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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이 노래하는 순간들…"20년 후에도 좋은 노래였으면"[인터뷰S]

작성일: 2021.09.02 08:20 장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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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넬. 제공| 스페이스보헤미안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밴드 넬이 감정의 흐름으로 꽉 채운 정규 9집으로 돌아온다.

넬은 2일 오후 6시 정규 9집 '모먼츠 인 비트윈'을 발표한다. '모멘츠 인 비트윈'은 넬이 약 2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으로, 두 곡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모두 10곡이 실렸다. 

타이틀곡은 '위로', '유희' 두 곡이다. '위로'는 아름다움과 그 아름다움이 안고 있는 위태로움을 표현한 노래로, 6분 30초의 길이를 자랑한다. 또 '유희'는 프로그래밍 사운드와 리얼 악기의 밸런스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곡으로, 팝과 록을 절묘하게 넘나드는 것이 특징이다. 

김종완은 "스타일이 다른 2곡인데, 현 시점의 넬의 사운드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더블 타이틀곡을 결정한 것은 어떤 한 곡을 딱 집어서 이 앨범을 대표하게끔 만드는 게 어려워서다"라고 밝혔다. 

'유희'에 대해서는 "기존에 있는 곡보다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 넬이 프로그래밍 사운드와 리얼 악기 사운드의 균형을 조화롭게 맞추는 걸 좋아하고, 추구하는 팀이기도 한데, 만족스러운 결과물이다. 공연장에서 많이 기대가 되는 곡"이라고 설명했고, '위로'에 대해서는 "6분 30초 정도 돼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타이틀곡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지만, 수록곡으로만 실리기에는 아쉬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모먼츠 인 비트윈'은 '사이의 순간들'이라는 의미처럼, 시간의 순서를 나열한 앨범이다. 넬은 "이번 앨범은 개별적으로 곡을 들었을 때보다 순서대로 쭉 듣는 것이 앨범의 기쁨이 더 클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짐작해 본다"라고 제안했다. 

이재경은 "곡이 지니고 있는 사운드적인 개성이 다 있으니 노래를 들으면서 감상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1번부터 10번까지 모든 트랙이 타임라인을 가지고 쭉 이어가는 구성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따라가 보시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이번 앨범의 핵심 포인트"라고 설명했고, 이정훈은 "(김)종완이 가사를 들으면서 사람 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얘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얘기라고 생각하면 더 이입이 될 것 같다. 청자, 화자 둘 다의 관점에서 노래를 한 번 들어보시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가요계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공연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거리두기를 지키며 정상적인 공연을 이어가는 연극, 뮤지컬과 달리, 대중음악계는 오프라인 공연이 대부분 전멸하다시피 했다. 물론 소규모 공연이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대규모 공연은 개최조차 힘들다.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중음악계에서는 "이러다 다 죽는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 모던록을 대표하는 밴드지만 코로나19는 넬에게도 '생계'에 대해서 고민하는 지점을 불러왔다. 

김종완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소위 말하는 경제 활동이 전혀 없었다. 친구들끼리니까 웃으면서 얘기를 하지만, 일반 직장이라고 생각하면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을 것"이라며 "저희 네 명이 다 다른 사람들이고 다른 개체니 힘들어하는 방식, 힘들어하는 크기도 다르긴 한데, 결과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위로도 가끔씩 하고 희망적인 얘기도 하지만 우리가 아주 냉정하게 뭐 하는 사람들인가로 결론이 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돈을 벌기 위해, 그게 1순위라서 음악을 하는 거라면 지금 그만두자, 그런데 더 큰 목표가 있고 음악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금전적으로 힘들고 현실적인 어려움들 역시 음악을 못하게 할 순 없다. 핑계는 안 된다. 이상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무엇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감수하고 위기들이 극복이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 넬. 제공| 스페이스보헤미안

여러 가지 고민과 어려움 속에 탄생한 '모먼츠 인 비트윈'은 넬에게서도 의미 있는 앨범이다. 김종완은 "답답한 시기가 이렇게 길어질 거라고 생각한 사람이 많지 않았을텐데 많은 분들이 힘들고 심적으로 답답한 부분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좋아질 때까지 우리가 다 정신 바짝 차려서 본인의 마음을 잃지 않고 버티며 지냈으면 좋겠다. 우리 앨범이 그 와중에 작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기쁠 것 같다"고 바랐다.

이어 "시대가 느껴지지 않는 음악을 만들자는 게 우리의 꿈 중에 하나였다. 바람이 있다면, 10년 후에 들어도 20년 후에 들어도 이 노래가 좋다는 느낌을 주고 싶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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