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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출전→친정팀 비수…두산 2021 보상선수 신화의 서막

작성일: 2021.04.08 05:0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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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박계범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는 2021년에도 보상선수 신화를 쓸 듯하다. 시작은 내야수 박계범(25)이다. 

박계범은 지난해 12월 정든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벗었다. 두산 베어스가 삼성과 FA 계약을 맺은 내야수 오재일(35)의 보상선수로 박계범을 선택했기 때문. 스스로 선택한 변화는 아니었지만, 박계범은 두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스프링캠프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두산은 박계범의 수비 능력에 주목했다. 주 포지션인 유격수는 물론이고 2루수로도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는 선수로 평가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생각하는 백업 내야수의 첫 번째 자질은 어느 포지션이든 구멍이 생겼을 때 들어가서 채워줄 수 있는 유틸리티 능력이다. 박계범에 앞서 류지혁(현 KIA)→이유찬(현 상무) 등이 이 임무를 맡아왔다. 

김 감독은 올 시즌 개막 엔트리를 짜면서 1순위 백업 내야수로 박계범을 낙점했다. 첫째도 둘째도 수비였다. 김 감독은 "백업이라고 표현은 하지만, 선발 출전도 가능한 실력을 갖췄다. 기대보다 좋은 선수"라고 캠프 내내 칭찬했다. 

박계범은 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찾아온 기회를 100% 이상 살렸다. 선발 출전한 2루수 오재원이 2회말 주루 플레이 과정에서 흉부 타박상을 입었고, 3회초 수비를 마친 뒤 흉통을 호소해 트레이닝 코치의 부축을 받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3회말 공격이 진행되는 동안 박계범은 불펜에서 몸을 풀며 교체 출전을 준비했다.  

1-0으로 앞선 4회초 수비부터 박계범은 교체 출전해 오재원의 빈자리를 채워 나갔다. 2차례 실점 위기를 막는 호수비를 펼쳤다. 박계범은 5회초 1사 1, 2루에서는 박해민의 타구를 직선타로 처리하고, 유격수 김재호에게 토스해 병살 플레이로 연결했다. 김재호는 2루주자 이학주가 귀루하기 전에 2루 베이스를 밟으면서 이닝을 끝냈다. 고비를 넘긴 선발투수 아리엘 미란다는 크게 기뻐하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7회 위기에는 투수 박치국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사 1, 2루에서 박해민을 자동고의4구로 내보내며 만루 작전을 선택한 상황. 박치국이 다음 타자 김상수에게 땅볼을 유도하는 데까지 성공했다. 야수들이 마침표를 찍어줘야 하는 가운데 박계범은 투수 키를 넘어 튀어 오는 타구를 앞으로 들어와 잡은 뒤 유격수 김재호에게 침착하게 연결했다. 김재호는 2루를 밟은 뒤 곧바로 1루에 공을 뿌려 이닝을 끝냈다. 덕분에 두산은 9회까지 1-0 리드를 지키며 개막 3연승을 질주할 수 있었다. 

두산은 과거 보상선수로 꽤 재미를 봤다. 2009년 시즌을 앞두고 롯데로 FA 이적한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선택한 이원석이 가장 성공한 사례다. 두산은 롯데에서 백업 선수였던 이원석을 주전 3루수까지 키워냈고, 이원석은 2016년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삼성과 4년 27억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FA 재자격을 얻어 2+1년 총액 20억원 조건에 삼성에 잔류했다.    

2019년 시즌을 앞두고 포수 양의지가 NC로 FA 이적했을 때는 투수 이형범을 데려와 필승조로 키웠다. 마무리 투수 보직까지 꿰찬 이형범은 2019년 6승, 19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66으로 맹활약하며 그해 두산의 통합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박계범은 이원석과 이형범의 뒤를 이을 준비가 돼 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 이어 정규시즌까지 차근차근 김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144경기를 모두 뛴 뒤에 판단할 일이지만, 보상선수 신화의 서막을 연 것은 분명하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제보>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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