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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기획-'코로나 셧다운' 그후③]시국의 아이러니…바이러스-사이비종교 다룬 작품 '역주행'

작성일: 2020.03.07 14:10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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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컨테이젼'(왼쪽 사진)과 '감기'가 코로나19 사태로 재조명받고 있다. 제공|워너브라더스 픽처스, 아이러브시네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확진자가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대한민국이 멈춰버리고 말았다. 확진자가 다녀간 곳은 즉각 폐쇄되고 격리되는 등 그야말로 바이러스는 여러 사업장과 산업을 '셧다운'시키고 있다. 이에 대부분의 기업체가 재택 근무를 선택하면서 분주하던 아침 일상이 바뀌었고, 사람들의 에너지가 넘쳐나던 거리는 고요해졌다. 불특정 다수가 늘 함께해야 하는 연예계는 24시간 비상이다.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 패션위크에 다녀온 연예계 관계자 2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연예계 역시 코로나19 감염 확산에서 안전할 수 없다는 사실이 새삼 확인됐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연예계는 몸사리기에 들어갔다. 속도를 줄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멈출 수는 없다. 코로나19와 오늘도 싸우고 있는 연예계를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바이러스 전파에 대한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영화 '컨테이젼'과 '감기'가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1년 제작된 할리우드 영화 '컨테이젼'(감독 스티븐 소더버그)과 지난 2013년 개봉한 한국영화 '감기'(감독 김성수)는 모두 전염병을 소재로 정부와 사회의 대처와 혼란, 공포 등을 다뤘다. 

'컨테이젼'은 개봉 당시 약 22만 명을 동원하는데 그칠 만큼 관심을 받은 작품이 아니었으나, 코로나19 이후 '역주행' 흥행을 보이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내 온라인상영관 박스오피스 통계에 따르면 '컨테이젼'과 '감기'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화제작이 됐다. 두 작품은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이 급격히 커진 지난 1월 27일부터 지난달 2일까지 이용 건 수가 각각 6위와 19위를 차지하며 순위권에 진입했다.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대폭 증가한 2월 17일부터 23일까지 주간 차트 순위가 더 올라 '컨테이젼'이 4위, '감기'가 17위에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할 때는 온라인 상영관과 OTT에서도 순위가 하락했지만, 확진자가 대폭 증가하자 순위가 다시 상승했다.

▲ 영화 '컨테이젼' 스틸. 제공|워너브러더스 픽처스

OTT에서도 상황이 비슷하다. 왓챠 플레이 측은 스포티비뉴스에 "'컨테이젼'은 지난 1월 19일까지만 해도 100위권 밖에 있었는데, 1월 22일 처음 58위로 순위권에 들어와서 이틀 뒤에 15위로 순위가 급상승 했다. 이후 1월 26일부터는 줄곧 10위권을 오르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컨터이젼'은 1월 28일, 2월 2·9·23일, 3월 1일엔 각각 1위에 올랐다.

'감기'도 비슷한 상황이다. 왓챠플레이 100위권 밖에 있던 '감기'는 1월 26일을 기점으로 며칠 사이 15위로 올랐고, 이후 꾸준히 100위권을 지키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6위까지 차지했다.

넷플릭스에서도 '감기'가 지난달부터 여러 차례 '오늘의 영화 톱10'에 올랐다. '감기' 외에 순위에 오른 대다수 작품이 신작 영화거나 새로 서비스된 콘텐츠임을 고려하면 '감기'의 선전은 코로나19의 영향임을 알 수 있다. 

'컨테이젼'은 해외에서도 비슷한 차트 역주행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9년 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컨테이젼'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아이튠즈 톱10 등에서 화제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즈는 "스티븐 소더버그의 2011년 스릴러 작품 '컨테이젼'이 차트에서 순위가 올랐다. 사람들이 코로나19 공포 때문에 이걸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 영화 '감기' 스틸컷. 제공|아이러브시네마

◆'컨테이젼' '감기', 현재 상황을 보는듯한 내용에 주목

'컨테이젼'과 '감기'는 각각 9년 전, 7년 전 만들어진 영화지만 현재 코로나19 사태를 예견이라도 한 것처럼 그 내용이 현재 상황과 가깝다. 

'컨테이젼'은 전세계에 전염병이 창궐하는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수작으로 꼽힌다. 방역체계가 주마다 달라 중앙정부에서 혼선을 빚거나, 전염병 발병 후 혼란스러운 사회에 약탈이나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 과정이 실감나게 묘사됐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강조되는 '사회적 거리' 개념도 등장한다.

음모론을 바탕으로 허위 소문을 퍼트리는 블로거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게다가 영화 속 연구진은 역학 조사에서도 바이러스 발생 원인을 쉽사리 밝혀내지 못하는데, 영화 말미 서식지가 파괴당한 박쥐에서 변형 바이러스가 꿈틀거린다. 박쥐에게 있던 바이러스가 변형돼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와 유사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영화 '감기'는 개봉 당시 약 311만 명을 동원한 흥행작이다. '감기'는 홍콩에서 밀입국한 외국인 노동자에서 시작된 변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호흡기로 급속도로 전염되며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다. '감기'에서는 최초 발병지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을 도시 폐쇄하는 등 참혹한 모습을 보여준다. 

'감기'에서 영화 속 도시 봉쇄 과정, 환자가 급증하는 모습 등은 지난 1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떠올리게 한다는 의견이 많다. 코로나19 환자가 우한에서 급속도로 늘어나자 중국은 실제로 우한시를 봉쇄하는 등 조치를 취하는 등 영화와 유사한 대응이 있었다.
▲ OCN '구해줘' 포스터. 제공|OCN
◆신천지가 코로나19 확산 거점되면서 사이비 종교 다룬 드라마도 주목

신천지 신도들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주목받는 드라마도 있다. 2017년 방송된 OCN 드라마 '구해줘'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드라마와 현실의 유사한 점 등을 정리한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인기 게시글로 떠오르기도 했다. 동명 웹툰이 원작인 '구해줘'는 시골 마을의 폐쇄적인 사이비 종교 집단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앉아서 예배를 보는 등 특이한 집회 장면이나, '구해줘' 촬영지가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청도대남병원이 위치한 경북 청도였다는 점이 누리꾼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구해줘' 일부 영상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시 보러온 누리꾼들의 흔적으로 가득하다. 특히 사이비 교주 역을 맡은 조성하가 불에 타죽는 장면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댓글이 방영 당시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해당 영상의 조회수도 약 10만 회 정도 증가했다. 이러한 반응에 힘입어 최근 tvN D 유튜브 채널에 '구해줘'의 종교 집회 관련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현재를 예고한 것 같은 상황을 보여주다보니, 호기심이나 궁금증이 커질 수밖에 없어 그런 것 같다"며 "지금 영화관에 사람들이 많이 갈 수 없어 OTT를 통해 영화를 찾아보면서 지금 상황과 연관성이 높은 콘텐츠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평했다. 

또 정 평론가는 "특히 한국 시청자들이 재난 관련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는 편이다. 여름철 블록버스터 시장에서도 유독 재난 소재 콘텐츠가 많고, 실제로 관객도 많이 동원했다"며 "'컨테이젼', '감기' 등이 주목받은 것은 코로나19라는 특정 상황에 촉발된 것도 있고, 우리 사회가 재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들여보는 편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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