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리뷰]'방법:재차의', 캡사이신 덜고 뉴버전 K좀비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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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괴한이 살인을 벌이고 현장에서 스러진다. 감식결과 범인이 3개월 전 죽은 사람으로 드러나 경찰이 발칵 뒤집힌다.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기자 임진희(엄지원)는 자신이 살인사건의 진범이라는 남자로부터 독점 인터뷰를 제안받는다.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생중계 인터뷰가 강행된다. 제약회사 회장의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한 남자는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조종하는 시체 '재차의'들이 세 건의 살인을 더 저지를 것이라 경고하고는 스러져버린다. 그 역시 이미 죽은 자였다.
지난해 3월 막을 내린 드라마 '방법'은 무시무시했다. 누군가의 한자 이름, 사진, 소지품만 있으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저주를 바탕으로 신체를 구겨버리는 강렬한 묘사와 열연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부산행'(2016) '반도'(2020)의 감독인 연상호 작가가 다시 시나리오를 쓰고 드라마를 연출한 김용완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은 '방법:재차의'는 오컬트와 범죄물이 결합한 '방법' 유니버스의 본격적인 확장을 알린다. 매체가 바뀐 만큼 콘셉트도 달라졌다. 여름 극장가에 걸맞은 가족 오락물을 향해 수위를 낮추고 품을 넓혔다.

조선 중기 문신 성현이 지은 책 '용재총화'에 등장하는 '재차의'는 주술로 움직이는 시체다. K좀비의 원형이라 불릴만한 존재지만, '방법:재차의' 속 설정과 묘사는 '부산행'에서 출발한 익숙한 K좀비들과 딴판이다. 제각기 흐느적대는 좀비들과 달리 유니폼을 갖춰입은 재차의들은 꽤 멋진 데가 있다. 군무라도 추듯 일사불란한 데다 가공할 전투력은 물론 집요한 요격(?) 능력까지 갖춰 제법 '군단' 느낌이 난다. 특공대급 무공에 이어 앞 뒤 안 가리는 카체이싱까지, 다채로운 볼거리가 한가득이다. 빨라진 재차의의 질주만큼 영화에도 속도감이 붙는다.
'방법:재차의'는 드라마를 봤든 보지 않았든 가볍게 즐길 만한 영리한 오락물이다. 기대치 따라 느낌은 다를 수 있다. 화끈한 권선징악이야 불특정 다수가 타깃인 텐트폴 영화의 미덕일 테지만, 드라마의 으스스하고 기괴한 분위기가 옅어졌다. 악역과 조연 캐릭터는 납작하다. 드라마와 영화, 나아가 OTT까지 한계 없는 확장성을 염두에 둔 기획이면서 널찍한 화면을 답답하게 쓴 점은 또한 아쉽다.
7월 2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9분.
쿠키 영상이 2개다. 특히 드라마 '방법'이 팬이라면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뒤 나오는 마지막 쿠키를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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