▲ 6~7월 부진했던 성영탁은 후반기부터 결과가 좋아지며 전체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KIA타이거즈
▲ 6~7월 부진했던 성영탁은 후반기부터 결과가 좋아지며 전체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KIA타이거즈

이 대목에서 KIA가 또 다른 희망을 보고 있다. 내전근 부상으로 2군에 간 곽도규가 이번 주부터 퓨처스리그 재활 등판을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성영탁도 살아나는 기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지만 성적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시즌의 가장 중요한 클라이맥스를 앞두고 성영탁의 오름세는 분명 긍정적이다.

지난해 KIA 불펜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성영탁은 올 시즌 초반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끝에 정해영의 빈자리를 꿰찼다. 3~4월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60을 기록했고 전업 마무리가 된 5월 7경기에서도 1승4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로 선전했다. 하지만 6월부터 내림세가 꽤 가팔랐다. 몸에 특별한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데 공 끝이 무뎌지고 특유의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결국 마무리 자리를 내놨다.

6월 평균자책점은 7.20, 7월은 6.43이었다. 한때는 필승조 라인에서도 조금은 떨어져 있는 상황에 배치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스타 브레이크, 폭염 브레이크로 충분한 휴식을 번 덕인지 최근 성적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성영탁은 최근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12로 반등세를 그리고 있다. 후반기 들어서는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인데 피안타율이 전반기 0.271에서 후반기 0.233으로 많이 내려왔다. 8월 3경기에서 기록한 피안타율은 0.083에 불과했고 3⅔이닝을 던지면서 실점은 하나도 없었다.

▲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1.1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투수가 된 성영탁 ⓒKIA타이거즈
▲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1.1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투수가 된 성영탁 ⓒKIA타이거즈

벤치의 기용도 조심스럽게 과감해지고 있다. 성영탁은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2-2로 맞선 7회 마운드에 올랐다. 해당 시점은 전상현이 노시환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은 뒤 채은성에게도 내야 안타를 허용한 직후였다. 한화의 기세가 경기에서 최고조로 오른 상황이었다. 급한 불을 끄는 임무가 성영탁에게 주어졌다. 여기서 성영탁은 포수 김태군의 도움을 받아 대주자 이원석의 2루 도루를 저지하고 7회를 마쳤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성영탁은 허인서를 투수 땅볼로, 이도윤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심우준을 유격수 뜬공으로 정리하고 깔끔하게 1이닝을 마쳤다. 외야로 나가는 타구가 하나도 없었다. 커터의 제구가 좋았고, 심우준 타석 때는 특유의 투심을 몸쪽에 꽂아 넣어 빗맞은 타구를 유도해냈다. 구속이 아직 다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결과를 내면서 반등 포인트를 만들었다. 결국 이날의 승리투수가 됐다.

불펜의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이의리에 쏠린 것 같지만, 불펜 운영을 한 명만 보고 할 수는 없다. 당장 20일 경기에는 연투를 한 이의리가 등판하지 않을 전망이다. 그런 가운데 성영탁이 하나의 옵션이 된다면 KIA의 시즌 막판 불펜 운영도 편해진다. 선수도 아시안게임이라는 거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갈수록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아시안게임을 앞둔 성영탁의 경기력은 큰 주목을 모으고 있다 ⓒKIA타이거즈
▲ 아시안게임을 앞둔 성영탁의 경기력은 큰 주목을 모으고 있다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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