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내가 욕먹는 건 당연한 일, 책임감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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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4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바닥을 헤매다 7위까지 올라가긴 했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잠시 꿈을 꾼 시간으로 끝이 나고 말았다.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김기태 감독이 시즌 중 자진 사퇴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몰렸다.
선수들도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특히 거액의 몸값을 받는 베테랑들에게는 원색적인 비판이 끊이질 않았다.
최형우도 그 중 하나다. 4년 100억 원의 몸값을 받는 선수. 팀 부진에 대한 팬들의 실망은 최형우도 빗겨 갈 수 없었다.
그러나 최형우는 담담했다.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최형우는 14일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팬들이 베테랑들에게 큰 실망을 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충분히 그럴 만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욕 먹을 일이 있으면 욕을 먹어야 한다. 팀을 이끌어 가야 할 선수로서 팀 성적이 바닥을 헤맨 것에 대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비난을 달게 받고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올 시즌 나름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15일 현재 타율 0.299 17홈런 85타점, OPS 0,898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모두 팀 내 1위 성적이다. 장타율은 5할을 넘기지 못했지만 출루율은 0.411나 됐다.
물론 지난해 성적에는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최형우는 타율 0.329 25홈런 103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타고투저 흐름 속에서 잘 버텼다는 평가는 받을 수 있었다.

"FA로 팀을 옮기면서 한번도 내 성적을 위해 야구를 하지 않았다. 팀이 이기는 데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밖에서 알아 주지 않아도 나 스스로는 팀 성적이 최우선 목표였다. 올 시즌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나 역시도 실패한 시즌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팀 성적이 떨어지며 베테랑들의 설 자리도 크게 줄어들었다. KIA는 이미 세대교체의 바람 속으로 들어가 있다. 내년에도 같은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형우는 이런 상황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팀이 보다 강해지기 위해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절실하다는 데 동의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에게 보다 힘을 내 달라는 주문을 덧붙였다.
최형우는 "젊은 선수들이 빨리 성장을 해야 한다. 나도 자리에 대한 불안한 생각이 들 정도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 선수들이 커야 팀이 건강하게 세대교체가 될 수 있다. 무원칙한 세대교체는 안되겠지만 납득이 되는 세대교체는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 하루라도 빨리 나를 위협할 수 있는 후배들이 성장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KIA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이미 정해져 있다. 보다 빠르고 조직적인 팀으로 발전해야 한다. 그래서 최형우의 존재는 여전히 더 필요하다. 빠르고 정확하게 만든 찬스를 해결해 줄 해결사는 절대적인 존재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형우는 그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건전한 경쟁을 통해 팀이 보다 단단해지길 바라고 있다.
KIA는 최형우의 바람대로 건전한 경쟁 체제를 갖춘 팀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까. 최형우는 그때까지 어떤 비난도 감수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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