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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텅 비면 어쩌나 했는데…꽉 찬 여름 극장가 '후끈'[이슈S]

작성일: 2021.06.29 06:50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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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모가디슈', '싱크홀', '방법:재차의', '인질'. 제공|각 배급사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텅텅 비나 했던 여름 극장가가 어느새 꽉 찼다. 코로나19로부터 유난히 거세게 두들겨 맞은 극장가는 6월 초만 해도 여름 영화 라인업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연이어 개봉을 확정하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앞서 개봉을 확정한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블랙 위도우'에 이어 '모가디슈' '싱크홀' '방법:재차의' '인질' 등 화제작들이 여름 관객을 만나기로 하면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포문은 7월 7일 개봉하는 디즈니-마블의 '블랙 위도우'가 연다. 지난해부터 개봉을 저울질하다 코로나19로 수차례 연기돼 지금에 온 '블랙 위도우'는 마블스튜디오의 대표적 여성 히어로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의 활약상을 그린 솔로무비이자, 충성도 높은 마블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대형 액션 블록버스터다.

7월 28일 개봉하는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모가디슈'는 첫손에 꼽히는 한국영화 대작이다. 뜨거운 열기의 불씨를 지핀 작품으로, 여름 개봉하는 한국영화 중 가장 대규모 제작비인 약 240억이 투입됐다. 19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고립된 대한민국 외교관들이 벌이는 필사의 탈출기로, 류승완 감독이 연출을 맡고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등이 출연했다. 제작비는 약 240억 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진한 드라마와 이국적 풍광이 어우러진 웰메이드 대작으로 기대감이 높다.

8월 개봉을 확정한 쇼박스의 '싱크홀'은 재난 영화다. 도심에 갑자기 거대한 싱크홀이 생기면서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과 함께 가라앉아버린 사람들의 아찔한 재난상황을 그린다. '타워'의 김지훈 감독이 연출을 맡고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등이 출연했다. 도심 재난영화이자 액션과 코미디, 세태에 대한 비틀기가 담긴 작품으로, 2019년 여름 최고 흥행작인 '엑시트'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이 눈에 띈다.

이들 두 영화는 대형 멀티플렉스와 유료방송업계가 손잡고 파격적인 지원에 합의하면서 부담을 줄여 개봉에 힘을 실어준 작품이기도 하다. 극장가 최성수기인 여름시장에 극장과 IP시장, 한국영화계가 모두 윈윈하기위해서는 한국 텐트폴영화 개봉이 필요하다는 공감대에 따라 대작 영화의 총제작비 50% 회수를 보장하기로 한 것. 이에 따라 '모가디슈'의 경우 100만 관객이 들 때까지 3대 극장체인이 수입을 가져가지 않는다.

'모가디슈'와 '싱크홀' 이후 한국영화의 여름대전 참여는 계속돼 NEW가 배급하는 황정민 주연 영화 '인질'이 8월 개봉을 확정했고, CJ ENM은 오컬트 '방법:재차의'를 7월28일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지난해와 엇비슷한 여름 한국영화 빅4 라인업이 갖춰진 셈이다.

'인질'은 배우 황정민이 실제 '배우 황정민'이 되어 납치사건을 겪는다는, 현실과 허구가 뒤섞인 신선한 설정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스릴러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황정민의 명대사를 인용해 "드루와, 드루와, 그거 한 번만 해 주세요"라고 조크를 하는 인질범의 모습이 섬뜩하게 담겨 눈길을 끈다.

'방법:재차의'는 저주를 소재로 삼았던 tvN 드라마 '방법'의 세계관을 잇는 영화다. '재차의’(在此矣)'란 '용재총화'에 등장하는 한국 설화 속 요괴의 일종으로, 저주나 조종으로 움직이는 되살아난 시체. 일종의 한국형 좀비다. 드라마에 이어 '부산행''반도'의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엄지원 정지소, 김인권 등이 출연한다.

여름 기대작은 한국영화 빅4에 그치지 않는다. 드웨인 존슨, 에밀리 블런트의 어드벤처 '정글 크루즈', 마이클 조던 대신 르브론 제임스를 내세운 '스페이스 잼:새로운 시대'도 있다. 8월이면 제임스 건 감독의 DC 히어로물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도 만날 수 있다. 7월초 나홍진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태국 공포물 '랑종' 역시 큰 기대를 받는 작품이다.

다만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된 와중에서도 6월 관객수가 폭발적으로 늘지 않고, 변이 바이러스 문제 등 상황이 유동적이라는 점이 여전히 변수다. 제작비 50% 보전은 매력적인 조건임에 분명하지만, 아직 올해 100만 관객을 넘긴 영화가 아직 한 편도 나오지 않은 않은 형편이다. 하지만 "볼 만한 영화가 있다면 관객은 온다"는 게 극장의 믿음이다.

코로나19의 직격타를 맞았던 지난해의 경우 6월말 개봉한 '#살아있다'가 분위기를 지핀 뒤 '반도'가 381만 뫈객을 모아 여름을 제대로 불지폈고, 8월 초 개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435만 명을 동원하며 넘기며 여름의 최종승자가 된 바 있다. 기대작들이 용기있게 관객과 만났던 점, 여름을 즈음해 코로나19의 기세가 한 풀 꺾였던 점도 여름 흥행작 탄생의 이유가 됐다.

한 극장 관계자는 "200만을 넘긴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 등에서 보듯 관객을 볼 만한 영화에 반응한다"며 "'블랙 위도우'를 필두로 여름 극장가가 살아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블랙 위도우'는 개봉을 2주 앞두고 가볍게 예매율 정상에 오르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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