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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퍼포먼스] '은반 위의 세대교체' 누가 웃고 울었나

작성일: 2016.01.25 05:30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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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2015~2016 피겨스케이팅 시즌이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이 막을 내렸다. 그리고 러시아 일본 미국 등도 국내 선수권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제 70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에서 유영(11, 문원초)이라는 새로운 인재가 탄생했다.

24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는 2016년 전미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가 막을 내렸다.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린 여자 싱글에서는 그레이시 골드(20, 미국)가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골드는 2년 만에 미국 챔피언 자리를 되찾았다.

골드는 맞수인 애슐리 와그너(24, 미국)와 자존심 싸움에서 이겼다. 골드는 쇼트프로그램 62.50점 프리스케이팅 147.96점을 합친 총점 210.46점을 받았다. 2위인 폴리나 에드먼드(17, 미국)는 207.51점을 기록했고 와그너는 197.88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골드는 지난해 우승이 예상됐던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4위에 그쳤다. 그랑프리 시리즈 상위 6명이 출전한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5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전미선수권대회에서는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며 3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전망을 밝게 만들었다. 2015년 4대륙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에드먼드는 기대에 부응하며 성장하고 있다. 와그너는 장기인 섬세한 표현력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펼쳤다.

올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6,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열린 러시아 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무대를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 선수 가운데 메드베데바가 일인자로 떠올랐다. 그는 26일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개막하는 2016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일본은 미야하라 사토코(18)가 여자 싱글의 주전이 됐다. 올 시즌 아사다 마오(25)가 복귀했지만 우려대로 어린 선수들과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아사다는 4번이나 우승했던 NHK트로피에서 3위에 그쳤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최하위로 밀렸다. 이런 가운데 미야하라는 NHK트로피 우승 컵을 품에 안았다. 파이널에서는 메드베데바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기술 앞세운 신진 세력, 예술점수로 버티는 노장들

메드베데바는 올 시즌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두 번 뛴다. 첫 기술은 트리플 플립-트리플 로투프이고 후반부에는 트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를 시도한다. 여기에 트리플 러츠와 플립 루프를 추가해 큰 실수를 하지 않으면 다른 선수보다 높은 기술점수(TES)를 받는다.

올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프리스케이팅에서 메드베데바는 기술점수에서만 75.59점을 기록했다.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프리스케이팅에서 받은 기술점수는 78.30점이다. 상위권 선수들의 기술 기초 점수가 6년 전과 비교해 조금 오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선수들의 점수가 크게 오른 영향도 있다. 미야하라와 골드 그리고 그랑프리 파이널 3위에 오른 엘레나 라디오노바(17, 러시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를 뛰고 있다. 이들의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예술점수(PCS)다. 메드베데바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기술점수는 물론 예술점수에서도 2위 미야하라를 압도했다.

현역 선수 가운데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을 뛰는 이는 아사다 밖에 없다. 그러나 올 시즌 그는 이 점프를 제대로 뛴 적이 없다. 다른 점프의 성공률도 좋지 못했다. 골드는 트리플 악셀 연습을 한다고 종종 말했지만 아직 대회에서 시도하지 않았다.

메드베데바가 새롭게 떠오르는 사이 소치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9, 러시아)는 추락했다. 소트니코바는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총점 197.98점으로 6위에 그쳤다. 유럽선수권대회 출전권이 걸린 이 대회에서 그는 탈락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그는 올림픽 이후 현역 유지와 은퇴라는 갈림길에서 말이 많았다. 자국 대회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다.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는 피겨스케이팅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는 와그너다. 그는 기술의 열세를 뛰어난 표현력으로 극복하고 있다. 이번 전미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와그너는 점프에서 실수했다. 그러나 영화 ‘물랑루즈’ 삽입곡에 맞춰 뛰어난 표현력을 펼치며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와그너는 점프 보완을 위해 세계적인 점프 전문가이자 한때 아사다를 가르쳤던 라파엘 아르투리안(러시아)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미국과 일본 스케이터들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 선수들에게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미국에서 열린다. 피겨스케이팅은 대회가 열리는 나라에 따라 결과가 엇갈린 적이 많았다.

한국 챔피언 유영은 세계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11살인 그는 아직 시니어는 물론 주니어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 러시아와 일본은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유망주들을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도 김연아의 향수에서 벗어나 세대교체 중심부에 뛰어드는 날이 올 수 있을까.

[사진1] 그레이시 골드 ⓒ GettyImages

[사진2]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 GettyImages

[사진3]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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