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숨은 MVP] ‘토종 1선발’ 안영명, 야신 오른팔 되다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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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8-8-6-8-9-9' 지난 6년간 독수리 군단은 계속해서 추락했다. 암흑기를 벗어날 날개는 없는 듯했다. 한화는 2015시즌을 앞두고 팬들의 목소리로 야신을 품었다. 그리고 야신은 한화를 완전히 다른 팀으로 바꾸어 놓았다. 15일 현재 한화의 순위는 5위로 선두 NC 다이노스와는 3경기 반 차다. ‘야신의 오른팔’ 안영명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 1,834일 만의 선발승, 그리고 토종 에이스로의 도약
김성근 감독은 지난 겨울 일본 전지훈련에서 “안영명은 합격이다”라며 일찌감치 중용을 시사했다. 보직은 구원. 한화 선발진이 미치 탈보트-쉐인 유먼-배영수-송은범-유창식으로 이루어진 결과였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선 안영명을 선발로 쓸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안영명은 시즌 개막 후 구원으로 6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 자책점 6.75를 기록하고 있었다. 구원 투수로 정착되는 듯했던 그에게 터닝 포인트가 찾아왔다.
안영명은 지난 4월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 롯데전에서 연장 10회 승부로 배영수와 송은범이 모두 등판했던 탓이었다. 9일 중간에서 34개를 던졌던 안영명은 하루 휴식 후 등판이었다. 그러나 안영명은 6이닝 동안 롯데 타선을 2피안타 1실점 무자책으로 틀어막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834일 만에 거머쥔 선발승이었다.
선발은 안영명에게 ‘맞춤 옷’이었다. 구원에서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완급조절이 빛나기 시작했다. 위기 상황이 되면 전력투구를 펼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NC 다이노스-SK 와이번스-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파죽의 선발 4연승을 이어나갔다. 특히 KIA전에선 양현종과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부상으로 이탈한 토종 에이스 이태양의 공백을 지웠다. 첫 선발 4경기에서 4승을 거두는 동안 안영명이 내준 자책점은 단 1점. 평균 자책점은 0.42에 그치면서 4월 MVP까지 수상했다. 이 기간에 탈보트-유먼-유창식-배영수-송창식의 합산 평균 자책점은 무려 7.71이었다. 한화가 4월 버틸 수 있었던 힘은 안영명이었다.
팀을 위해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 5월 11일 탈보트가 부진으로 1군에서 말소되면서 선발진에 구멍이 난 상황. 김성근 감독은 위기에서 가장 믿을만한 선발 안영명을 찾았다. 안영명은 12일 삼성전을 시작으로 14일 삼성전, 그리고 17일 넥센전에서 선발 마운드를 책임졌다. 안영명 본인에게는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총력을 쏟아부은 한화는 3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안영명은 이후에도 꾸준히 선발진 한 축을 지켰다. 단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 어느덧 7승으로 지난 2009년(11승) 이후 커리어 두 번째로 두 자릿수 승수를 노릴 수 있게 됐다. 팀 내에선 탈보트(8승)에 이어 2위다.
한화는 팀을 떠난 류현진의 영향으로 오랫동안 토종 에이스를 갈망해왔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7승) 이태양에 환호한 이유도 이와 같다. 이태양은 없지만 한 층 노련하고 강한 토종 에이스가 등장했다.
◆ ‘천군만마’ 김경언, 42일 만의 복귀

한화는 3번 타자와 5번 타자가 이탈한 위기를 잘 버텨냈다. 4번 타자 김태균의 고군분투와 이적생 이종환의 활약이 합쳐지면서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 5위로 선전했다.
김성근 감독은 "승패 차이를 +7로 전반기를 마감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 바람의 실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독수리 군단 '왼쪽 날개' 김경언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김경언은 지난 겨울 3년 총액 8억 5천만원에 원소속팀 한화와 계약했다. 그리고 그는 '갓경언'이 됐다. 지난 4월 25일 대전 SK전 역전 끝내기 2타점 적시타에 이어 5월 17일 같은 곳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도 5-6으로 뒤진 9회말 동점 홈런을 때려내면서 7-6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매 경기 극강의 클러치 능력을 보여준 김경언은 리그를 휩쓴 '마리한화'의 주역이었다.
타율 0.352 8홈런 35타점으로 커리어하이 활약을 펼쳤던 김경언. 그러나 김경언은 5월 27일 KIA전에서 임준혁에게 사구를 맞고 1군에서 말소됐다. 그리고 지난 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대타로 나서 42일 만의 복귀전을 가졌다. 돌아온 '마리한화의 주역' 김경언이 대전을 다시 취하게 할 준비를 마쳤다.
◆ '필승조', 가뭄의 단비 같은 휴식

선발 퀄리티 스타트(16) 최하위 한화. 그러나 28개를 기록한 LG 트윈스와 KIA를 앞선다. 불펜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중심엔 단연 권혁과 박정진, 그리고 윤규진으로 구축된 필승조가 있다.
15일까지 한화가 치른 81경기 가운데 박정진은 무려 53경기에 나섰다.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이 등판했다. 성적 또한 뛰어나다. 13홀드(3위)와 평균 자책점 2.61로 팀 승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박정진이 최다 경기에 나섰다면 권혁은 최다 이닝(75⅓)을 소화했다. 중간-셋업-마무리를 가리지 않는 마당쇠였다. 4홀드와 11세이브, 그리고 평균 자책점 3.82을 기록했다. 14일 롯데전에서도 2이닝 역투로 지난 11일 LG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구원승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가 영입한 FA 투수 3인방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뒷면에는 잦은 연투라는 그림자가 있다. 박정진은 2일 연투가 10번, 3일 연투가 4번으로 많았다. 권혁은 2일 연투 7번, 그리고 3일 연투는 5번이었다. 윤규진 역시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4번 간 3일 연투에 나섰다. 과부화를 우려할 수 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전반기 잦은 우천 취소로 월요일 경기가 불가피해졌다. 승리조의 등판이 더 잦아지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스타 브레이크는 한화 승리조에겐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또한, 한화는 송은범의 구위 회복에도 희망을 걸고 있다.
[그래픽] 안영명-한화 이글스 성적 ⓒ 스포티비뉴스 김종래
[사진] 안영명, 김경언, 윤규진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영상] 김경언 전반기 활약상 ⓒ 스포티비뉴스 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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