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망신' 개회식에 사과만 3번…14분만에 끝난 MBC '대국민 사과'[현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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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박성제 사장은 26일 오후 3시 서울 상암동 상암 MBC 본사 2층 M라운지에서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 중 부적절한 사진 및 자막 사용에 대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나서서 이같이 밝혔다.
MBC는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 당시 우크라이나를 소개하며 체르노빌 원전 사고 폐허를, 아이티를 소개하며 화염과 시위 장면을 자료사진으로 쓰는 등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으로 "나라망신"이라는 비난을 샀다. 이는 외신에도 소개되며 "모욕적"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MBC는 개회식 직후 아나운서 코멘트와 자막으로 사과했고, 방송 다음날 한글과 영문으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여론을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이에 개회식 3일 만에 사장이 직접 나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나서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MBC는 지난 25일 한국 대 루마니아의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축구 생중계에서 루마니아 마리우스 마린 선수가 자책골을 넣자 화면 상단에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조롱성 자막을 넣어 다시 비난에 휩싸였다.

그는 "지난 주말은, 제가 MBC 사장에 취임한 이후 가장 고통스럽고 참담한 시간이었습니다. 급하게 1차 경위를 파악해보니 특정 몇몇 제작진을 징계하는 것에서 그칠 수 없는, 기본적인 규범 인식과 콘텐츠 검수 시스템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도 반드시 묻겠습니다.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도 나서겠습니다. 방송강령과 사규, 내부 심의규정을 한층 강화하고, 윤리위원회, 콘텐츠 적정성 심사 시스템을 만들어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특히, 스포츠뿐 아니라 모든 콘텐츠를 제작할 때 인류 보편적 가치와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권과 성평등 인식을 중요시하는 제작 규범이 체화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의식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그동안 저희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 적자 해소를 위해 애써왔지만,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를 다하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문을 마무리했다.

일단 MBC는 부적절한 사진, 자막이 사용된 당사국인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등에 사과 서한, 메일을 전달한 상태. 박 사장은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대사관에 사과 서한을 전달했다"며 "우크라이나 대사관의 경우 재택근무라 메일로 전달했고 루마니아의 경우 메일과 우편으로 사과 서한을 전했다. 아이티 대사관의 경우 국내에서 철수해서 아직 전달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다시 한 번 해당 국가 국민들께 사과 말씀을 전했다"며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한) 외신들에게도 사과문과 영상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제 사장은 "조직개편으로 갈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 "본사와 자회사 직원이 함께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조직개편이 문제 이유라는 것은 동의하기 힘들다. 한쪽의 책임을 물을 이유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기술적인 것이 아니라 올림픽 정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참가국을 존중하지 못한 기본적 인식 미비라고 본다. 시스템적으로 걸러내지 못한 점을 일차적인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이 몰리며 발생했다.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관리, 데스킹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언급해 데스킹, 검수 시스템의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걸린 시간은 14분이었다.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모든 질문을 소화하지 못한채 기자회견이 끝났다. 변명의 여지 없는 '방송사고'가 지상파 방송국의 올림픽 개회식 방송에서 발생했고,1차조사 결과 시간과 업무에 쫓겨 데스킹, 관리가 미처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나 대표이사가 주축이 돼 단행한 칼바람 가까운 조직개편의 문제는 아니라는 해명은 어딘지 개운치 않다. 추후 MBC가 어떤 조사 결과와 재발방지 해법을 내놓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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