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엽 "유준상 선배처럼 좋은배우이자 좋은사람이 꿈"[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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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끝나고 기분을 전환하고 싶었다며 밝은 갈색 머리, 한결 가벼워진 인상으로 마주앉은 이창엽은 "염색했더니 아무도 못 알아보신다. 다시 까맣게 돌아갈까보다"하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리고 "진짜 형 누나가 생긴 것 같았다"며 열기와 온기 가득했던 현장을 되새겼다.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두고 방황하다 위험한 조직에 몸담은 외로운 청년이자 출생의 비밀까지 있었던 '외상'은 이창엽의 눈에도 아프고 불쌍한 청춘이었다. 그런 외상이가 뇌사로 쓰러진 막바지, 이창엽도 이 가여운 캐릭터가 그대로 생을 마감할까 가슴을 졸였다.
"연민이 가요.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요. 마지막 주 앞두고 받은 대본에는 호흡기를 거의 뗀다고 표현이 돼 있었어요. 외상이가 혹시 장기기증을 하고 죽나하고 마음이 어찌나 미어지던지. '마지막엔 가족의 일원이 되길, 함께 살아서 해피엔딩을 맞길' 계속 기도했어요. 다행히 그렇게 돼서 너무 행복했어요."

"너무너무 좋은 사람들이 잘 모인 현장이었어요. 저는 그것이 정말 신기했어요. TV에서 보던 연예인 느낌이랄까, 제가 좋아하던 분들이 한꺼번에 가족으로 나오니까요. 처음엔 거리감이 있었어요. 그런데 조금 지나서는 그 분들이 한꺼번에 '훅' 하고 달려드신 것 같달까. 촬영 둘째 셋째 날부터 친해졌어요. 유준상 형님은 컷 하면 바로 헤드락을 거세요. 레슬링 많이 했어요."(웃음)
열정적으로 연기한 '풍상이' 큰형님 유준상은 이창엽이 역할에 쏙 들어가게 한 일등공신이기도 했다. 아버지의 장례식장, 영정사진을 와장창 깨뜨리며 시작되는 강렬한 장면이 이창엽의 첫 신이었다. 반항기 가득한 '외상'을 드러내야 해 준비부터 까다로워 심적으로도 어려웠던 신이었다고. 이창엽은 "풍상이 형한테 뺨을 한 대 맞으니까 외상이가 됐다. 그 눈빛이 나와서 칭찬을 많이 받았다"며 "저를 싫어하시는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 번에 오케이를 얻어낸 강렬한 '따귀'신 덕에 바로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었단다.
이창엽은 실제로는 10살 터울의 누나가 있는 1남1녀의 막내. '왜그래 풍상씨' 속 설정과는 달리 온 가족의 귀여움을 듬뿍 받고 자랐다. 연기가 늘 궁금하고 재미있어 수학능력시험을 보고 난 뒤엔 무작정 극단에 들어갔고, 국립대인 울산 UNIST(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원)에 진학했지만 2년을 다니다 자퇴, 연기를 하겠다며 상경해 한예종 연기과에 진학했다. 할수록 욕심이 나고 경험할수록 재미있었단다. 그는 크고작은 영화와 드라마에 꾸준히 출연하며 지금에 왔고, 올해 만난 '왜그래 풍상씨'는 그의 대표작이 됐다. 묵묵히 지켜봐 준 가족들도 기쁜 기색을 감추지 않는다.
"연기가 왜 하고 싶은거야, 왜 배우가 되고 싶니 라고 많이 물으세요. 정말 이유를 모르겠어요. 대답을 못하겠어요. 한예종 입학때도 같은 질문을 받았는데 '모르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그냥 하고 싶다고'고요. 저한테 연기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하고싶고, 심장이 뛰어서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할 수 있다면 뭔가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유준상 선배가 월드비전 홍보대사세요. 저의 꿈 중 하나예요. 연기로 자리잡는 것 뿐 아니라 신뢰의 배우기도 해야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저도 선배처럼 잘 살아서 좋은 배우,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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