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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리뷰]연극 같은 '진범', 휘몰아치거나 '과잉'이거나

작성일: 2019.07.09 09:33 유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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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진범' 포스터.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영화 '진범'(감독 고정욱, 제작 곰픽쳐스)은 일사부재리 원칙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하다. 하지만 그로 인해 캐릭터들의 감정은 자칫 과잉으로 비춰져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진범'은 피해자 남편 영훈(송새벽)과 용의자 준성(오민석)의 아내 다연(유선)이 마지막 공판을 앞두고 그날 밤의 진실을 찾기 위한 공조를 그린다. 단편 '독개구리'(2011)로 제11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과 제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관객상을 받은 고정욱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올 여름 극장가에서 유일한 스릴러 장르다.

영화는 '그날 밤', 영훈의 아내 유정이 살해당하고 유정의 절친한 대학 선배인 준성이 용의자로 몰리면서 시작된다. 경찰은 유정의 입가에서 발견된 준성의 머리카락 등 몇 개의 증거로 이들이 불륜 사이였다고 판단한다. 남편의 범죄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다연은 영훈을 찾아가 무죄를 증언해달라고 애원한다. 하지만 영훈은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그는 다연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간 채, 함께 살인사건이 일어난 그날 밤의 진실을 파헤친다.

▲ 영화 '진범' 스틸. 제공|곰픽쳐스
'진범'은 초반부터 교차편집으로 작은 반전들을 노린다. 사건 발생 6개월 후 영훈이 또 다른 범인으로 의심되는 상민(장혁진)을 납치해 집에 감금하는 장면, 다시 1개월 전으로 돌아가 영훈이 경찰에서 해당 사건의 수사 과정이 담긴 자료를 가져가는 이야기, 그리고 다시 2주가 지난 시점 등이 펼쳐진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짧게 반복되는 시간 이동은 궁금증을 자아내지만 전체 흐름과 캐릭터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데 장애물로 작용한다.

영화는 영훈을 중심으로 다연의 감정선이 얽히며 흘러간다. 아내를 살해한 진범을 찾으려는 영훈의 절박함, 과거가 드러날수록 내비쳐지는 다연의 불안감 등은 점점 그 강도를 높여간다. 여기에 침대에 포박돼 영훈에게 목숨을 위협 받는 상민까지 더해진 클라이막스 신은 극한의 감정들이 충돌하고 휘몰아친다. 영화의 이런 지점은 연극 무대 위 캐릭터들을 떠올리게 만들어 신선하지만, 동시에 감정 과잉으로 전달되기 쉽다.

배우들의 호연은 빛난다.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 송새벽은 연극 배우 출신답게 희곡을 연상케 하는 연기들을 능숙하게 해낸다. 특히 그는 유가족 입장에서 일사부재리 원칙의 허점을 건드리는 장면들을 책임지며 영화의 전체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예민한 상태를 기반으로 여러 감정들을 표출하는 배우 유선의 연기력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진범'의 러닝타임은 100분, 관람등급은 15세, 10일 개봉.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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