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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에선 '신태용 아들'이 아닌 신재원이었다 (영상)

작성일: 2018.12.21 18:10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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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4월, 효창운동장에서 만난 고대 1학년 신재원 ⓒ이종현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송경택 김태홍 영상 기자] 요 며칠 동안 언론에서 시끄러웠다. '신태용 감독' 아들이 FC 서울에 입단했다며. 이런 반응은 2년 전 신재원이 고려대학교 1학년에 입학했을 당시에도 그랬다. "쟤가 신태용 아들이래."

고려대 1학년 때부터 봐왔던 신재원은 과거 'K리그 최고 테크니션' 중 한 명인 신태용 감독처럼 기술 완성도가 좋은 선수는 아니었다. 185cm로 키가 컸다. 174cm 신태용 감독과 체구부터 달랐다. 학성고 시절부터 공격형 미드필더인 신태용 감독보다 골을 직접 넣을 수 있는 '공격수'에 가깝게 뛰어왔다. 

대학축구 명문 고려대에서 1학년이 주전으로 뛴다는 것은 어지간히 힘든 일이다. 신재원은 1학년 때부터 서동원 고려대 감독의 변화무쌍한 전술에서 다양한 위치에서 뛰었다. 스리톱의 측면 공격수로 뛰다가도 경기 중간에 최전방을 봤다. 고려대가 스리백으로 나선 경기에선 오른쪽 윙백에서 부지런히 내달린 경기도 여럿이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신재원은 언제나 땀이 흥건한 붉은 얼굴로 인터뷰를 했다. 그리고 늘 입에 달고 하던 말이 있었다. "신태용의 아들이 아닌 신재원 이름을 알리겠다." '신태용 아들' 정도면 어깨에 힘이 들어갈 법도 한데 그렇지 않았다. 

▲ 2017년 고대의 U리그 왕중왕전 우승을 돕고 난 후 아버지 신태용 감독(오른쪽)과 나란히 사진을 찍은 신재원 ⓒ대한축구협회

대학 축구를 다년간 경험하며 수많은 대학 선수를 지켜본 기자는 신재원을 보고 "정말 착하다. 경기장에서 정말 열심히 뛴다. 노력한다"고 평가했다. 필자가 지켜봤을 때도 신재원은 자만하지 않고 부족하면 더 달리고 달리는 선수였다. 특권 의식은 없어 보였다. 차츰 대학 무대에 적응한 신재원은 2017 U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자책골을 유도하고, 3-2 우승을 이끈 결승 골을 넣으며 빛을 봤다. 

2학년 들어 득점력이 크게 늘었다. 신재원은 U리그 12경기에서 10골을 넣으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2학년을 마친 신재원은 FC 서울로 입단이 확정됐고, 동시에 17일부터 22일까지 진행 중안 김학범 U-23 감독의 울산 전지훈련 2차 소집돼 객관적인 평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벤투호'와 경기에서 U-23 대표 팀의 맞대결 후반에 출전해 대표 팀 수비 둘을 제치며 크로스를 올려 박정인의 2-0 쐐기 골을 도우며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같은 날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신태용 감독은 "(큰 아들 신재원의 FC 서울 입단에 대해)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냉정히 평가하면 훌륭한 선수보다는 지금은 대기만성형이다. 축구를 늦게 시작했다. 신체적인 조건이 좋아 입단해서 프로 세계의 벽은 높지만 잘 준비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응원했다.  

'신태용 아들'이라는 타이틀이 자부심이 될 때도 있지만, 축구 선수로는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늘 그랬듯, 운동장에선 '신태용 아들'이 아닌, 제1의 신재원으로 빛을 볼 날을 기대해본다. 

▲ 2019 FC 서울의 자유선발로 팀에 입단하게 된 이승재와 신재원(오른쪽) ⓒFC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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