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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된다고 했는데" 두산 안권수 부모, 생애 최고의 2박3일

작성일: 2019.08.27 11:2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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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에 전체 99순위로 지명을 받은 외야수 안권수. 와세다대학교 입학식에 찍은 사진이다. ⓒ 안권수 어머니 최일미 씨 제공
[스포티비뉴스=소공동, 김민경 기자]  "아들은 뽑힐 확률이 50%가 안 된다고 오지 않았어요. '와세다 대학'을 듣자마자 너무 놀랐습니다."

아들은 "안 될 것 같다"고 했지만, 부모는 포기하지 않았다. 와세다대 출신 우투좌타 외야수 안권수(26)의 부모는 아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대신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아버지 안룡치 씨(54)와 어머니 최일미(52) 씨는 오직 26일 열린 '2020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석하기 위해 고국을 찾았다. 25일 저녁에 한국에 도착해 27일 오전에 일본으로 떠나는 일정이었다.  

앞서 98명이 지명되고 단 2명에게만 남은 기회. 두산 베어스가 10라운드 99순위로 "안권수"를 호명한 순간 어머니 최 씨는 너무 놀라 어안이 벙벙했다. 낯선 재일교포 선수 지명에 장내가 잠깐 술렁였다. 

최 씨는 "정말 마지막에 걸렸다(웃음). 드래프트에 뽑혔다고 사진을 찍어서 아들에게 보냈더니 방금 전화가 왔다. 50% 이상 가능할 것 같으면 아들도 온다고 했는데, 안 된다고 생각을 해서 여기에 오지 않았다. 프로 야구 선수가 되고 싶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간단한 일은 아니라고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와세다 대학을 졸업한 안권수는 일본 독립리그 군마 다이아몬드 페가수스와 무사시 히트 베어스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지금은 일본 실업팀인 카나플렉스 코퍼레이션에서 뛰고 있다. 일본에서도 프로 무대의 문을 두드렸으나 쉽지 않았고, 1년 전부터 KBO리그에서 뛸 준비를 시작했다.

▲ 안권수의 어머니 최일미 씨(왼쪽)와 아버지 안룡치 씨가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두산은 계획대로 팀에 필요한 선수를 뽑았다고 강조했다. 이복근 두산 스카우트 팀장은 "모든 면에서 활용도가 높은 선수다. 일본 야구가 우리나라 야구와 비교하면 섬세하다. 팀 배팅이나 번트 능력이 좋고, 대주자와 대수비로 활용도가 높은 선수다. 팀에는 홈런 치는 선수도 필요하지만, 세밀한 야구를 하는 선수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권수는 지난 5일 열린 '해외·아마 드래프트 신청자 트라이아웃'에서는 제 기량을 다 펼치지 못했다. 의욕이 앞서 훈련을 과하게 하는 바람에 옆구리를 다친 상태로 트라이아웃에 나섰다. 

이 팀장은 "원래 정보도 있었고, 관심이 있는 선수였다. 트라이아웃 때 옆구리 부상으로 100% 실력 발휘를 하진 못했지만, 고려해서 실력 평가를 했다. (재일교포 3세인데)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정신력 같은 것도 고려했다. 실력은 99번째가 아니다. 다른 팀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전략적으로 99번째로 뽑은 것"이라며 "쓰임새가 다양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어머니는 아들을 "참 성실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최 씨는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한다. 야구만큼은 정말 성실히 한다. 집에서는 아침에도 늦게 일어나고, 보통 다른 집 아들들과 비슷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재일교포'라는 수식어가 아들에게 부담이 되겠지만, 실력으로 부담감을 이겨내길 바랐다. 최 씨는 "좋은 의미에서, 또 나쁜 의미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나고 자라 우리말이 서툴긴 하지만, 6개월 전부터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아들이 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큰 선수가 되면 기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직접 합격 소식을 들려주며 축하할 생각에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당일치기와 비슷한 고된 일정에도 최 씨는 "하나도 피곤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안권수의 부모는 생애 최고의 2박 3일을 보내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안권수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99번째 선수 신화를 쓸 수 있을까. 이제는 주저하지 않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안권수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스포티비뉴스=소공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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