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리뷰]'#살아있다', 느닷없는 집콕시대의 좀비 서바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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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 제작 영화사집 퍼스펙티브픽쳐스)는 '부산행'으로 시작된 K좀비물이 궤도에 올랐음을 방증하는 작품이다. K좀비는 진화와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K좀비는 '서울역'에서 출발해 '부산행'을 거쳐 '반도'로 퍼져나가는 한편,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 '킹덤' 시리즈와 '창궐'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좀비의 시대를 마주한 서울의 방구석에서 '#살아있다'가 탄생했다.
좀비떼 가운데 혼자 된 이의 내면을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할리우드 영화 '나는 전설이다'가 떠오르기도 하고, 생전의 습성을 따라 단지를 배회하는 검은 머리 좀비들을 보면 일본 좀비물 '아이 엠 어 히어로'도 생각난다. 생존을 갈구하는 청춘에게선 '엑시트'의 기운이 풍긴다. 그러나 '#살아있다'의 두 생존자는 히어로가 아니다. 중력을 거스를 힘도 없다. 우울하기까지 하다. 영화는 도심 아파트 한 칸에 갇혀버린 개인에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요동치는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관점과 볼거리를 제시한다.

그들의 생존의지가 불붙는 지점은 자연스럽게 2020년 여름의 관객과 공명할 것 같다. 아무런 준비 없이 다짜고짜 맞딱뜨린 코로나19의 시대. 단절 속에 몸부림치는 준우에게서 의지와 무관하게 '집콕'하며 '언택트'가 뉴 노멀이라 체념해가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임을 몸으로 실감하는 이 순간, '함께'이기에 살고 싶어지는 준우와 유빈에게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까. 의미심장하게도 이 영화의 제목은 '얼론(Alone)'이었다가 '#살아있다(#Alive)'가 됐다.
다만 액션의 쾌감이 애틋한 공감에 미치지 못하는데, 그럼에도 '#살아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정통 좀비물다운 깜짝 효과와 건너 동네 아파트 단지를 떼어 놓은 듯한 생생함이 함께 있다. 여러 좀비물에 익숙해진 관객들이라면 무난히 즐길만한 생존 스릴러다. 타이트한 러닝타임에 맞춘 군더더기 없는 전개도 미덕이다.
노랗게 물들인 빡빡머리로 나타난 유아인이 반갑다. 뒷모습마저 둥그래진 낯선 모습으로 나타난 그는 잔뜩 들어갔던 힘을 빼고 그럭저럭 살다 좀비떼를 맞딱드린 허당 청년에 녹아든다. 뒤늦게 등장하는 박신혜의 존재감도 분명하다. 말간 얼굴, 날랜 몸으로 손도끼를 휘두르며 존재를 어필한다.
6월 2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9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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