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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윤여정" 일흔넷 여배우가 새로쓴 韓 영화사[이슈S]

작성일: 2021.03.17 06:40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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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여정.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배우 윤여정이 한국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가 됐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의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한국 배우 최초의 오스카 연기상 노미네이트. 일흔넷 여배우가 102년 한국영화사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15일(현지시간)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를 발표한 가운데 영화 '미나리'는 작품상, 감독상(정이삭), 남우주연상(스티븐연), 여우조연상(윤여정) 음악상(에밀 모세리) 각본상(정이삭) 등 주요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기염을 토했다.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1980년대 미국 아칸소주의 시골로 온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담담하지만 세밀한 필체로 그려내 뜨거운 공감을 끌어낸 작품이다.

특히 윤여정은 딸 가족을 위해 뒤늦게 미국으로 온 친정어머니 순자 역을 맡아 '미나리'의 킥이 됐다. 쿠키도 구워주지 않는 순자를 두고 손자 데이빗은 '할머니같지 않다'는 불만을 사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넓게 가족을 품는 그녀는 등장하는 순간마다 시선을 붙들며 끝내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이미 연기인생 50년이 훌쩍 넘은 윤여정은 독보적인 개성과 원숙한 연기력, 파격적인 도전으로 이름높은 배우다. 1966년 TBC 3기 공채탤런트로 연기생활을 시작, 1971년 스크린 데뷔작인 김기영 감독의 '화녀' 뒤이은 '충녀' 등에 출연했다. 각종 히트 드라마는 물론이고 임상수 감독의 '하녀', '돈의 맛',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 '다른 나라에서', 이재용 감독의 '여배우들' '죽여주는 여자' 등에서 여전한 아우라를 뿜어내며 윤여정만의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냈다. '윤식당' '윤스테이' 등 예능으로도 친숙하다. 

이런 그녀가 한국배우 최초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보에 오르며 102년 한국영화의 역사를 다시 썼다. 윤여정은 다음달 25일 시상식에서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스,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여우조연상을 두고 경합한다. 수상한다면 아시아 여배우로는 1957년 '사요나라'의 일본 배우 우메키 미요시 이후 64년 만의 2번째가 된다.

▲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 제공|판씨네마
'미나리'는 엄연한 미국 영화이면서도 한국 대사가 80%가 넘는다는 이유로 지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후보에서 배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한국인 이민자 이야기인데다 한국 배우인 윤여정 한예리는 말할 것도 없고 정이삭 감독, 주연으로 제작을 겸한 스티븐연, 손자로 출연한 앨런 김, 노엘 케이트 조 모두 한국계다. 그러나 촬영부터 제작까지 모두 미국에서 이뤄졌다. 제작은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가, 미국 배급은 여러 예술영화로 명망 높은 A24가 맡았다.

'미나리'는 인종차별 논란을 부른 골든글로브의 '찬밥' 대우와는 달리 무려 6개부문 후보에 오르며 시상식을 기대하게 했다. 최고상인 작품상 후보에 올랐으며, 윤여정 외에도 정이삭 감독이 감독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제작을 겸한 스티븐연은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돼 역시 한국계 배우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덕분에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어 올해 아카데미에서도 한국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미나리'와 마찬가지로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기생충'은 최고상인 작품상, 감독상(봉준호), 각본상, 장편국제영화상 등 주요 4개 부문을 휩쓰는 돌풍을 일으켰다. 배우상 부문에서는 후보조차 오르지 못해 남겼던 아쉬움을 윤여정, 스티븐 연이 풀어준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편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픽사 등을 거친 한국계 에릭 오 감독의 '오페라'가 단편 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최종 노미네이트 되며 또한 눈길을 모았다. 

세계 영화산업의 메카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인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은 오는 4월 25일 개최된다.

▲ 제공|판씨네마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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