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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기획-그래미 간 BTS②]방탄소년단, 그래미 도전은 현재진행형

작성일: 2021.03.16 06:40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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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 참석한 방탄소년단. 제공ㅣ빅히트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꿈의 그래미 어워드 도전은 계속된다.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로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 수상은 하지 못했다. 해당 부문에는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가 트로피를 가져갔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그래미의 팝 장르 시상 부문 중 하나로, 듀오 ·그룹·컬래버레이션 형태로 팝 보컬이나 연주 퍼포먼스에서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거둔 뮤지션에게 준다. 아쉽게 수상은 불발됐지만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른 것은 한국 가수 최초의 기록이다. 또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아시아권 가수가 후보로 지명된 것도 처음이었다.

백인 중심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 보수적인 시상식 그래미가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를 후보로 지명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올해로 그래미 어워드에 3년 연속 참석하면서, 시상자에서 후보자이자 단독 퍼포머로 올라서게 됐다. 높은 그래미 장벽을 차근차근 깨며, 의미 있는 서사를 쓰고있는 셈이다. 스포티비뉴스가 방탄소년단과 그래미 어워드 인연을 다시 짚어봤다.

◆그래미를 꿈꾸다

방탄소년단 멤버 입에서 그래미 어워드가 공식적으로 언급된 것은 2018년 5월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발매 기자회견에서다. 당시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은 방탄소년단이 향후 성과나 목표에 대해 밝히면서 그래미 어워드를 언급한 것이다. 당시 리더 RM은 "빌보드 '핫100' 1위를 해보는 것이 목표"라고 했고, 슈가는 "그래미도 가고 싶고, 스타디움 투어도 하고 싶다"고 했다.

이러한 방탄소년단의 소망은 머지않아 하나씩 이뤄졌다. 2019년 첫 스타디움 월드투어에 성공했고, 전설적인 가수들이 섰던 꿈의 무대인 영국 웸블리에도 입성했다. 여기에 스타디움 월드투어 비하인드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도 개봉했다. 지난해에는 '핫100' 고지를 깼다.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100' 1위에 진입,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라이프 고즈 온'도 '핫100' 1위에 올라, 빌보드 62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글 가사 노래가 '핫100' 1위를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피처링에 참여한 '새비지 러브' 리믹스 버전도 '핫100' 1위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이 세운 목표들을 하나씩 격파하면서, 그래미 수상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방탄소년단이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을 통하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4년 연속,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3년 연속 수상하면서, 그래미 어워드에서도 수상하게 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 

방탄소년단도 그래미 수상이 목표라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밝혀 왔다. RM은 지난해 11월 발매한 새 앨범 '비'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연습생때 그래미 무대를 보고 그래미를 막연하게 꿈꾸게 됐다"고 말했고, 최근 미국 매거진 에스콰이어와 인터뷰에서는 "미국 여정의 마지막은 그래미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래미 수상을 바란다고 강조한 바 있다.

▲ 방탄소년단이 2019년 제61회 그래미 어워드를 시상자로 참여했다. 제공ㅣ빅히트엔터테인먼트

◆시상자로 그래미 입성

방탄소년단은 2019년 제61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당시 방탄소년단은 'R&B 앨범' 부문을 시상하며 그래미 어워드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시상에 앞서 RM은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 선 감격을 전하기도 했다. RM은 "한국에서 자라오며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 서는 것을 꿈꿔 왔다. 이 꿈을 이루게 해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다시 돌아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의 앨범 아트 디렉터가 그래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비록 수상의 기쁨은 누리지는 못했지만,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앨범 아트 디렉터 허스키 폭스가 '베스트 리코딩 패키지' 부문 후보로 선정된 바 있다.

▲ 제62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릴 나스 엑스와 '올드 타운 로드'를 부르기위해 참석한 방탄소년단. 제공ㅣ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연자 자격으로 다시 찾은 그래미

