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한성천 아니라 한수현" 15년차 배우의 새로운 다짐[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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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현이 이제 제 새로운 활동명입니다. 소속사를 옮기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면서 이름도 바꾸자 했어요. 바꿔저 잘 돼보자, 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란 마음으로. 갑작스럽게 결심한 건 아니에요. 그동안 별로 마음에 드는 이름이 없었죠."
그러던 중 친구이자 동료인 배우 하정우가 제안한 이름이 그의 마음에 쏙 들었고, 아버지에게 허락을 받은 뒤에야 그는 '한수현'이 됐다. 그간의 이력이나 경력이 아쉽지는 않을까. 한수현은 "신인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신인상도 타볼 수 있으려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금은 어디 가서 '한수현'이라고 하면 아무도 모를 텐데 고민이 되긴 해요. 그래도 적응기가 지나면 괜찮지 않을까요. 스스로에게도 전환기가 필요했고요, 다시 한발짝 한발짝 갈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마음가짐이 중요하고 생각해요. 다시 열심히 해보자 해요."

개봉 첫 주 '어벤져스:엔드게임'과의 대결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거둔 '걸캅스'는 지난 14일 이를 꺾고 21일 만에 한국영화의 박스오피스 1위 탈환을 이뤄내기도 했다. 영화에 참여한 남성 배우로서 그 역시 영화를 두고 벌어진 젠더 이슈 논란이 아쉽기는 하다. 그는 "영화를 보시는 분들의 판단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다만 영화도 보지 않고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시는 건 씁쓸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유쾌했던 현장, 팀 분위기는 자신할 수 있다. 특히 형사팀의 전석호, 막내 조병규까지 형사팀 남성 3인방은 '걸캅스2'가 제작된다면 형사팀도 같이 뭉치자는 이야기가 오갈 만큼 늘 살갑고 밝게 지냈단다.

직접 쓴 시나리오가 개발돼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김동욱 고성희 주연의 영화 '어쩌다 결혼'이 그가 각본가로 이름을 올린 첫 영화다. 한수현은 "지금도 시나리오를 계속 쓰고 있다. 완성된 작품도 7개 정도"라고 귀띔했다.
"우여곡절이 많았죠. 하지만 '용서받지 못한 자'를 보고, '577 프로젝트'를 보고 응원한다는 분들이 계셔서 좀 더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맡겨만 주신다면 다 할 수 있ㄷ다는 마음이지만 그것이 제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잖아요. 하지만 늘 진정성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금도 늘 고민합니다. 어떤 역할을 맡으면 조금이라도 튀어서 내가 보일 수 있어야 하나, 밸런스를 맞추는 게 먼저인가. 하지만 늘 진정성을 보여드리고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난해부터 그는 삶의 패턴을 조금 바꿨다. 걷는 게 취미고 늘 운동을 병행했지만 뭔가 적극적으로 바꾸며 일상과 몸을 바꿔야겠다는 마음이 든 것이 바로 지난 여름부터였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7월부터 매일 한강변에 나가 3~4시간을 걸었다. 그는 "걷는 것의 힘을 알았다"고 털어놨다.
"외형이 아니라 제 기운이 바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체력도 점점 올라가는 것 같고.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어요. 하고도 믿기지가 않더라고요. 어려서 전 기관지 천식 때문에 화단에 앉아 있던 아이였거든요. 체력이며 건강을 내세울 수 없었는데, 지금이 제일 건강하다는 사실이 놀라워요. 그것이 힘이 되더라고요. 나는 어제보다 오늘 더 건강하고, 내일 더 건강하도록 하자. 그리고 걷고 달리자."

"저는 막 웃기지도 않고 막 남성스럽지도 않고, 살이 찌거나 또 비쩍 마르지도 않아요. 반면 한발짝만 더 나가면 이것도 저것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가 될 지 몰라도 그것이 제 장점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요. 어떤 것이든 믿고 맡겨주실 수 있도록, 한 발짝을 더 나가야겠죠.
아직 안 보여드린 게 너무나 많아요. 제 모습의 작은 부분만을 보여드렸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씩 더 제 진실된 모습을 보여드리다보면 저를 믿고 지켜봐주실 때가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멀리 돌아왔다고도, 늦었다고도 생각하지 않아요. 천천히 차곡차곡 잘 왔다고 생각합니다. 지켜봐 주세요."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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