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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심판의 조심스러운 목소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작성일: 2018.12.05 06:3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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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심스럽게 인터뷰하는 김대용 주심.
[스포티비뉴스=그랜드힐튼호텔, 유현태 기자] K리그의 중요한 구성원 '심판'은 "모두가 만족할 순 없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해 판정을 내리겠다"는 말로 2018년을 마무리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관하는 K리그 어워드 2018 시상식이 3일 오후 서울 홍은동의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K리그1, 2 MVP와 득점-도움왕을 비롯한 개인상과 베스트11을 비롯해 각종 시상이 진행됐다.

시상식의 스포트라이트는 온통 선수들에게 쏠렸지만 함께 K리그를 꾸려나간 이들에게도 작은 보상이 주어졌다. 항상 선수들과 함께 뛰지만 이야기를 들을 수 없는 심판들에게도 '최우수 주심상/부심상'이 주어졌다. 최우수 주심상을 받은 김대용 주심에게 조심스럽게 인터뷰를 요청해 심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최우수주심상을 받은 김 주심은 우선 "감사하다는 말밖엔 없다. 경기를 끝나고 무슨 일이 있든 본인 혼자 책임지고 견뎌야 하는 심판의 위치를 지키는 동료들에게 감사한다. 집을 지켜주는 아내에게 감사한다. 저한테 정신적 지주인 아들에게 감사하다고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최고의 심판이었던 김종혁 심판 복귀를 앞두고 있는데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K리그의 심판들은 가장 여론의 뭇매를 쉽게 맞는 존재다. 공정성을 기해야 하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 인터뷰를 요청하자 김 주심은 한국프로축구연맹 측에 인터뷰를 해도 되는지 먼저 허락을 받았다. 심판들이 얼마나 공개적인 발언에 조심스러워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 주심은 "댓글은 보지 않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주심은 심판들의 노력을 먼저 설명했다. 그는 "공부 많이 한다. 얼마 전 말레이시아 AFC에 다녀왔다. 월드컵 때문에 시즌이 미뤄져서 12월까지 경기가 계속됐다. 시즌이 끝나면 말레이시아에 간다. 교육을 받고 체력 테스트를 받는다. 거기를 다 통과해야 심판 배정을 받을 수 있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판정에) 통일성을 가질 수 없고 국제 수준에 따라갈 수 없다. 경기 규칙에서는 빠삭하다"면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말씀을 드려도 될지 모르겠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판정의 공정성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한다. K리그는 심판 평가제도를 도입해 문제 있는 판정을 내린 심판을 경기 배정에서 제외하고 있다. '보수' 역시 기본급 없이 경기 배정에 따라 수당으로 지급한다. 좋은 심판이 더 많은 기회를 얻고, 더 큰 보상을 얻는 경쟁 구도가 도입된 것이다. 

"선수들도 평점을 받는 것처럼, 심판도 '심판 감독관 제도'가 있다. 심판들도 평점을 받는다. 평점이 좋지 않으면 다음 경기 배정이 되지 않고 징계를 받기도 한다. 징계 받으면 저희 가정에 타격을 받는다. 노력 자체는 두말하면 잔소리라고 생각한다. 오해도 있을 수 있지만 규칙에 대한 이해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핸드볼 반칙의 경우 고려사항 3,4가지가 있다. 그것에 준해서 판정을 내린다. 저희 각자의 기준으로 판단을 하진 않는다.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팔을 안으로 굽는다' 이런 건 없다."

VAR 도입은 판정의 질을 높이기 위한 또다른 노력이다. 심판들 역시 도입 취지에 맞춰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조금씩 안정적인 운영에 다가서고 있다는 것이 김 주심의 설명이다. 

"VAR에 대해 처음엔 거리낌을 느끼기도 했다. 판정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라 부담스러웠다. VAR이 도입된다고 바로 경기장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VAR을 주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국제축구평의회(IFAB)에서 승인이 나야만 시행하는 경기에 들어갈 수 있다. 그걸 승인받기 위해서 연습 경기들에 따라다니느라 심판들도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VAR이 들어오면서 경기 규칙, 시행 등에서 공부하고 통일성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 작년엔 혼란이 있었지만 지금 와서 안정된 것 같다. 앞으로는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심판들도 최선을 다한다. 판정엔 때로 의문이 따르기 마련이다. 명확한 상황에 오심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지만, 때론 심판이 '판단'을 내려야 할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두 선수가 어깨 싸움을 벌여서 함께 넘어졌을 때 어떤 쪽에 반칙을 불어야 할까. 밀고, 밀리는 와중에 100%는 없다. 김 주심은 그런 상황을 고려해 조금 더 너그럽게 지켜봐주길 부탁했다. 심판들도 최선을 다해 공정하게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항상 최선을 다한다. 모든 팬들이 만족할 순 없겠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통일성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심판이기에 앞서 한 가정의 가장이고 한 아이의 아빠다. '악성댓글'이 오면 가족이 힘들어하기도 한다. 저희도 뒤돌아 눈물 흘리는 경우도 많다. 저희도 많은 노력을 할테니 많이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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