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8월을 보낸 LG는 뒷심이 약하다는 이미지를 지울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허문회 롯데 감독은 시즌 초반 “8월부터 치고 올라간다”는 말로 대변되는 ‘여름 레이스’의 중요성을 강조해 화제를 모았다. 사실 표현만 다를 뿐 여름 성적은 모든 사령탑들이 누차 강조하는 부분이다.

날이 무더워지는 여름은 체력 싸움이다. 체력이 떨어지면 선수들의 경기력이 저하됨은 물론 부상 위험도도 덩달아 커진다. 우천 등 여러 변수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런 여름이 오기 전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미리미리 해줄 필요가 있다. 한편으로는 더 많은 백업선수들이 필요한 만큼 팀의 기초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롯데도 8월에 잘했지만, 여름의 절정인 8월에 가장 잘한 팀은 LG였다. LG는 8월 25경기에서 16승8패1무(.667)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혼전의 중위권 판도에서 살아남음은 물론 선두권 추격까지 노려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6월과 7월 월간 성적이 5할이 채 안 됐던 LG가 오히려 위기라고 생각했던 여름에 반전을 만들어낸 것이다. 100% 전력이 아닌 상태라 LG의 질주는 더 빛났다. 

류중일 LG 감독은 1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8월 성적에 대해 “안 좋을 때 보면 선발이 빨리 무너진다. 초반에는 선발투수들이 무너지니까 졌다. 요즘 경기를 보면 선발투수들이 그렇게 무너지는 경기를 안 한다”면서 “선발이 개수 이닝을 잘 채운 다음에 중간 투수들이 잘했고, (마무리) 고우석도 잘했다. 이천웅이 빠진 상태에서 홍창기가 1번 리드오프로 잘해주고 있다. 지금은 라모스가 3번이지만, 김현수가 4번 가고 라모스가 6번으로 가면서 나온 효과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최근 10년이라고 할 수 있는 2010년 이후 성적을 봐도 올해 성적은 빛난다. 2010년 이후 LG가 98경기 시점까지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하고 있었던 시즌은 올해까지 총 5번이다. 가장 좋았던 성적은 2013년 59승39패(.602)인데 올해 성적이 그 다음으로 좋다. 2013년은 그 시점까지 리그 1위였다. 

다만 아직 46경기가 남아있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98경기까지 5할 이상을 기록한 시즌에서, LG는 뒷심이 다소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98경기 성적과 시즌 최종 성적을 비교하면 단 한 번도 최종 성적이 좋았던 적이 없다. 2013년은 승률 0.578로 마무리했고, 2017년과 2018년은 98경기까지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다 최종 성적은 모두 5할 미만으로 마무리했다. 그나마 지난해(0.557→0.552)의 성적 변화가 적었으나 더 올라가지는 못했다. 

류 감독도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류 감독은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게임할 수 있도록 코치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훈련량 조절도 한다”고 말했다. 역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팀 분위기도 좋고, 젊은 선수들이 활력소 몫을 하고 있는데다 외국인 투수들도 살아나는 흐름이라 기대를 걸 만한 구석이 많다. 이상하게 “뒷심이 약하다”는 선입견이 쌓인 LG가 이런 이미지까지 깨버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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