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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캐스트] '거룩한 계보' 양의지, '공수겸장 포수' 족보를 얻다

작성일: 2015.07.16 06:00 스포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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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포수는 유격수와 더불어 '공수겸장'의 평가를 가장 받기 어려운 포지션이다. 없었던 건 아니다. 그간 김동수, 박경완, 강민호, 이재원 등 공수에서 빼어난 기량을 갖춘 포수들은 세대를 가리지 않고 늘 있었다.

양의지(28, 두산 베어스)도 그들 가운데 하나다. 양의지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팀 간 9차전에서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5회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최재훈으로 교체되기 전까지 매 타석 안타를 신고하며 출루에 성공했다. 시즌 타율도 종전 0.324에서 0.332까지 끌어올렸다. 

현재까지 타율 0.332 14홈런 56타점으로 매서운 방망이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강민호, 이지영, 이재원 등과 강력한 골든글러브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포지션 특성상 체력 소모가 심하다. 몸에 맞는 볼은 17개로 리그 1위다. 온몸에 성한 곳이 없다. 이를 잘 아는 '포수 출신' 김태형 감독도 전반기 가장 고마운 선수로 김재호와 함께 양의지를 꼽았다. 잔 부상도 있고 체력 소모도 심한데 잘 버텨주면서 주전 포수로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데뷔 때부터 포수로서 자질을 높이 평가받았다. 송구나 포구, 블로킹 같은 기본기는 물론 투수 리드도 선배들보다 뛰어나다고는 볼 수 없었다. 그러나 방망이 실력이 괜찮았고 포수로서 센스가 있다는 평을 들었다. 그렇기에 채상병, 최승환, 용덕한 등 쟁쟁한 선배 포수를 제치고 1군 엔트리 한 자리에 자신의 이름을 간간이 올릴 수 있었다. 급기야 군 제대 후 대대로 유능한 포수를 많이 보유해 '포수 왕국'으로 불리는 두산에서 선배 포수들을 밀어내고 주전 마스크까지 차지하게 됐다.

제대 후 양의지는 2010년 타율 0.267 20홈런 68타점이라는 예상치 못한 성적을 거뒀다. 그해 겨울 신인왕에 그의 이름이 불렸다. 타격에서 훌륭한 경기력을 보였으나 눈에 보이는 기록으로는 나타나지 않는 장점이 더 언급됐다. 현장 관계자들은 특히 '타자의 습관 혹은 심리 상태를 잘 파악해 이를 역이용할 줄 아는 영리한 두뇌'가 양의지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날 양의지는 동료들이 '의지할 만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1회부터 적시타를 때려내며 기선제압 선봉에 섰다. 양의지는 2사 2루 득점권 기회에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2루 주자 김현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4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를 신고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오재원의 비거리 125m짜리 우월 홈런 때 홈까지 밟았다. 앞서 첫 타석 때 타점을 올린 데 이어 득점도 추가했다.

5회에도 내야 안타를 때려내며 3경기 만에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올 시즌 '발군의 공수겸장'으로서 두산의 든든한 안방마님으로 활약하고 있다. 양의지는 이날 전반기 유종의 미에 한 걸음 더 다가가며 골든글러브 2연패에도 의지를 불태웠다.

[사진] 양의지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영상] '공수겸장 계보' 잇는 양의지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김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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