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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아신전' 김성훈 감독 "'전지현 너무 늦게 등장? 엔딩 위해 필요했다"[인터뷰S]

작성일: 2021.07.28 14:47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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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훈 감독. 제공ㅣ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의 스페셜 에피소드 '킹덤: 아신전'의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이 작품 공개 이후 다양한 반응들을 접한 소감과 연출 비하인드를 전했다.

'킹덤: 아신전'은 조선을 뒤덮은 거대한 비극의 시작인 생사초와 아신의 이야기를 담은 '킹덤' 시리즈의 스페셜 에피소드다. '킹덤' 시즌2 말미 등장한 아신(전지현)의 정체와 생사초의 기원에 얽힌 이야기를 92분에 압축해 담았다.

김성훈 감독은 28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시청자들의 호불호 등 다양한 반응을 접했다"며 "'호'가 많다면 기쁘고, '불호'에 대해서는 '왜 그랬을까. 어떤 문제일까'를 다시 고민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시리즈 물 경험이 두 편, 독특한 스타일의 스페셜 에피소드 단편까지, 경험이 그다지 많다고 볼 수는 없다. 저도 아직까지 배워나가는 중이다"라며 "이번 '킹덤: 아신전'은 시리즈물이 아니라 제가 원래 작업헀던 영화에 가까워지려 했다. 긴 호흡의 이야기를 봤을 때 평이했다면, 이번엔 색감이나 질감, 좀 더 영상미에 집중하지 않았나 싶다"고 연출 포인트를 설명했다.

'킹덤: 아신전'은 아신의 전사를 다룬 작품이지만, 주인공인 아신 역을 맡은 전지현은 극 중반 이후에야 등장한다. 전반부는 아신의 아역을 맡은 김시아가 소화했다. 전지현의 활약을 기대했던 많은 시청자들은 분량도 적고 액션도 정적인데다 대사까지 거의 없다는 점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성훈 감독은 "저도 그런 질문을 많이 들었다. 전지현 씨 등장 시점이 너무 뒤에 나오는 게 아니냐는 게 주된 것이었다"며 "이 작품은 아신의 전사에 대한 것이다. 조선 생사역의 시초가 되는 이야기다. 에피소드 끝 무렵에 보여주는 아신의 엄청난 분노가 있지 않나. 이러한 것들이 나오면서 무고한 사람들도 그로 인해 죽었을 수도 있다. 아신의 그런 행위에 우리가 동의하기 위해서는 아신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상황에 처했기에 저런 행동을 하는지가 필요했다. 극을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어찌보면 지난하게 느껴질 수 있는 그런 과정이지만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 시즌과 달리 '장르적 재미가 느껴지는 액션과 볼거리가 적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결국은 아신이란 인물의 한이다. 그런 액션을 디자인하면서 화려함은 자제하려 했다. 기대하신 분들은 아쉬울 수 있겠지만, 아신이란 인물이 마지막에 분노를 표출하는 장면에서 개개인을 응징하는 것보다는 한 건물 위에서 내려다보며 지옥도를 펼친 군영을 지켜보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동적인 것 보다는 간간히 살아난 사람들을 화살로 저격하는, 정적인 액션이다. 몇년 전 아신의 부락 사람들도 '왜 우리를 몰살하지?'라는 생각 속에 참사를 당했을 거 같다. 아신의 액션은 화려함보다는 원인도 모른 채 죽어가는 상황, 과거를 벌한다는 점이 더 강조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아신의 대사가 적고 음악으로 감정을 녹였다는 점에 대해한 궁금증도 이어졌다. 김성훈 감독은 "대본을 통해서도 알았지만, 찍으면서도 대사가 별로 없구나 싶었다. 편집하고 시사하면서는 '와 전지현 씨 대사가 이렇게나 없었나?' 싶었다. 거의 무언극에 가깝다. 대본에 써있지만 다들 결과를 보고 놀랐다"며 "대사가 사라진 대신 들리는 걸 음악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다. 감히 우리가 헤아릴 수 없는 감정을 어떻게 깊이있게 표현할까 싶었다. 음악감독님이 감정을 꾹꾹 다져서 눌러진 것을 너무나 만족스럽게 작업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번 '킹덤: 아신전'이 보여주는 또 하나의 특징은 사람이 아닌 노루, 호랑이 좀비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김성훈 감독은 "콘티를 짤 때부터 고민했던 것이 노루와 호랑이다. 그 신에서부터는 그들이 주인공이다. 근데 이건 현장에선 보이지 않고 상상 속에서 찍어야 한다. 아웃풋이 어떻게 나올 지 누구도 확신을 가질 수 없다. 쉽게 말해 노루와 호랑이가 연기를 잘 할지 모르는 거다. 어느 정도 들어가야 할 지 고민이 있었다. 두려움도 있었지만 기술진에 대한 믿음을 갖고 주연배우 찍듯이 과감하게 카메라를 들이댔다"며 "보여지는 것 없이 찍는다는 게 그만큼 어렵다는 걸 이번을 통해 많이 느끼고 배웠다. 결과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이셨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 김성훈 감독. 제공ㅣ넷플릭스

김성훈 감독은 '피랍'이란 영화를 준비하면서 모로코 현지에서 '킹덤' 시리즈의 글로벌한 인기를 체감한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현지에서 촬영 허락을 받기 위해 스태프들을 만났는데, '킹덤'을 모로코의 많은 분들이 보셨더라. 그 때 좀 실감이 났다. 저 분들이 이렇게 호의적으로 대해주는데 '킹덤'이 큰 역할을 해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특별히 너무 아름다운 조선시대 의복을 '킹덤'에 고스란히 꺼내놨을 때, 갓에 대한 얘기 등 전혀 생각지도 못한 해외 반응을 받았다.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했던 것들인데 이 작품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전달됐을 때 그 분들이 '한국에 이런 아름다움이 있었구나'라고 해 참 보람도 느끼고 신선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성훈 감독은 '킹덤' 시즌3의 제작 계획에 대해 "3편이 만들어 질 지는 며느리도 모르는 입장이라 확답은 곤란하다"면서도 "어쨌든 작가님과도 사석에서 '할 거야, 말 거야. 합시다'라고 의기투합했던 건 사실이다. 고민되고 우려되는 지점은 분명히 있다. '아신전'을 찍으면서 느낀 건 익숙함에 대한 안정감이다. 고향같은 느낌이 있더라. 이런 안정감 속에서 새로운 서사, 캐릭터를 연출하면 안정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긍정적인 대답을 남겼다.

'킹덤: 아신전'은 지난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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