지난해 제62회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래퍼 릴 나스 엑스와 합동 공연을 했다. 단독 공연은 아니었지만,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친 아티스트로 남게 됐다. RM은 당시 무대를 두고 "우리에게 가장 큰 발자국을 남긴 무대"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당시 릴 나스 엑스를 포함해 빌리 레이 사이러스, 디플로, 메이슨 램지 등과 함께 '올드 타운 로드 올스타즈' 무대를 꾸며, 호평을 얻었다. '올드 타운 로드 올스타즈' 공연은 당시 시상식에 마련된 두 개의 특별 코너 중에 하나로, 전 세계 음악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현지 매체인 타임, 버라이어티 등도 방탄소년단의 무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타임은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는 새 역사를 썼다. 그래미 어워드에서 한국 그룹이 공연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본 시상식에서 공연을 펼쳤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어 "이들의 출연은 짧았지만 훌륭했다. 평소의 각 잡힌 군무와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와 다르게, '슈퍼그룹'의 캐주얼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다만 당시 방탄소년단이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을 두고, 그래미 어워드의 보수적인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드디어 후보로 지명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드 세 번 만에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백인 우월주의가 강한 그래미 시상식에서 수상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은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3년 연속 참석이지만 정식 후보로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한국 대중 가수가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호명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기에, 후보 선정만으로도 뜨거운 화제였다.

무엇보다 그래미 어워드는 음악성에 집중하는 시상식으로 유명하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는 빌보드 차트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는 대중 투표가 바탕으로 수상이 점쳐진다. 하지만 그래미 어워드는 음반과 곡의 완성도에 집중하기 때문에, 수상 후보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해당 가수 음악 인생에 큰 영광으로 남는다.

더불어 방탄소년단은 단독 무대까지 장식하게 됐다. 지난해 '다이너마이트' 빌보드 '핫100' 1위 기념 미디어데이에서 언급한 "그래미는 누구나 꿈꾸는 시상식이다. 우리 노래를 단독 무대로 선보이고 싶다"는 소망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현지 무대에 직접 오르지는 못하게 됐다.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한 고층 건물 옥상 헬기장에서 사전 녹화를 한 무대를 그래미 어워드에서 공개하는 것으로 참여했다. 

그래미 어워드를 상징하는 거대한 그라모폰(최초의 디스크 축음기) 앞에서 특별한 퍼포먼스를 시작해, 서울 도심 한복판을 배경으로 퍼포먼스를 펼쳤다. 물리적인 실제 그래미 무대는 아니지만, 서울의 화려한 야경을 함께 담았다는 점에서 색다른 무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래미 수상의 꿈은 계속 

방탄소년단은 그래미도 계단식 성장으로 이뤄낼 전망이다. 차츰차츰 콘서트 공연장 규모를 넓혀오며 입지를 다져온 방탄소년단은 글로벌 성적으로도 진가를 증명해 왔다. 그래미 어워드 역시 시상, 합동 공연, 후보 지명, 단독 무대까지 이어지면서 계단을 밟아, 훗날 수상의 영광도 누릴 것으로 보인다. 

백인 중심으로 '화이트 그래미'라고 불리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아시아 가수가 그래미 트로피를 거머쥔 역사는 없다. 이번에도 비영어권 가수 및 음악을 홀대한다는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사실 '다이너마이트'의 수상에는 전 세계 음악 팬들의 이견이 없었다. '다이너마이트'는 빌보드 메인 차트 '핫100'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는 '메가 히트곡'으로 꼽힌다. 여러 현지 매체들이 방탄소년단의 수상을 예단하기도 했다. 유색 인종 가수들에게 보수적이라는 평을 들어온 그래미도 이번만큼은 외면할 수 없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결국 단독 무대로 만족하게 됐다. 

RM은 최근 미국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후보 지명이나 수상보다도 바랐던 것이 (그래미) 퍼포먼스"라며 "우리는 퍼포먼스 팀이기에 우리 노래로 무대를 하는 것이 이 여정의 최종적인 꿈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소속사를 통해 "그래미 어워드에서 쟁쟁한 글로벌 뮤지션들과 함께 후보에 오른 데 이어 염원하던 단독 공연까지 펼쳐 매우 영광스럽다. 의미 있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모두 아미 여러분 덕분이다. 다음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도 전했다.

수상은 불발됐지만, 화려한 무대로 전 세계 팬들을 또 한 번 놀랍게 했다. 더불어 방탄소년단의 다음 그래미 도전은 트로피가 될 것이라는 꿈을 함께 심어준 분위기다.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드 트로피를 거머쥐게 된다면, 그래미가 국적, 인종 등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성과 시대의 흐름을 받아들이는 시점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방탄소년단이 '꿈의 무대'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드 벽까지 뚫어, '다이너마이트'급 파급력을 다시 자랑할 날에 기대가 커진다. 그래미 어워드는 '레코드 오브 더 이어', '송 오브 더 이어', '앨범 오브 더 이어', '베스트 뉴 아티스트'가 주요 4대상으로 꼽힌다. 방탄소년단이 향후 그래미 어워드에서 주요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아, 이번 수상 불발의 아쉬움을 떨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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