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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선생님처럼 오래오래"…배우 이하은의 청정한 꿈[인터뷰S]

작성일: 2021.06.22 09:00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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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N '다크홀'에 출연한 배우 이하은. 제공|블러썸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얼마 전까지 섬뜩한 빌런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해놓고, 어쩜 저렇게 사랑스럽게 웃을 수 있을까 싶었다. 또박또박 이어가는 답변과 빛나는 눈빛에는 신인 배우의 깨끗한 욕심이 묻어나 흐뭇했다.

여전히 모든 게 처음이라서 재미있고, 주어지는 기회는 다 감사하단다. 무엇보다 연기할 때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이하은은 대선배 윤여정처럼 "오래오래 연기하고 싶다"고 전했다.

OCN 드라마 '다크홀'(극본 정이도, 연출 김봉주)을 마친 이하은은 최근 스포티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참여하게 돼서 영광이었다. 처음 접해보는 것들이 되게 많았다. 분장도 처음 해보고, 와이어도 처음 타보고, 액션도 처음 해봤다. 장르물도 처음이었다.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우게 돼서 감사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지난 6일 종영한 '다크홀'은 싱크홀에서 나온 검은 연기를 마신 변종인간들로부터 살아남은 자들의 처절한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하은은 극 중 간호사 윤샛별과 연쇄살인마 이수연을 오가며 1인 2역을 소화했다. 극의 반전을 움켜쥔 인물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디션을 통해 '다크홀'에 합류한 이하은은 겨우 두 번째 드라마에서 연기하기 쉽지 않은 배역을 맡았다. 이하은은 경험 부족에서 비롯된 부담감을 떨치고자, 더욱이 철저한 사전 준비를 마쳤다.

"아무래도 경험도 없다 보니까 당연히 부담감은 따라오는 것 같아요. 그만큼 준비도 많이 하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연이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 책, 다큐멘터리, 영화도 많이 참고했어요. 트럭을 모는 신을 위해서 1종 면허를 한 번에 따기도 했죠. 하하."

실제로 만난 이하은은 이수연과 너무나도 다른 결의 사람이었다. 이하은 역시 "저와 성향이 완전 반대인 친구라고 생각했다"며, 자신이 해석한 이수연에 대해 설명했다.

"겁도 없고 위선적이고 말도 너무 잘해요. 속이기도 너무 잘 속이고요. 너무 뻔뻔하죠. 정말 자기밖에 모르는 친구였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외로움도 많고 결핍도 많았던 친구였어요."

▲ OCN '다크홀'에 출연한 배우 이하은. 제공|블러썸엔터테인먼트

이하은은 복잡다단한 캐릭터에 대한 이해는 물론, 분장부터 액션까지 소화해야 했다. 고될 만도 하지만 이하은에게는 "신선한 경험"이었다.

"체력 관리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와이어를 탄 다음 날 온몸이 아팠어요. 분장해주시는 분들도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자꾸 지워지니까 계속 수정해주셔야 했거든요. 입에 액체를 물고 있을 때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이하은의 노력은 통했다. 친구들과 부모님을 놀라게 하고, 시청자들을 깜빡 속이는 데에 성공했다. 이하은은 "친구들이 '너 아닌 거 같다'고 하더라. 부모님도 손가락 꺾는 장면이 유독 무섭다고 해주셨다. 샛별이가 수연인 게 밝혀질 때 '헐. 진짜?' 등의 실시간 반응도 좋았다. 생동감 있고 재미있었다"며 웃었다.

'다크홀'은 김옥빈과 이준혁의 주연작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하은은 이들과 함께한 현장에 대해 "선배님들이 다들 너무 좋으셨다. 훈훈한 분위기였다"고 회상했다.

"(김)옥빈 선배님께서는 진짜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우셨어요. 현장에서 장난도 많이 쳐주셔서 감사했죠. (이)준혁 선배님은 짧은 순간에도 많은 걸 배울 수 있게 해주셨어요. 아이디어도 넘치시고 대사에 얽매이지 않고 어떤 말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셨어요."

'다크홀'에 대한 이하은의 애정은 남달랐다. 이하은에게 '다크홀'은 용기이자 도전이었다. 이하은은 "용기를 내서 도전을 많이 한 작품이다. 원래 겁도 많고 두려운 것도 많은 성격이다. 그래도 용기를 내봤다. (이 경험이) 언젠가 '그때 두려웠지만 용기 냈었지'라며 나를 북돋아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하은은 단편영화 '골목길', 독립영화 '메기' 등을 통해 배우로서 첫발을 뗐다. 이어 지난해 브라운관 데뷔작인 '모범택시'에서 눈도장을 찍고, 올해 '다크홀'로 가능성을 증명했다. 날것에 가까운 현장에서 꿈을 키우기 시작한 이하은은 "누군가와 눈을 바라보고 연기한다는 자체가 좋다"며 눈을 반짝였다.

"대학교에 들어오고 나서 단편영화를 많이 찍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연기가) 마음속 깊이 자리하게 됐어요. 현장에 있는 순간, 그때 그 공기와 내 감정이 어땠는지 잊히지 않아요. 상대방의 눈빛까지 생생하게 생각나기도 하고요. 그게 좋은 것 같아요."

"요즘 학교에 다니고 있다. 종강을 앞두고 있다"는 이하은은 분장을 지우고 캐릭터를 벗어내니 영락없이 풋풋한 대학생이었다. 그러나 배우 이하은의 포부는 결코 어리지 않았다.

"윤여정 선생님께서 한계가 없다는 걸 보여주셨잖아요. 정상에 오르고도 또 도전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워요. 저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성장하고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진짜 오래오래 하고 싶어요. 배우의 길은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 '저 작품 궁금하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 OCN '다크홀'에 출연한 배우 이하은. 제공|블러썸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notglasse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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