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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영 "'사괜' 남주리와 싱크로율 70%…짝사랑‧주사는 전혀 달라"[인터뷰S]

작성일: 2020.08.23 10:20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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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규영. 제공ㅣ사람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박규영은 배우를 꿈꾼 적도 없고, 우연한 기회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얼떨결에 시작한 연기 활동이지만, 연기를 대하는 태도만큼은 베테랑 배우 못지 않다는 인상을 줬다. 무엇보다 자신의 연기와 작품을 이야기할 때 눈에 생기가 영롱했다. '빛나는 구슬'이라는 뜻을 가진 그의 이름처럼 말이다.

박규영은 최근 종영한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정신병원의 7년 차 간호사 남주리를 연기했다. 극 중 강태(김수현)를 혼자 애타면서 짝사랑한 남주리로 3~4개월을 지내온 것. 그는 남주리와 닮은 점이 많아, 애정이 남달랐다며 남주리를 떠나보내기 섭섭하다고 했다.

"처음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주리가 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남들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절제할 줄 알고, 좋은 모습만 보이려 하고, 가장 친한 사람들과 있는 공간에서는 자신의 에너지를 보이는 모습이 저와 많이 닮았더라. 한 70% 싱크로율이 맞았다. 나머지 30%를 짚어보자면, 갈등이 있을 때 머리채로 들이 받지도 않고, 주리처럼 폭음하지도 않는다. 제일 다른 것은 주리처럼 짝사랑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주리가 이해가기는 한다. 주리는 강태가 묵직하게 자기 일하는 모습을 보고 반한 것 같다. 그런데 가까이서 보니 강태 마음 속을 알 수 없지만 나름의 아픔과 상처들이 보여, 감싸 주고 싶었던 것 같다."

남주리 역할에 대해 고심이 깊었던 그는 정신병동 간호사를 연기하기 위해 주변 의사, 간호사 친구들에게 도움은 물론, 다른 배우들과 정신병동 견학도 다녀왔다고. 그는 다른 배우들과 호흡이 좋았다며 '사이코지만 괜찮아' 현장 분위기를 생생히 전달했다.

"예전에 '프로듀사' 백승찬 역할을 정말 좋아했다. 그런데 김수현 선배랑 함께 연기할 수 있다니, 긴장되더라. 현장에서는 김수현 선배 에너지가 좋아서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서예지 선배는 많이 배려해주셨다. 리허설할 때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셨다. 그러다보니 '케미'도 좋았던 것 같다. 강기동과는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후 두 번째로 만나서 정말 반갑더라. 같이 붙는 신도 많아서 재밌게 했다. 또 엄마 역할의 김미경 선배는 제 생일날 기린 인형을 선물해주셨다. 병원 세트장에 있는 기린 인형을 보고 이쁘다한 것을 듣고, 선물을 주신 것이다.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 박규영. 제공ㅣ사람엔터테인먼트

박규영에게는 '사이코지만 괜찮아'에 여운이 진하게 남은 모양이었다. 자신의 역할과 작품에 남다른 애정을 지닌 그는 사실 연기를 꿈꾼 적도, 연기 시작 계기도 우연찮게 했다고 고백했다. 사실 그는 부산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의류환경학과에 재학 중인 '엄친딸' 명문대생이다. 연기라고는 흔적을 찾을 수없는 이력인 것이다.

"배우를 꿈꾼 적은 없다. '대학내일' 표지를 찍은 것을 계기로 회사에서 캐스팅이 들어왔다. 대수롭지 않은 마음으로 연기를 시작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운게 많았다. 그 와중에 재밌다는 생각이 들더라. 부모님도 만류가 없었고, 오히려 전적으로 응원해주셨다. 이번 '사이코지만 괜찮아'도 본방 사수해주시고, 공감해주셨다. 친구들도 재밌게 봤다고 하더라."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이력이 연기 활동에 아주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부산 출신에, 중국어도 배웠기 때문에 사투리 연기, 외국어 연기가 가능하며, 의류환경학 전공은 종종 의상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 그런 점에서 박규영은 느와르 장르를 해보고싶다고 소망을 내비쳤다.

"사투리 연기도 되고 중국어 연기도 되니까 영화 '차이나타운'이 맞는 것 같다. 중국어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욕심나는 장르이기도 하다.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소화하거나, 악역도 해보고 싶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종영이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하고 싶은 장르를 설명한 박규영은 사실 데뷔 4년동안 휴식기라고는 없이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열일' 행보를 이어왔다. '솔로몬의 위증', '수상한 파트너', '그냥 사랑하는 사이', '추리의 여왕', '제 3의 매력', '로맨스는 별책부록', '녹두꽃'에 이어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만난 박규영은 곧 차기작 방송을 앞두고 있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이다.

"'스위트홈'은 장르부터 아예 다르다. 조금 상상에 기반한 작품이고, 제가 맡은 역할도 주리와 많이 다르다. 주리가 여리여리한 캐릭터였다면, '스위트홈'에서는 강한 느낌이다. 또 또래 배우들이 많아서 재밌게 촬영했다. 물론, 선배들이 많다고 불편한 것은 아니다(웃음). 그것도 그거대로 재밌었다."

▲ 박규영. 제공ㅣ사람엔터테인먼트

'스위트홈' 촬영은 이미 완료했다는 박규영은 데뷔 처음 가지는 휴식기에 얼떨떨하다고. 잘 쉬는 것에 대해 방법을 찾는 것이 당장 일인 것 같다며, 그러면서도 남은 9학점을 듣고 졸업하겠다는 야무진 의사를 전했다. 뿐만 아니라, 쉴 때 주로 영화를 본다며 작품 추천 또한 잊지 않았다.

"잘 쉬어보려고 한다. 어떻게 하면 잘 쉴 수 있을지 방법을 찾는 것이 지금 당장해야할 일인 것 같다. 그리고 쉬면서 9학점도 해결할 계획이다. 최근 1학기를 다니면서, 촬영 없는 날 수업듣거나 과제도 했는데, 촬영 중 수업을 드는 것이 버겁더라. 그리고 보통 쉴 때 밀린 영화를 보는 편이기도 하다. 특히 영화 '찰리 컨트리맨', '본투비 블루'를 인생영화로 꼽을 정도로, 정말 사랑한다."

차분하게 이야기를 이어간 박규영은 10년 후에는 자신이 따뜻하고 여유롭길 바란단다. 그래서 롤모델도 한예리라고. "한예리 선배가 주는 에너지가 정말 좋다. 따뜻한데 부드럽고, 강단이 느껴진다. 그런 에너지가 연기에도 나타나는 것 같다. 저도 많이 여유롭고, 너그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 둥글둥글한 사람으로 넓혀 가는게 제 그림이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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