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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연속 녹화불참" 사라진 기안84, '나혼자 산다'의 딜레마[기자수첩]

작성일: 2020.08.29 09:50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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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안84.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웹툰 '복학왕' 여혐 논란 이후 기안84가 잔뜩 움츠러드렀다. 그는 고정 출연하던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녹화에 2주 연속 불참했다. '나혼자 산다' 측은 "기안84가 개인 일정으로 녹화에 함께하지 못했다"며 언급을 아꼈다.

발단은 프로그램 외적인 논란이다. 기안84가 연재하는 웹툰 '복학왕-광어인간'이 여혐(여성 혐오) 논란에 휘말려 소동을 치른 것. '복학왕' 지난 11일 연재분에는 스펙 부족한 인턴 봉지은이 회식 자리에서 누워 배에 올린 조개를 깨뜨리는 장면 이후 정직원으로 입사하는 대목을 담았다. 이를 두고 여성 인턴이 남자 상사에게 성접대를 하고 취업에 성공한다는 암시라는 지적이 나왔고, 여혐 논란과 함께 웹툰 연재 중단 청원까지 이어졌다. '

네이버웹툰 측과 기안84는 문제가 된 장면을 일부 수정하고 사과했다. 기안84는 "부적절한 묘사로 다시금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고심했으나 "깊게 고민하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더 많이 고민하고 원고 작업을 했어야 했는데, 불쾌감을 드려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논란은 그것으로 가라앉지 않았다. '나 혼자 산다'도 기안84 하차 요구 등이 불거져 그 후폭풍을 제대로 맞았다.

▲ 기안84 ⓒ곽혜미 기자

그러나 여혐논란에 대한 비판과 기안84 퇴출 요구는 엄연히 다른 문제다. 기안84 연재중단-작가퇴출 요구에 업계를 대표하는 웹툰협회가 나서 "작가와 작품에 대한 비판은 얼마든지 가능하나 이를 넘어선 작가퇴출, 연재중단 등 폭력적 주장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공식 입장까지 낸 상황이다. 예능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로선 예민하지만 방송과는 무관한 논란을 재차 다루기 어려운 게 사실. 시청자의 반응을 예의주시하는 '나 혼자 산다'지만, 직접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한 5년 된 멤버를 웹툰에 앞서 '퇴출'시킬 명분은 모호하다. 

2016년부터 5년째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인 기안84는 엉뚱하지만 꾸밈없고 솔직한 면모로 사랑받아 왔다. 생방송에서 "3초 쉬고"라는 지문을 그대로 읽는 시상식 돌발행동, 패션쇼 모델에게 말을 거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시청자를 실소하게 한 적도 있지만, 그만큼 자신의 평소 행동이나 삶을 그대로 카메라에 보여주며 또한 공감을 얻기도 했다. 부족하지만 정이 가는 '얼간이 형' 기안84의 팬이 상당한 이유다.

꿋꿋했던 기안84가 2주 연속 녹화에 빠지자 하차 수순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돈다. 조심스럽지만 앞서 나간 이야기라는 데 방송가의 분위기다. 여러 출연자들이 돌아가며 등장하는 '나 혼자 산다' 시스템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1년 반 넘게 스튜디오엔 등장도 한 적 없는 전현무까지 '활동회원'으로 품고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나 혼자 산다'다. 쓴소리나 놀림도 아끼지 않는, 솔로 동지들의 격 없이 자유로운 분위기가 주요 매력 포인트인 '나 혼자 산다'로서 기안84는 케미스트리와 재미를 만드는 핵심 멤버이기도 하다. 

'하차는 아니다'는 입장표명조차 못 하는 '나 혼자 산다'는 이래저래 딜레마다. 기안84와 '나 혼자 산다'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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