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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2사 후 볼넷 이용규, 도루하지 않은 이유는 [WC2]

작성일: 2021.11.02 17:27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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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이용규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키움 이용규는 1일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안타와 볼넷을 하나씩 기록했다. 이용규는 1회와 3회, 5회까지 첫 세 타석에서 모두 범타에 그쳤지만 8회와 9회 두 차례 출루해 모두 득점까지 기록했다. 8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9회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을 얻어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키움은 8회 2점, 9회 3점을 뽑아 7-4로 이겼다. 

2일 2차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이용규는 사실 9회 볼넷 출루 후 도루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만에 하나 실패가 나올 때를 걱정했다. 동시에 김혜성과 이정후를 믿었다. 그 결실이 3득점으로 이어졌다.  

- 9회 볼넷 출루가 결정적이었다. 어떤 마음으로 2사 후 타석에 들어갔나.

"늘 출루가 첫 번째 목표다. 2아웃이었지만 내가 나가면 김혜성이나 이정후 같은 좋은 타자가 있다. 1루에서 리드 폭을 넓히면 투수를 흔들 수도 있다. 도루를 시도하려고도 했다. 그런데 심리적으로 실패했을 때 분위기가 넘어갈 것 같아서 침착하게 다음 타자들을 믿고 주루에 신경썼다. 김혜성이 볼넷을 잘 골랐고, 이정후가 힘든 상황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 (2018년 준플레이오프 이후) 오랜만에 포스트시즌 출전인데.

"재미있었다. 팬들 많이 오셔서 집중력도 좋았다. 우리는 뒤가 없다. 최선을 다하자고 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또 기회가 왔다. 하나로 뭉쳐서 이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

- 팀 분위기도 많이 올라왔을 것 같은데.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도 삼성 kt 우승 후보를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올라왔다. 선수들 마음가짐도 달라진 것 같다. 1차전은 우리 투수들이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본다."

- 키움 이적 후 성공적으로 적응했는데, 팀 케미스트리는 어떤가.

"내가 보여줘야 하는 것이 먼저였다. 시즌 초반에 굉장한 부담감이 있었다. 초반에 보여주지 못하면 기회가 없어질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급하기도 했다. 잘해야 한다는 욕심이 컸다. 초반에 안 좋았는데도 믿고 기용해주신 덕분에 내 페이스를 찾을 수 있었고, 덕분에 막판에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

▲ 키움 이용규 ⓒ 곽혜미 기자
- 2009년 이종범 코치와 선수로 KIA 우승을 함께했고, 올해는 이정후와 포스트시즌 함께 하고 있다. 

"2009년에는 어렸다. 압박감도 심했고, 발목 부상으로 중간에 합류한 상황이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지금은 큰 경기를 해보니 침착함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하려고 한다. 결과는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그래도 내 평정심만큼은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이정후는 정신적으로 기술적으로 좋은 선수다. 이정후 아닌 다른 선수들이 차분하게 할 수 있게끔 (박)병호와 벤치 분위기를 잡아주려고 한다. 해줄 선수들은 해준다. 또 이런 큰 경기에서는 뜻밖의 선수들이 나온다. 그 선수들이 해주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다."

- 베테랑 동료들과 나눈 얘기가 있다면.

"주장 김혜성이 전달을 해줬다. 우리에게 기회가 왔으니 후회 없이 하자고 했다. 부담감보다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고 후회없이 하려고 한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되,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 키움의 매력이 있다면.

"올해도 보셨겠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잘 버텨낸다. 그게 키움의 힘인 것 같고, 버틴 덕분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어렵게 5위로 올라왔지만 오늘도 이겨내면 다음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키움 구단 관계자는 2차전을 앞두고 이용규에 대한 재미있는 기록 하나를 전해줬다. 이용규는 올해 실전에서 한 번도 방망이를 부러트리지 않았다. 정규시즌 547타석에 포스트시즌 5타석까지 개막 전 주문한 12자루가 하나도 부러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용규 스스로도 매년 7~10자루 정도가 부러져 못 쓰게 됐는데, 올해는 한 번도 방망이가 파손되지 않았다며 신기해했다고. 

- 방망이가 더 비싼 건가. 한 번도 안 부러졌다는데.

"그렇기는 하다. 미제는 20만원 넘어가니까. 올해 처음이다. 보통 1년에 450타석 이상 나가는데 그동안 7~10자루는 부러졌었다. 올해는 한 자루도 안 부러졌다.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고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 아닌가. 주변에 물어봐도 그런 선수가 없다. 하나만 쓰는 것은 아니고 돌려서 쓰기는 한다."

- 언제부터 인식하고 있었나.

"100경기 넘어가면서 너무 안 부러지니까 생각이 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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