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펜트하우스' 김순옥 "순옥적 허용? 부끄럽지만 죽은사람 자꾸 살리게 돼"

작성일: 2021.06.07 10:46 장진리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펜트하우스3' 포스터. 제공| SBS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김순옥 작가가 '펜트하우스'에 대해 직접 밝혔다.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를 집필 중인 김순옥 작가는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에 답했다. 

'펜트하우스'가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높은 인기를 얻은 것에 대해 김순옥 작가는 "꿈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시작할 때 너무 많이 욕을 먹어서 드라마를 끝까지 완주할 수만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었는데 얼떨떨하다"고 했다. 

이어 "'언니는 살아있다' 최종회가 24% 나왔을 때 감독님과 그런 얘기를 했었다. 앞으로는 내 드라마에서 이 시청률을 뛰어넘는 건 불가능할 거라고. 그런데 또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하려고 한 이야기를 끝까지 마칠 수 있도록 기회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시즌1, 시즌2의 메시지에 대해서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 '죄에 대한 인과응보'를 포인트로 꼽았다. 

김 작가는 "'어떤 인간의 욕망도 충족되지 않는다. 인간은 끝없이 더 높은 곳으로 오르려 하기 때문이다'라는 작의처럼, 한 칸을 가진 사람이든 아흔아홉 칸을 가진 사람이든, 사람은 자기가 가진 결핍 때문에 불행하고 그 불행함 때문에 계속 죄를 짓게 되는 것 같다. 지금도 집이 열 채인 사람은 집을 열한 채 사지 못해서 억울하고, 백 명한테 사랑받는 사람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한 사람 때문에 불행한 거 같다"고 했다. 

'펜트하우스' 시즌1,2가 마치 시간을 앞으로 달린 듯 학교 폭력, 부동산 투기 문제를 내다봤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에 대해서는 "학폭과 부동산 투기 문제가 사회 이슈로 대두된 건 정말 우연이었다. 저도 놀랐다"고 했다.

김순옥 작가는 "저 또한 살벌한 교육 현장에서 두 아이들의 입시를 치렀고, 때문에 교육 문제와 부동산 문제를 가장 가까이에서 접해왔다.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집값이 담합하는 모습도 봤고, 몇 해 사이에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 값이 두 배가 되면서 괜한 상실감에 우울하기도 했다. 내 몫이 아니라고 담담해져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라며 "시즌1에서는 학폭 문제가 보기 불편하다며 드라마를 중단시켜 달라는 국민청원까지 나오고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 시기가 집필하던 중, 가장 힘들었던 때다. 시즌2에서는 오히려 같이 마음 아파해주셔서 많이 힘이 됐다. 용기도 얻었다. 다소 불편하지만 가정폭력, 불공정한 교육, 부동산 문제의 폐해를 조금이나마 건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인생에서 최소한 한 번쯤은 민설아를 만났다고 생각한다. 나보다 환경이 안 좋다는 이유로 상처를 주고, 괴롭히고, 언어폭력을 가하고, 실질적인 피해를 줬을 거다. 저 또한 마찬가지이다.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선 자유로울 수 없을 거 같다. 극 중의 제니(진지희)처럼 때론 가해자가 될 수도, 때론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고 했다. 

▲ '펜트하우스' 주요 출연자들. 왼쪽부터 김현수 윤주희 봉태규 유진 김소연 이지아 엄기준 윤종훈 김영대. 제공| SBS
김순옥 작가는 '왜는 없고 와만 있다'는 '순옥적 허용'이라는 신조어에 대해서는 "아마도 개연성의 부족함 때문에 생긴 말이지 않나. 인정한다"고 쿨하게 인정하며 "드라마가 많은 사건이 터지고 급작스럽게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다보니, 캐릭터의 감정이 제대로 짚어지지 않고, 또 죽었던 사람이 좀비처럼 하나둘 살아나면서 시청자들이 많이 혼란스러웠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부활절 특집'이냐는 말도 들었다. 한 번은 게임회사에서 광고 제의도 왔었다. 아마도 절대 죽지 않고 반드시 살아나는 설정이 게임 캐릭터로 딱 맞아서 그런 거 아닐까 싶다. 저도 드라마를 보면서 반성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고쳐야지! 절대 살리지 말아야지! 결심하다가도, 또 저도 모르게 새로운 사건을 터트리거나 슬슬 살아날 준비를 하고 있더라. 부족한 드라마를 감싸주고 변호해 주기 위해 시청자들께서 만들어주신 신조어들이라 모두 너무 감사하고 부끄러울 뿐"이라고 고백했다. 

김순옥 작가는 시리즈의 대단원을 마무리하는 '펜트하우스3' 주제에 대해 '파멸'이라고 소개했다. 김 작가는 "인간이 죄를 짓고, 온 세상이 다 무너져버리는. 그러나 그 끔찍한 상황에서도 새로운 하늘과 땅이 열리고, 무너진 돌 틈 사이에서 새싹이 태어나겠지"라고 했다.

또 "두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기다려주셔서 감사드린다. 배우들과 작가, 연출, 스태프 모두는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어떤 결말로 인물들이 최후를 맞게 될지 지켜봐 달라. 여러분이 추리한 모든 것이 맞을 수도, 하나도 안 맞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 결말이 여러분을 잠시라도 짜릿하게 해주길 소망한다"고 결말까지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