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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겸의 인사이트]'열혈사제', 버닝썬 사건부터 현실정치까지…웃음으로 고발한 사회악

작성일: 2019.04.14 13:52 김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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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SBS '열혈사제' 홈페이지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 “웃음 속에 사회악을 고발했다.”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극본 박재범, 연출 이명우, 제작 삼화네트웍스)가 회를 거듭하며 실감나는 현실 풍자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영화 ‘배트맨’의 암울한 도시 ‘고담시’를 떠오르게 하는 ‘구담구’를 배경으로 트라우마를 안고 신부가 된 김해일 신부(김남길)가 주인공인 ‘열혈사제’는 설정만으로는 언뜻 비현실적인 소재를 다룬 드라마처럼 보였다. 

특수부대 출신이지만 신부가 기도보다는 주먹질에 더 능하고 화를 참지 못하는 설정도 실제 상황과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비현실적인 것처럼 보이는 배경 속에 등장하는 스토리라인에 현실보다 더 리얼한 에피소드들로 시청자들을 공감대를 높이고 있다.

12일 방송된 33, 34회에서 ‘열혈사제’는 구청장과 경찰서장, 국회의원, 검사, 조폭이 결탁한 ‘카르텔’이 붕괴되는 이야기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강석태 부장검사(김형묵)가 구담구청장 정동자(정영주)와 경찰서장 남석구(정인기)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국회의원 박원무(한기중)마저 살해하며 자신의 탐욕을 채우려하는 모습에서 범죄와 싸워야할 검사가 도리어 범죄자가 되었던 사례들을 떠오르게 했다. 강 부장이 금고의 1500억 원의 돈을 모두 가져가는 것을 도와주는 듯 보였던 이중권(김민재)은 강 부장을 배신하고 돈을 탈취하는 등 술수와 범죄, 배신으로 얼룩진 ‘게이트’를 보는 듯 했다.

13일 방송된 35,36회에서 박경선 검사(이하늬)는 금고에 갇혔다 나온 뒤 출근길에 강 부장을 만나 “어제는 금고 속 돈을 찾겠다고 난리더니, 오늘은 법의 중심 서초동에서 보네. 그게 대한민국이지”라고 독설을 날리고, 강 부장은 “절대 안 변해”라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 출처|SBS '열혈사제' 홈페이지

‘열혈사제’는 구담구의 카르텔의 중심에 클럽 라이징 문을 설정해 공교롭게도 현재 일어나고 있는 버닝썬 사건을 연상하게 만들며 현실감을 더했다. 클럽의 이름마저도 ‘썬’이 아닌 ‘문’으로 설정했지만, 우주를 연상시킨다는 공통점이 있어 묘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지난주 방송에서 남 서장이 탄 엘리베이터에 ‘라이징 문은 누구겁니까’라는 종이들이 붙어있는 장면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소유임을 밝히기 위해 소셜미디어에서 해시태그로 유행했던 ‘다스는 누구겁니까’를 풍자했다.

‘열혈사제’는 크게는 구담구의 카르텔 설정으로 현실을 고발하는 동시에, 소소하게는 과거의 사건을 떠오르게 하는 장면으로 웃음을 유발하며 패러디의 묘미까지 보여주고 있다. 박경선 검사의 1회 첫 등장부터 머리에 헤어롤을 말고 출근하다 기자들에게 둘러싸이는 장면으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 앞서 헤어롤을 한 채 출근하던 이정미 헌법재판소장의 모습을 차용했다. 박 검사가 마약 혐의 아이돌을 맡은 사실을 언급하며 마약의 은어인 ‘캔디’가 대사로 사용되며 리얼리티를 살렸다.

‘열혈사제’는 암울한 현실을 상당부분 녹여내면서도 유쾌 통쾌 상쾌함을 선사하고 있다. 나아질 수 없는 현실을 고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화가 많은 사제가 직접 악인을 응징하며 시원한 액션을 보이고 배꼽 빠지게 웃음을 유발시킨 덕분이다. 

12일 방송에서도 설사화로 조폭의 폭력을 무력화시키는 장면에 꽃 CG로 웃음을 유발하고, ‘더러운 놈’(강 부장) ‘얍삽한 놈’(이중권) 등의 ‘병맛 자막’으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여기에 김해일 신부와 황철범 사장(고준)의 액션은 풀 수 없는 현실의 문제들을 깨부수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고 있다.

▲ 출처|SBS '열혈사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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