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사진) 아버지 압둘마나프가 잔잔했던 강물에 돌을 던졌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잠잠했는데 다시 돌을 꺼냈다. 호수물이 충분히 일렁일 크기였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아버지 압둘마나프 누르마고메도프가 "아들이 코너 맥그리거와 복싱으로 리매치를 치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압둘마나프는 20일(한국 시간) 러시아 언론 이즈베스티아와 인터뷰에서 "하빕과 맥그리거가 복싱 경기를 치르는 것에 상당한 흥미가 있다. 하빕은 옥타곤에서 이미 한 차례 그를 꺾었다. (종합격투기에서) 맥그리거보다 우위에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은 MMA 최고 타격가를 상대로 빼어난 경기를 펼쳤다. 예전부터 하빕은 맥그리거를 이길 수 있다고 인터뷰해 왔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마이클 존슨을 꺾었을 때 시선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후 에드손 바르보자를 이기고 맥그리거까지 눕히자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대중들이) 하빕 말을 완전히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간 실력으로 신뢰를 쌓았기 때문에 다음 말을 털어놓을 수 있게 됐다는 뉘앙스였다. 압둘마나프는 하빕이 복싱 경기에서도 충분히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여러 기술을 지녔다고 홍보했다.

압둘마나프는 러시아 다게스탄에서 레슬링 코치로 유명하다. 하빕 역시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운영하는 체육관에서 '격투 영재 교육'을 받고 자랐다.

하빕 얘기를 꺼낼 때마다 압둘마나프가 마냥 부성애로만 접근하지 않는 배경이다. 전문가 눈이 반영된 의견을 꾸준히 내놓는다.

압둘마나프는 "사각 링에서도 하빕은 충분히 싸울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상대를 몰아붙이는 다양한 스킬을 갖고 있다. 하빕이 지닌 복싱 기술 중 가장 특별한 건 바로 인내심이다. 체력과 인내심에선 어느 복서보다 훌륭하다 자신한다"고 밝혔다.

색다른 분석도 있다. 압둘마나프 발언이 맥그리거를 겨냥한 게 아니라는 시선이다. 갑작스런 복싱 리매치 가능성을 언급하는 건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슈퍼 파이트'를 염두에 두고 간을 보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메이웨더에게 매달리는 모양새를 피하면서도 복싱 룰을 고집하는 레전드 복서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인터뷰라는 것이다. 또 아들 대신 아버지가 전면에 나섦으로써 하빕이 욕심 부린다는 이미지도 피할 수 있다. 일석삼조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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