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재건' 첫발 뗀 SKT…그래도 기둥은 페이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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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T1이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2013년부터 이어온 동행을 3년 더 함께하게 됐다.
SKT는 20일 구단 SNS를 통해 이상혁과 3년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상혁 외에도 서포터 '에포트' 이상호와 원거리 딜러 '레오' 한겨레와도 연장 계약을 맺었다고 덧붙였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이상혁은 2013년 데뷔 후 단 한 번도 붉은 유니폼을 벗지 않았다. 선수 이동이 잦은 e스포츠계에서 보기 드문 행보다.
계약 조건을 밝히진 않았다. 그러나 SKT에서 파격 대우를 약속했다는 후문이 있다.
이상혁의 기량 뿐 아니라 팀 내 상징성과 리그 오브 레전드(LOL) 팬덤에 미치는 글로벌 영향력 등이 두루 고려됐다는 평이다.
최근 이상혁 거취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SKT가 19일 고강도 선수단 정리에 나서면서 이상혁과 재계약도 물음표가 떴다.
팀 내 최고 스타와 동행도 '논의 대상'에 포함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었다. SKT를 넘어 한국 e스포츠 아이콘과 같은 이상혁과 협상에서 군말이 나온다는 자체가 낯선 풍경이었다.
이상혁은 거대한 글로벌 팬덤을 지닌 게이머다. 유소년층 영향력에서 구기 프로 스포츠 스타와 비교를 불허한다. 월등한 존재감으로 정평이 나 있다.
미국 게임 매체 US게이머와 폴리곤, 프랑스 르 카페 드 지크,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 등 여러 유력 언론이 "페이커는 e스포츠계 마이클 조던, 리오넬 메시 같은 존재"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올 시즌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92경기에 나서 42승 50패를 기록했다. KDA(킬과 어시스트 숫자를 더한 뒤 데스로 나눈 수치)는 3.53에 그쳤다.
올해 승률이 통산 기록보다 19.9%포인트나 하락했다(65.6%→45.7%). KDA도 0.73개 떨어졌다(4.26→3.53).
SKT와 이상혁 모두 수치 성적에서 암울한 한 해를 보낸 셈이다.
그럼에도 SKT는 '팀 척추'를 교체하지 않았다. 기존 구성원 7명과 계약 종료하는 등 예상 폭을 뛰어넘는 구조조정 칼바람에도 이상혁을 지켰다.
2019년 명가 재건 시나리오 중심에 여전히 이상혁, 세 글자를 깊이 새겨놓은 모양새다.
SKT는 창단 이래 가장 큰 폭의 로스터 개편을 단행했다. 5년 동안 함께한 바텀 듀오도, 우승 영광을 함께한 공신들도 모두 내보내는 파격적인 개혁 신호탄을 쐈다.
밑그림은 나왔다. SKT는 이상혁 옆에 촉망 받는 유망주와 새 식구를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LCK 서머 시즌부터 주전 서포터로 발돋움한 이상호와 재계약 체결은 그래서 눈에 띈다. 페이커 보좌관으로 이상호를 낙점하면서 SKT는 대권 재도전 윤곽을 간략히 드러냈다.
이상호는 짧은 프로 경험에도 파이크 등 다양한 챔피언 활용 능력을 보여줘 기량을 인정 받았다. 팀이 변칙적인 전략 전술을 구사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매한 기교보다 전투적인 공격성이 더 각광 받는 최근 흐름을 고려하면 잔류한 이상호는 든든한 우군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SKT는 미드를 제외한 4개 포지션에 걸쳐 강도 높은 보강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계약을 맺고 발표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어느 해보다 뜨거운 겨울이 예상되는 2018년 스토브리그 포문을 SKT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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