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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노래를 말하는 밴드 "누군가의 생각 바꿀 수 있다면"[인터뷰S]

작성일: 2019.11.30 08:00 장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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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드 설 오명석, 이한빈, 설호승, 김도연(왼쪽부터). 제공| 해피로봇레코드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나만 알고 싶지만, 모두가 다 알았으면 하면 밴드. 밴드신에 주목할 만한 매력적인 밴드 설(SURL)이 나타났다. '여기에 있자', '눈', '더 라이츠 비하인드 유', '옥상에서 춤을' 등으로 음악 팬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설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최근 두 번째 EP를 발표하고 '드라이 플라워'로 활동 중인 설의 이야기에 모두가 주목하기 시작했다.

설은 보컬 겸 기타 설호승, 기타 김도연, 베이스 이한빈, 드럼 오명석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 '말씀 설(說)'에서 시작된 독특한 팀명의 설은 자신들의 경험을 토대로 다른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노래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설은 직업학교인 아현산업정보고등학교에서 인연을 맺게 된 98년생 동갑내기 친구들로 구성된 밴드다. 학교가 위치한 아현동 언저리에서 어울리다가 함께 음악을 하게 됐던 이들은 스무살 무렵 음악에 대한 꿈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뭉치게 됐다.

각자 다른 대학교를 다니던 설호승과 오명석이 처음 마음을 모았고, 고등학교 시절부터 페이스북을 보며 설호승이 부럽다고 생각했던 김도연, 김도연과 고3때 한 마디만 한 사이지만 페이스북에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남겨준 이한빈까지, '제대로 밴드 해보자'는 마음으로 '어쩌다' 뭉친 이들이 지금의 밴드 설이 됐다.

하고 싶은 것도, 생각도, 고민도 많은 나이인 동갑내기 4명이 만났다. 동갑 친구들끼리 음악을 업으로 삼는 것이 마냥 수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네 명은 "음악도 생각도 잘 통했다"고 입을 모았다. 오명석은 "생각보다 잘 통했고, 음악적인 면도 잘 맞았다. 지난 여름 쯤에 합숙을 하며 노래를 만든 적이 있었다. 그때부터 더 친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을 더 끈끈하게 만든 합숙을 통해 탄생한 곡이 '눈', '여기에 있자' 등 설의 이름을 알린 노래들이다.

설이 내놓은 EP '아이 노우'에는 타이틀곡 '드라이 플라워'를 비롯해 '열기구', '안 괜찮아', '길', '사람', '알로하 마이러브' 등 타이틀곡에 버금가는 높은 완성도의 수록곡이 실렸다. 이번 앨범에 대해 설호승은 "사람들이 어떤 문제가 일어나면 해결 방법을 떠올리는 게 아니라 '이걸 빨리 해결해야 하는데' 하면서 조급해지지 않나.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라는 상태를 얘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밴드 설. 제공| 해피로봇레코드

전작들이 한 사람이 여러 사람한테 하는 이야기였다면, '아이 노우' 앨범은 한 사람과 한 사람이 나누는 대화와 같다. 알고는 있지만, 당장 해결하기 힘든 일들을 노래로 꾹꾹 눌러담은 이 앨범에 대해 이한빈은 "이야기의 규모가 적어진 느낌이랄까, 조금 더 직설적인 이야기를 담았다"고 말했다.

설과 함께 하는 수식어는 '루키'다. '2018 신한카드 루키 프로젝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의 헬로루키 with KOCCA' 우수상을 받는 등 설은 각종 '루키'를 휩쓸며 밴드신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대주가 됐다. 이제 설은 '루키'라는 꼬리표를 떼고 더 큰 밴드로 성장하고 싶다는 각오다. 김도연은 "전무후무, 유일무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이들의 큰 꿈처럼 이미 설은 '전무후무', 혹은 '유일무이'한 밴드로 가는 길에 섰다. 지난해 데뷔, 활동 2년차에 접어든 신예 밴드지만 설의 가능성은 이미 해외가 먼저 알아봤다. 이들은 대만, 일본, 태국 등 해외의 굵직한 페스티벌에서 해외 팬들을 만난다. 특히 태국에서는 아시아 최대 뮤직 페스티벌의 러브콜을 받고 무대에 선다.

말도 통하지 않는 해외에서 "한국 밴드가 이런 음악을 하는 걸 본 적이 없다", "음색이나 기타 소리가 너무 좋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뿌듯하다는 설은 자신들의 이야기로 누군가의 생각을 바꾸는 밴드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지금 대히트가 아니더라도 나중에 다시 들어도 좋은 음악이었으면 좋겠다. 나중에는 글라스톤베리, 그래미 무대에도 서는 밴드가 되고 싶다"는 이들의 꿈은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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