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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2' 정우성 "대한민국 지도자는 극한 직업, 어려운 연기였다"[인터뷰S]

작성일: 2020.07.28 06:50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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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성. 제공ㅣ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영화 '강철비' 1편에 이어진 '강철비2: 정상회담', 두 편을 연달아 출연하면서 배우 정우성은 뜻하지 않게 '강철비' 유니버스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처음부터 시리즈물로 기획됐다는 이야기는 없었다"면서 이번 작품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역을 맡아 느낀 고충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정우성은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 제작 스튜디오게니우스우정) 개봉을 앞둔 27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영화 결과물에 대해 여러가지 좋은 이야기들을 해주셔서 아직까지는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 영화다. 정우성은 이번 작품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 역을 맡았다.

정우성은 2017년 '강철비' 1편에서도 주연을 맡았다. 당시 북한 최정예 요원 엄철우 역을 맡아 남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 역을 맡은 곽도원과 호흡을 펼쳤다. 이번엔 두 사람이 진영을 바꿔 정우성이 남한 대통령, 곽도원이 북한 호위총국장 역을 맡은 점이 눈길을 끈다.

▲ 정우성. 제공ㅣ롯데엔터테인먼트

특히 이번에는 북한 캐릭터가 곽도원이 맡은 인물과 유연석이 맡은 위원장 조선사 역으로 양분됐고, 미국 대통령 역의 앵거스 맥페이든이 중요한 축으로 나서면서 이야기가 확장됐다. 이야기 구조상으로는 1편과 전혀 다른 작품이지만, 한반도 정세를 예상한 4가지의 시뮬레이션을 다뤘다는 점에서 시리즈서로 맥을 같이한다.

정우성은 "굉장히 똑똑한 기획이라고 생각했다. '강철비' 1편만 나왔다면 한반도의 불행을 나누는 두 인물에만 포커스가 있는 판타지적인 스토리로 남았을 텐데 '강철비2'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땐 '이렇게도 진행될 수 있구나' 싶었다. 한반도가 주인공인 영화였던 거다. 이걸 다시 한 번 되새겨줬다"며 "한반도의 역사나 상황을 얘기하고 싶었던 화자 입장에서는 영화 안에 들어오는 인물들을 새롭게 포지셔닝하고 새로운 스토리로 한반도의 역사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정우성이 연기한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는 예고편에서도 나왔듯 평화회담에 초대는 받았지만 사인할 곳은 없는, 애매한 입장에서 북과 미를 중재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는 한경재의 감정 연기에 대해 "뭔가를 하지 않으면서도 끊임없이 비춰지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표정 속에서 심리적인 답답함과 외로움이 비쳐야 했다. 과정되게 표현하면 침묵 안에서의 외침에 신경을 썼던 거 같다. 그렇다고 거기에 힘을 줄 순 없었다. 그런 침묵을 연기하기 위해서는 한반도에 대한 연민이 컸다. 뭔가 좀 더 긍정적인 미래를 위한 출발 신호를 잡아야한다는 절박함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입장은 편하다. 그 회담 장면을 찍으면서 '와 대한민국 지도자라는게 진짜 극한직업이구나. 이걸 어떻게 인내하지?', '그럴 수 밖에 없는 우리의 상황은 어떻게 돌파해야 하는거지?' 싶었다. '아 그만 좀 해'라는 한 마디를 할 수가 없다. 대한민국에서 지도자를 한다는 것은 이 극한의 인내를 가져야하는 정말 외로운 직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연기하며 느낀 고충을 언급했다.

▲ 정우성. 제공ㅣ롯데엔터테인먼트

정우성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당시를 떠올리며 "한경재 외에 탐나는 캐릭터는 없었다. 내가 조선사나 호위총국장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가장 어려웠던 신 보다는 영화 자체가 어려웠다. 대의적 신념으로 자기 감정을 억눌러야하는 측면에서 상당히 어려운 캐릭터였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정우성은 양우석 감독이 언급한 '강철비3'가 제작될 경우 자신의 출연 가능성에 대해 "시나리오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더불어 앞에는 '반도', 뒤에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개봉을 앞두고 오는 29일 개봉하는 만큼 느낄 수 있는 부담감에 대해서도 "앞과 뒤보다는 영화가 얼만큼 공감할 수 있는지의 요소가 중요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떤 공간에서 확진자가 한 명 나오면 공간이 셧다운 되는 상황이다. 안전하게 관객 분들이 영화를 즐기시는게 중요한 거 같다"며 "빅마켓의 영화 한 편이 걸리는 게 꼭 바람직한 상황은 아닐 수도 있다. 영화 2~3편이 있을 때 관객들을 더 끌어들이는 소비의 긍정적 작용도 있다. 꼭 독식해야만 1000만이 된다는 논리로 시장을 바라보면 안될 것 같다. '다 먹을거야'는 없다. 같이 잘 되어야 하고, 산업 전체, 국가 전체가 더 중요하다. 나만 잘 되면 뭐하나 싶다"고 강조하며 영화인으로서 극장가 상생의 의지를 보였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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