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잠실 마운드 밟았던 '203㎝' 호주 장신 좌완…그때 알았을까, 호주전 승리투수와 같은 팀 될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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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새 아시아쿼터 투수 존 케네디는 14년 전 이미 잠실야구장 마운드를 밟은 적이 있다. 호주 청소년대표로 한국에 왔었던 그가 이제는 LG의 마지막 승부수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공교롭게도 LG에는 당시 호주전 승리투수가 있다. 당시 서울고 에이스였던 장현식이 호주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승리를 챙겼다.
케네디는 지난 15일 LG와 아시아쿼터 계약을 맺었다. LG는 라클란 웰스가 어깨 부상으로 잔여 기간 복귀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울산 웨일즈에서 뛰던 오카다 아키타케 영입마저 무산되면서 아시아쿼터 없이 시즌을 치를 뻔했다. 새 외국인 선수가 포스트시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8월 15일까지 등록을 마쳐야 하는데, 일정상 이 날짜에 맞추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LG는 포스트시즌 출전 무산을 감수하고라도 새 아시아쿼터 영입에 나섰는데, 극적으로 15일 등록까지 이뤄냈다.
키 203㎝ 장신이면서도 사이드암에 가까운 투구를 하는 왼손투수다. 올해 3월 열린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호주 국가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다. 과거에는 청소년 국가대표로 한국에 왔고, 잠실야구장에서 투구한 경험도 있다. 2012년 9월 열렸던 18세 이하 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였다.
케네디는 그해 9월 5일 열린 미국과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4회까지 실점하지 않다가 5회 1점을 내줬고, 5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호주가 미국에 2-6으로 지면서 케네디가 5이닝 1실점 호투에도 패전을 안게 됐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호주를 7-1로 완파했다. 장현식이 선발 등판해 1회 선취점 허용에도 7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케네디는 성인이 된 뒤에도 꾸준히 국가대표 경력을 쌓았다. 2019년과 2024년 프리미어12, 2023년과 2026년 WBC에 출전했다. 2023년 WBC에서는 한국전에 나서 구원승을 올리기도 했다.
이제는 LG의 마지막 승부수로 떠올랐다. LG는 선발투수로 활약하던 웰스의 페이스가 떨어지자 그의 불펜 전환을 준비하면서, 새 아시아쿼터 영입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오카다 영입이 무산되자 케네디에게 손을 내밀었다.
LG 구단은 지난 15일 "케네디는 장신의 좌완투수로 땅볼 유도 능력이 준수하다. 남은 시즌 팀의 투수진 운영에 도움을 줄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케네디에 대해 디셉션이 뛰어나고 체인지업을 던져 좌우타자 모두 상대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데뷔전도 1점 앞선 8회 주자 있는 상황에서 치렀다. 케네디는 오윤석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데뷔전에서 홀드를 챙기며 LG의 후반기 첫 연승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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