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2년+우주쓰레기+사람냄새"…송중기X김태리X진선규X유해진, '승리호' 출격[종합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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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영화 '승리호'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승리호' 제작보고회는 오프라인으로 열 예정이었으나 최근 코로나19 유행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온라인으로 변경돼 개최됐다.
영화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늑대소년'(2012),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2016) 등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새로운 세계를 선보였던 조성희 감독의 신작이자, 2092년을 배경으로 한 한국 최초 우주SF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의 배경이 된 2092년은 지금과 완전히 다른 미래. 조 감독에 따르면 "지구 사막화가 진행되고 모든 식물이 자취를 감춰 행복하게 살기 힘든 시대"다. 인류의 5% 상류층은 거대한 구조물에서 맑은 공기와 숲을 즐기며 행복하게 살고, 비시민들은 지구에 산다. 조성희 감독은 "우주에 사느냐, 지구에 사느냐로 계층이 나뉜 시기다. 우리 주인공들은 우주에서 지내지만 우주 시민은 아닌, 한 마디로 이주노동자 같은 신분으로 위험한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먹고 산다"고 설명했다.
이 상상력을 현실화시킨 것은 그린 스크린 앞에서 한국영화 최초의 도전을 함께한 배우들.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그리고 유해진이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승리호'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송중기는 "다시 만난 조성희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 이전보다 더 좋았다.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는 것 같았다"고 밝히는 한편 "이번 태호 역할에서는 지질하지만 굉장히 속은 깊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그런 모습을 집중해 봐주시면 새로운 모습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태리는 극중 장선장에 대해 "팀내 브레인 담당이다. 무엇이 돈이 될지 예리한 관찰력을 가지고 있다. 사고뭉치 선원을 이끄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는, 멋진 여성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는 인물인데 클리셰적으로 완벽하게 표현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똑똑하기만 한 캐릭터는 필요없고 사람냄새가 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완벽하지만은 않은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려 했다. 뒤죽박죽 섞여 있어도 가족같은 모습이 어떻게 보여야 할까 했다"고 부연했다.
티저예고편 공개 이후부터 화제가 된 비주얼은 조성희 감독의 설정이 바탕이라고. 김태리는 "비주얼은 감독님이 10년 이상 준비하시면서 머리에 그려놓고 계시던 것이었다. 스마일 티셔츠, 보잉 선글라스 모두 그려져 있어서 저는 적응만 하면 됐다"고 말했다.

진선규는 "15시간을 꼬박 앉아서 만든 스타일인데 괜찮더라. 내가 이런 느낌 머리가 어울리는구나 했고, 문신도 한두개 하지 말고 빈틈에 다 하자 했다. 여러가지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외형적으로 빈틈없이 메꿔주셨다"고 말했다.

유해진은 "다른분 액션에 소리를 맞추면 제것 같지 않을 것 같았다. 제가 현장에서 모션캡처도 하겠따고 했다. 그래야 보고 하는 시너지가 있을 것 같았다"며 "마땅히 집에서 할 것도 없고 해서"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해진은 "업동이의 생명을 넣고 싶어서 모션을 같이했다. 그리고 거기에 소리를 입했다. 신선하기도 했고 목마름이 있었던 작업이라 저에게도 도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1987' 이후 김태리와 만남을 되새기기도 했다. 유해진은 "(김태리와) 재미있게 작업한 생각이 난다. 특히 방 안에서 마이마이 선물하고 했던 게 저에게는 즐거웠던 경험이었다"며 "연희를 연기하던 그때도 너무 좋았고 이번 작품을 같이 해서 좋지만 김태리씨는 언제든 보면 좋다"고 후배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김태리는 이에 "제가 굉장히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좋은 선배님 다시 만나 좋았다. 2번째 작품 하면서 더 친해진 것 같아서 좋다. 현장에서도 많이 의지하면서 촬영했다"고 화답했다.

영국 런던에서 영상 메시지를 보내온 리처드 아미티지는 "비단 '승리호'뿐만 아니라 유해진 진선규 김태리 송중기와 함께 작업하게 돼서 영광이었다. 조성희 감독님, 설리반 역을 저에게 제안주셔서 감사하다. 감독님이 주신 캐릭터에 대한 정보와 독창적 스케치들이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 도전적이고 풍부한 상상력과 선견지명을 가지고 있는 설리반을 연기하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었다. 여러분도 설리반 캐릭터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촬영 기간 한국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그는 "중요한 건 한국 사람들이다. 나중에 꼭 한국에 다시 갈 수 있기를 바란다. 그때까지 배우들과 감독님꼐는 긴 여정의 끝이 오는 것을 축하드리지만, 관객들에게는 이제 시작이다. '승리호'를 마음껏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태리는 "우주영화 하면 다들 하얗고 '삐까번쩍'한 비주얼, 엘리트를 상상하시는데, 저희 영화는 구수하다. 찢어진 옷, 구멍난 양말 주워입고 막말하고… 사람 사는 이야기가 들어있다. 그런 모습이 빛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승리호'의 경쟁력을 꼽았다. 진선규는 "캐스팅되고 우리가 할리우드 영화에 캐스팅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며 "우주 SF하면 외국의 전유물이라 생각하며 살았는데 그 주인공이 한국인이라는 것만으로도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영화 '승리호'는 오는 9월 23일 개봉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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