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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타로 돌아온 탈보트 '서클체인지업'

작성일: 2015.10.01 21:29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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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선취점은 수비 실수로 내줬다. 투수의 책임은 아니다. 그러나 후속타 허용으로 상대가 추격권 밖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허용했다. 구종은 모두 서클체인지업. 한화 이글스 외국인 우완 미치 탈보트(32)는 주 무기라도 남발하면 독이 된다는 것을 보여 줬고 팀의 가을 야구 진출 가능성도 0에 수렴하고 있다.

탈보트는 1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 선발로 등판했다. 경기 전까지 한화의 가을 야구 트래직 넘버는 단 2. 넥센전 승패는 물론 SK-두산전 결과에 따라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달린 만큼 중요한 경기였다. 이날 탈보트는 6이닝 동안 무려 124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8탈삼진 3볼넷 4실점 2자책점으로 분전했다. 팀도 9회초 상대 마무리 손승락을 공략하며 추격전을 벌였으나 결국 3-4로 졌다. 시즌 11패(10승)째. 그런데 1회 4실점을 빼고 투구 내용은 괜찮았다.

문제는 1회말이었다. 선두 타자 서건창에게 우전 안타, 브래드 스나이더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며 무사 1,3루로 불안하게 출발한 탈보트는 이택근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상무 제대 후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유격수 하주석은 공을 2루수 정근우에게 토스했으나 정근우의 키를 고려하지 않았다. 스나이더 포스아웃 실패 및 타자주자 이택근도 못 잡으며 석연찮게 첫 점수를 내줬다. 기록은 하주석의 악송구다.

박병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유한준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탈보트는 결국 박헌도에게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볼카운트 1-2에서 스윙 유도를 위해 던진 서클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으로 몰렸고 결정타로 이어졌다. 김하성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탈보트는 또다시 서클체인지업을 던졌다가 고개를 떨궜다.

2사 2,3루 신예 장시윤 타석. 이번에도 볼카운트 1-2, 탈보트에게 유리한 순간 헛스윙 유도를 위해 던진 서클체인지업이었다. 그러나 팔 스윙이 스리쿼터에 가까웠고 그 때문인지 서클체인지업이 덜 떨어져 밋밋하게 날아갔다. 장시윤은 방망이를 던지듯 이를 밀어쳤고 이는 1-2루 간을 뚫는 1타점 우전 안타로 이어졌다. 탈보트의 자책점 2점은 모두 서클체인지업에서 비롯했다.

원래 탈보트는 포심 패스트볼과 서클체인지업의 조화가 좋을 때 호투를 거듭하던 투수다. 2012년 삼성에서 14승을 거둘 때도 그랬고 올해 상승세를 탈 때도 서클체인지업이 결정구로 제 몫을 했다. 그러나 남발하면 실패 가능성도 높게 마련. '전가의 보도'처럼 꺼냈던 서클체인지업이 무뎌지며 탈보트는 고개를 넘지 못했고 한화의 가을 야구 꿈도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영상] 서클체인지업 실패로 적시타 내준 탈보트 ⓒ 영상편집 김용국

[사진] 미치 탈보트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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