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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와글와글] 달라진 KIA, 박흥식 대행의 ‘신분’도 달라질까

작성일: 2019.05.28 13:08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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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는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에서 8승1패를 거두고 중위권 도약의 교두보를 만들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가 달라졌다. 불과 지난주 이맘때까지만 해도 최하위에서 허덕이던 KIA는, 2017년 9월 이후 671일 만의 7연승으로 4할대 승률을 회복했다. 그 최악과 최고의 시기 사이에는 리더십 교체라는 큰 변수가 있었다. 이 변수를 빼놓고는 KIA의 반전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KIA는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뒤 9경기에서 8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투타 전반적으로 지표가 확 좋아졌다. KIA는 박 감독대행 체제 이전 타율과 장타율, 평균자책점 등에서 리그 최하위를 면하지 못했다. 어찌 보면 전체 팀 성적이 3할대 초반으로 처지는 게 당연할 정도의 세부 지표였다. 하지만 최근 9경기에서는 거의 모든 지표에서 1·2위를 다툰다.

KIA는 5월 17일 이후 2.89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이 기간 2위다. 타격의 반등은 더 극적이다. KIA는 0.338의 팀 타율을 기록해 삼성(.340)에 근소하게 뒤진 2위를 기록했고, 0.912의 OPS(출루율+장타율)는 리그 평균(.728)을 훌쩍 뛰어넘는 독보적 1위다. KIA는 9경기에서 65득점을 기록하며 역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모든 극적인 변화가 리더십 교체의 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박흥식 감독대행 자신조차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라고 선을 긋는다. 그러나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것은 확실하다. 5월 중순 KIA와 지금의 KIA 전력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 리더십 교체가 가장 극단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 박 감독대행의 ‘밀당’도 한 몫을 한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박 감독대행은 이름값에 의존하는 운영을 경계하고 있다. 현재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경기 출전 명단을 짠다. 베테랑 선수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면서도, 신예 선수들의 등용에 망설임이 없다. 자연히 은근한 경쟁의식이 생기면서 팀이 건전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게 외부의 시선이다.

▲ 만약 박 감독대행이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하고, 구단이 안정적인 리더십 교체를 원할 경우 정식감독의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KIA타이거즈
물론 아직 9경기를 했다는 점에서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 지금 KIA의 체감적 성적은, 일정 부분은 기저 효과에 기인한다. 한 해설위원은 “특히 타선의 경우는 사이클이 있다. 살아날 타이밍이 됐고, 오랜 경력으로 1·2군 선수들의 타격에 이해도가 높은 박 감독대행의 원포인트 지도가 기폭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축 처진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했다는 자체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내릴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KIA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박 감독대행은 100경기라는, 길다면 긴 시간을 벌었다. 어차피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그렇게 크지 않은 만큼 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팀을 끌어갈 수 있다. 대행 신분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그렇다면 달라진 KIA의 성적만큼, 박 감독의 신분도 달라질 수 있을까. 아직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라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온다.

박 감독대행은 정식감독 승격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낀다. 전임 코칭스태프에 대한 예우이기도 하다. KIA의 한 관계자는 “크게 욕심은 없으신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좋은 성적으로 대행 임기를 끝마칠 경우 이야기는 당연히 달라질 수 있다. KIA의 스타일을 봐도 그렇다.

다소 예전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감독대행을 정식감독으로 승격시키는 데 큰 거부감이 없기도 했다. 2004년 유남호 감독, 2005년 서정환 감독은 감독대행을 거쳐 정식감독으로 승격했다. 이들은 7월 중순 지휘봉을 잡아 시즌이 끝난 뒤 승격 코스를 밟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KIA는 감독선임에 있어 파격적인 인사를 했던 팀은 아니다. 대부분 감독 경험이 있는 인사를 선호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감독이나 40대 젊은 감독으로 팀 분위기를 확실히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KIA 내부에서도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그런 모험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이 읽힌다. 

KIA 수뇌부가 안정적인 리더십을 원하고, 여기에 박 감독대행이 좋은 성적과 팀 장악력을 보일 수 있다면 차기 사령탑의 가장 유력하고 안정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사령탑의 비중을 감안할 때 시즌 내내 이슈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박 감독이 치르는 시험의 채점 또한 계속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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